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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El Sagal 2013 엘 사갈, 까딸루냐 와인
바르셀로나 Vinitus에서 테이블 와인으로 나왔었다. 2018년 겨울이라, 잘 기억은 안나는데 그냥 무난했던 테이블 와인. Sagal은 아무래도 바스크어인 것 같은데 스페인어로 Zagal은 목동이나 사춘기 소년을 뜻함. 라벨이 왠지 마음에 들었다. 내 안에 아직도 사춘기 소년이 있어서 그런건지... 바르셀로나 근처 몬세라트 북쪽의 Pla de Bages 라는 지역에서 Collbaix라는 생산자가 만들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같은 생산자의 이 와인이 눈에 띄는 것 같다. 이번엔 중년 Rector de Ventallola
2020.09.23 -
Esprit du Rhone 2016
작년에 꾸숑에서 마셨던 건데.... 해외가는 1만원이 안되는 와인이다. 세세한 것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Nice all-rounder'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듯. 산미와 탄닌이 조화로왔고 프렌치 음식하고 잘 매칭이 되었다. 와우! 하면서 감탄할만한 와인은 아니지만 테이블 와인으로 괜찮았다고 기억됨. 그래도 레스토랑보다는 와인포차 정도가 어울리지 않나 싶다. (나쁘게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It was nice.) 레스토랑에서 와인도 없이 음식만 먹는 것은 최악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이 와인과 같이 음식을 즐기는 것은 훨씬 더 나은 선택이 된다. Vieilles Vignes 라는 점에서는 약간의 가점 요소가 된다. 이런 저가 와인에서 V.V.를 찾는다는게 좀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
2020.09.23 -
BTS 소속사 빅히트 자체 플랫폼 전략
빅히트 Entertainment가 10월 기업공개 (IPO)를 앞두고 네이버와 카카오를 경쟁기업으로 공개 지목했다고 한다. 방시혁 대표 (혹은 전략 담당 임원) 가 진심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https://www.hankyung.com/it/article/202009171683i [단독] IT 인력 몰리는 빅히트…"경쟁사는 에스엠 아닌 네이버" [단독] IT 인력 몰리는 빅히트…"경쟁사는 에스엠 아닌 네이버", 1년새 경력직 100여명 채용 임원급에 IT 베테랑들 영입 자체 온라인 공연 플랫폼 개발 BTS 콘서트로 수백억 매출 IT 기반 콘텐츠社가 www.hankyung.com 결론부터 말하자면, 충분히 가능한 전략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으며, 빅히트에 그런 전략을 그리고 실행할 인력이 있을 ..
2020.09.22 -
로웬펠트의 묘화발달단계 - Lowenfeld's development stage of drawing , -描畵發達段階
묘화발달단계라는 말이 신기하게 들려서 찾아보았다. 고양이 집사라 '묘'라는 말이 주의를 끌었던 것도 같다. 찾아보니 저 묘는 묘사한다고 할때의 묘였다. 그린다는 뜻. 원래 묘는 저기서 손 수변이 없는 글자인데, 밭 전자 위에 풀을 뜻하는 변이 있으니 심어진 벼를 나타내는 '묘'자가 된다. (모 묘: 苗) 그런데 이제 손수자 변이 옆에 붙으니 손으로 하는 어떤 행동을 나타내게 되고 이 경우에는 그리는 행위가 되겠다. (그릴 묘: 描) 아마 저 시절에는 종이도 흔하지 않거나 없었을 거고 땅에 나뭇가지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보편적이지 않았을까? 논에서 자라는 묘자에 그림을 그리는 뜻이 연결되게 된 상황을 유추하자면 대략 그렇다. 내 추측이니까 아닐 수도 있다. 어쨌든 이렇게 모 묘자와 그릴 묘자를 이해하며 외..
2020.09.15 -
Black Blood - I by Hugh Hamilton
호주 맥라렌 베일의 쉬라즈 검은피 Black Blood. . (McLaren Vale은 멜버른의 북서쪽, Adelaide 남쪽의 오래된 와인산지로, 클라렌던 힐즈, 다렌버그, 위라위라, 미톨로 등이 있고 북쪽으로 올라가면 몰리두커, 투핸즈, 펜폴즈 등이 있다. 그리 넓은 지역은 아니다. ) . 라벨부터가 엄청 대범한데 그냥 로마자 대문자로 I 이라고 쓰여 있다. 여기저기 갈라진 느낌이 나는 건 실제 포도밭 땅이 갈라진 모양을 가져온 거. (각기 다른 밭에서 자란 포도로 만든 II 와 III 도 있다.) 건조할때 생기는 토양의 균열이 이 와인의 맛을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영향을 준다고 한다. 겉바속촉? 겉은 물기를 잃고 갈라지지만 속은 검은 점토층이 수분을 머금고 그대로 남아있다고. 이렇게 진하고 단단한..
2020.09.14 -
샤옹이 블랑이
2014년부터 어느덧 7년째 같이 살고 있는 내 새끼들. 세월이 정말 유수와 같구나. 그동안 많이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주름이 닳아 마모되었다. 바로 어저께도 괜히 샤한테 장난 걸었다가 발톱에 엄지 손가락을 찍히긴 했지만... 그건 철없는 아빠의 실수. 샤가 캣타워에 앉아있는 매우 레어한 사진. 딱 저 자리까지만 올라가는 걸 봤다. -_- ;;; 다른 고양이들은 캣타워를 그렇게 좋아한다는데 우리 애들은 왜 그럴까? 샤는 늘 내가 일을 하거나 컴퓨터를 하고 있으면 옆에 와서 저런 눈동자로 쳐다보고 있다. 너무 이쁘다. 그리고 가끔씩 놀아달라고 칭얼거리거나 발톱으로 내가 앉아있는 의자를 찍는다. 간혹가다가는 키보드 앞으로 지나가기도 하고, 아예 모니터 앞에 앉아 버리기도 한다. 우리 블랑이는 이제 어르신 나이..
2020.09.14 -
[군산] 한일옥 소고기 무국 feat.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전북 군산시 신창동 2-1 심은하 한석규 주연의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로 유명한 초원사진관 바로 앞에 있다. 일본식 건물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는 군산의 구도심 영화동 일대이다. 한일옥 간판글자 밑에 "평범한 무우국이 명품이 아닌가? 군산 최초의 최강달인집. 영업시간 오전 3시~ 오후 9:30까지" 라고 써 있다. 뭔가 자부심이 느껴지는데, 생활의 달인을 잘 안봐서 최강달인이 뭔지는 잘 모르겠다. 9천원으로 좀 비싼 가격의 소고기 무국을 시키면 기본찬하고 뜨겁게 뚝배기에 담긴 맑은 국물의 무국이 대령한다. 깍뚜기, 김치와 콩나물 모두 맛있고, 고추와 마늘도 포인트로 역할을 한다. 나머지 반찬 하나는 잔 멸치였던듯. 온도가 높아서 국물이 끓으면서 공중으로 비산하고 있다. 소고기는 그닥..
2020.09.14 -
코쿠리코 언덕에서 - 까르티에라탱
안보고 지나갔다가 역시 넷플릭스 찬스로 보게 된 애니. 평이 안 좋았기에 크게 기대하지 않고 봤다가... 너무 취향저격이어서 깜짝 놀랐다. 배경은 1963년 요코하마. 1년 뒤에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 일본의 60년대 초반이다. 러브라인도 상당히 달달하고 매력적이었지만, 오늘은 중심 테마 중 하나인 부활동 건물 '까르티에 라탱' 살리기에 대해, 더 정확하게는 건물 자체에 대해서 쓰고자 한다. 이런 투샷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공간. 느낌 상으로는 대학교의 오래된 동아리방 같은 느낌이 더 강하다.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고등학생의 환경은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 사실 황석영의 '개밥바라기별'을 봐도 알 수 있지만, 저 시절에는 고등학생이 오늘날의 대학생보다 더 높은 수준의 사고와 공부를 했었다고도 볼 수 ..
2020.09.13 -
미래소년 코난 - 라나는 코난의 뺨을 때렸다
일본에서는 1978년에 방영되었고, 한국에서는 1982년~1983년에 방영되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애니다. 지금 보면 헛점들이 보이지만 어릴때 그만큼 충격적으로 재미있고 자극이 되었었다. 원작 소설이 있는데 알렉산더 케이 Alexander Key 의 'The incredible Tide' 구체적인 스토리는 전혀 다르고 주요 등장인물의 이름하고 큰 뼈대만 비슷하다. 미야자키 하야오 본인도 '원작에 대해서는 만화영화의 발상의 방아쇠'라고 생각한다고 함. 어차피 원작은 미소 냉전을 비유하는 암울한 내용이라 그대로 가져와서 어린이 대상 애니메이션을 만든다는 것도 말이 안되는 상황. 다만 바다새 티키와 라나의 교감이라든가, 해일, 텔레파시 등은 원작에서 가져온 설정. 원래 소련을 연상시키는 이름들은 조금씩 바..
2020.09.12 -
[장안동] 장안동 사거리 레스토랑 '고무래'
레스토랑 고무래.... 검색해서 찾아간 곳인데 매우 만족스러웠다. 기대보다 괜찮았던 곳. 셰프가 혼자 요리도 하고 서빙도 하는 구조인데 바쁘지만 행복해 보였다. 내 마음도 충분히 기다릴만한 여유가 있었고. 일단 지도 보고 찾아가지 않으면, 길에서는 레스토랑이 잘 안 보인다. 2층이라서 더 그런듯. 올라가는 계단도 그리 친화적이지는 않다. 그러나 그것은 모두다 문을 연 뒤의 반전을 위한 것! 을지로에 이런 컨셉의 가게들이 꽤 있었던 것 같다. 면이 두껍고 넓어서 씹는 맛이 있었던 호박 파스타. 새우와 트러플 오일, 부추 오일이 들어갔다는데 처음 먹어보는 파스타였다. 트러플 향은 거의 느낄 수 없었지만 맛은 아주 좋았다. 저 초록색이 부추 오일인데 간판하고 깔맞춤... 셰프가 젊은 친구인데 인상도 좋고 (잘..
2020.09.09 -
바람이 분다
Le vent se lève! il faut tenter de vivre! 바람이 인다! 살아내야겠다! - 해변의 묘지 Le ciemetière marin by Paul Valéry (원래 번역은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이지만 정확한 뜻은 이에 가깝다. 물론 시적인 운율은 원래 번역이 좀 더 나아 보이긴 한다만... 비행기라는 대상이 핵심인 이 작품에서는 단순히 바람이 분다 가지고는 느낌이 모자라다. . Leve는 '들어올리다'라는 뜻이 있어서 바람이 밑에서 위로 불어올라가는 상승기류의 느낌이 있고, tenter는 '꾀하다, 시도하다'의 뜻이 있어서 삶을 살아내야한다는 느낌이다. 역시 번역은 어렵다. 특히 시란... . 그리고 발레리란 인간 자체가 정말 똑똑하고 엄청난 인간이라 해석하는 사람에게는 큰 부..
2020.08.30 -
국내 최대 스타벅스 매장 양평 DTR점
얼마전에 오픈한 양평 DTR점. 오픈 후 얼마 안되어 다녀왔다. 국내 최대 규모라고 하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크지는 않다. 3배 정도 크면 세계 최대급이 된다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양평에 그런 규모로 만들기에는 위험이 컸을 것이다. 서울 번화가라면 다 채워 지겠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고... 스벅 입장에서는 한국 시장이 그 정도 의미는 아니라는 것. 물론 숫자로 본 한국시장의 중요성은 매우 크지만, 신세계와 반반 사업이다 보니 뭔가 밖에서 알 수 없는 사정이 있을 것 같다. 사실 스벅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커피도 즐기기는 하지만 안 먹고 살 수 있는 정도. 더구나 스벅은 커피 본연의 맛과 향을 추구하는 내게는 좀 MSG 같은 느낌이라, 그들의 사업 수완은 존중하지만 커피로서는 그닥... (리저..
2020.08.12 -
[바롤로] Ginestra 2014 by Diego Conterno 디에고 콘테르노
지금도 향이 떠오르면 행복해진다. 2014년은 바롤로라면 마시기 너무 이른 때이지만... 그래도 때로는 마셔야 할 때가 있다. 검붉은 벽돌색이지만 전체적으로 진하지는 않다. 호주 쉬라즈의 잉크같은 느낌과는 대조된다. 그러나 와인은 겉으로 연해보인다고 실제로도 그렇지는 않다. 탄닌도 강하고 강한 구조감을 느낄 수 있었다. 향은 오픈하자마자부터 끝까지.. 대략 2시간에 걸쳐서 마셨는데...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유칼립투스 같기도 하고 안테프라민 같기도 한 박하 느낌의 약간은 알코올 뉘앙스까지 포함한 코 속 끝까지.. 와사비도 아니면서 자극해 들어오는, 그렇다고 와사비처럼 눈물 쏙빼면서 강한 것은 아닌, 그 찔러들어옴이 흰꽃 향과 검붉은 과실향과 같이 하니, 그 섬세함은 정말 너무도 매력적이다. ..
2020.08.12 -
미국 대선 전망 - 트럼프냐 아니냐?
바이든이 결국 민주당의 후보로 선정되기는 했지만, 미국 대선은 트럼프냐 바이든이냐가 아니라 트럼프냐 트럼프가 아니냐로 변질되어 있다. . 금년, 2020년 11월 3일인 미국 대선. . 예전에 한국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는데 이명박이 당선되던 2007년 대선이 그랬다. 당시 영국의 Financial Times는 한국의 대선을 설명하면서 노무현이 워낙 인기가 없어서 심지어는 강아지가 나오더라도 노무현만 아니면 당선이 될 상황이라고 했었지. . 참 파란만장했던 노무현 대통령. 그 분의 정책을 좋아하진 않지만, 진정성이 있었던 분이라고 높게 평가한다. 트럼프가 감히 노무현과 비슷하다고 하는 건 아니고, 상황이 비슷하다는 말이다. . 트럼프가 비도덕적이며, 탐욕에 찌든 노친네라는 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할 것이..
2020.07.06 -
국정원장 박지원?
문정부의 국가안보라인 인사가 있었다. 내용을 보면 결국은 국정원장에 박지원을 앉히기 위한 인사였다고 볼 수 있다. 크게 변한게 없기 때문이다. 국정원장이던 서훈이 국가안보실장으로 회전문을 했고, 계속 이름이 오르내리던 임종석은 외교안보 특보가 되었다. 이인영이 통일부 장관이 된 건 386 운동권이 그래도 하나 있어야 뒤통수는 안맞겠지라는 느낌이다. 결국 기존의 대북/외교라인은 그대로 있고 엉뚱하게 박지원이 갑자기 툭 튀어나와서 자리를 차지한 모양새다. 이 인사의 의미는 무엇일까? 자기들이 지금까지 잘해왔다는 자기위안이 일단 보인다. 아니면 더 큰 규모의 인사가 있었을 것이다. 혹은 이게 문정부의 한계일 수도. 둘 다 일수도. 할만한 사람이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런 현상 인식은 경기도 오산이다...
2020.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