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 컨설팅/전략(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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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타성의 상호보완성과 전략 2021년 Version
2011년에 썼던 글을 다시 보완/수정해봤다. . . 배타성의 상호 보완성이란? -------------------------- '배타성의 상호보완성'은 물리학에서 양자론의 토대를 세운 '닐스 보어' (덴마크, 1885~1962)가 주장한 이론으로, 빛이 입자인 동시에 파동인 모순적인 성격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원리를 '불확정성의 원리'와 연계하여 해석한 것이다. 닐스 보어는 이 개념을 현실 생활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여 심지어는 자기 가문의 문장에 새겨 넣었을 정도였다. 이 영향인지는 몰라도 그의 아들까지도 1975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하였다. 닐스 보어는 일반인들이 잘 모를 수 있지만 양자론의 뼈대를 세운 매우 20세기 물리학계의 핵심 인물이며, 그의 특징은 기존의 통념과 전혀 다른 시각으로 ..
2021.09.16 -
고졸 기술 전문가 vs. 서울대공대 독일박사
일반적인 이야기를 하는건 아니고, 내가 겪었던 하나의 사례 이야기다. . 업종은 첨단 제조업이라고 하자. . 고졸 기술자분은 이사였고, 서울대공대 나와 독일 명문대 공학박사까지 하신 분도 이사였다. 연배는 고졸 이사님이 훨씬 더 많았지만. . 두 분 다 연구개발 쪽 임원이었고, 인터뷰를 꽤 intensive하게 진행했다. . 특히 고졸 이사님은 인사이트가 너무 좋아서 3시간은 했던 것 같다. . 공고 졸업하고, 회사에서 일본으로 기술연수 보내서 일본 기술 배워서 (제대로 가르쳐 줬을 리가 없지만, 이리저리 해서 결국은 습득했다고) 결국 일정 수준 이상의 제품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사실 이건 거의 한국 제조업 전반이 공유하는 흐름이다. 일본 기계 들여오고, 일본 기술자들 모셔와서 거들먹 거리는 거 비위 맞..
2021.04.08 -
더닝 크루거 효과 Dunning-Kruger effect (과잉확신)
코넬 대학교의 David Dunning (대학원생) 과 Justin Kruger (교수) 가 1999년에 발표한 이론이다. 대학원생 이름을 앞에 놓다니, 깨어있는 교수님이시네! .찰스 다윈: "무지는 지식보다 더 확신을 가지게 한다.".버트란드 러셀: "이 시대의 아픔 중 하나는 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무지한데, 상상력과 이해력이 있는 사람은 의심하고 주저한다는 것이다." .이 두 사람의 말을 인용했다고 한다. .내 블로그를 보면, 유독 엄청나게 많은 댓글이 달리고 난장판이 된 분야가 두가지 있는데 하나는 김성근 감독에 관련된 부분이고 다른 하나는 박근혜 정부 비판에 대한 부분이다. .상당기간 안 들어왔다가 엄청나게 달린 댓글과 다툼을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야구야 워낙 방구석 전문가들이 많고,..
2021.04.08 -
LG전자 휴대폰 사업 종료
갑자기 옛날 일들이 떠올라 주섬주섬 몇 자 적어 보려 한다. . 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104078314g LG전자 권봉석 "휴대폰 철수 애석해…도약 위한 결단" LG전자 권봉석 "휴대폰 철수 애석해…도약 위한 결단", 권 CEO, 모바일 본부 임직원에 사내메일 www.hankyung.com . LG 정보통신이던 시절, 이 회사의 미래전략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했었다. (1999년 가을) .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는 퀄컴이란 회사가 개발한 CDMA방식의 규격을 세계최초로 상용화하는 호구짓을 해서 아직은 휴대폰의 제조와 판매에서 국내 비중이 상당히 높았었다. 세계적으로는 지금 정확한 수치는 기억 안나지만 GSM 방식이 거의 70%~80% 사용되는 그런 시절이었고, ..
2021.04.08 -
BTS 소속사 빅히트 자체 플랫폼 전략
빅히트 Entertainment가 10월 기업공개 (IPO)를 앞두고 네이버와 카카오를 경쟁기업으로 공개 지목했다고 한다. 방시혁 대표 (혹은 전략 담당 임원) 가 진심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https://www.hankyung.com/it/article/202009171683i [단독] IT 인력 몰리는 빅히트…"경쟁사는 에스엠 아닌 네이버" [단독] IT 인력 몰리는 빅히트…"경쟁사는 에스엠 아닌 네이버", 1년새 경력직 100여명 채용 임원급에 IT 베테랑들 영입 자체 온라인 공연 플랫폼 개발 BTS 콘서트로 수백억 매출 IT 기반 콘텐츠社가 www.hankyung.com 결론부터 말하자면, 충분히 가능한 전략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으며, 빅히트에 그런 전략을 그리고 실행할 인력이 있을 ..
2020.09.22 -
SK 바이오팜 - 전략가는 좋은 투자자가 되지 못하는가?
20년 이상 전략 컨설팅 업무를 해오고 있다. 중간 중간 일반 기업에 취업한 적도 있고, Venture를 창업한 적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업무는 주로 전략수립 및 기획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전략가 관점에서 SK 바이오팜 주가의 엄청난 폭등은 사후적으로 이유는 알 수 있을지언정, 사전에 예상 가능하지 않았다. 지금도, 저건 적정 가치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일반인들, 기관 투자자들의 욕망과 사고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그게 전략가의 한계가 아닐까 싶다. 전략가로서 좀 더 발전한다는 것은 그것까지도 이해할 수 있게 되는게 아닐까? 거듭거듭 비슷한 경험을 해오고 있는데, 3가지만 되돌아 보자. 1. 컨설턴트 2~3년차 정도 시절 (1990년대 말) SK Telecom, POSCO 프로젝트를 하면서..
2020.07.05 -
SK 5강 가능성 생각보다 낮다
그냥 확률론적인 이야기다. SK는 최근 10경기에서 7승 3패이다. (9월 30일 경기 종료 기준) 공교롭게도 9위 LG와 같은 성적이다. 그런데 아무도 LG를 상승세라고 이야기 하지는 않는다. (물론 그 이전의 9월 경기를 보면 SK가 8승 8패, LG가 3승 1무 7패이긴 하다.;;) SK 경기를 정리해 보자. 9월19일부터 시작된다. 순서대로 기아 3경기, 넥센 2경기, 삼성, 기아, 넥센, KT, LG이다. 이중에서 기아에게 2번, 넥센에게 1번 졌다. 상대팀 투수들을 보자. 9.19 vs. 기아 (임기준: 1승 3패 ERA 6.75, 91년생, 제구난조로 2이닝 1실점 조기강판 ) 8:4 승 9.20 vs. 기아 (박준표: 2승 2패 3홀드, ERA 6.07, 92년생, 2회 홈런 맞고 조기강판..
2015.10.01 -
그들은 왜 김성근 감독을 증오하는가?
김성근 감독에게 쏟아지는 비난은 도가 지나쳐도 한참 지나친 느낌이다. 한대화, 김응용 시절 꼴찌만 하던 팀이 5위권에서 선전하고 있는데, 이자들은 골수 한화팬이라면서 인신공격을 해댄다. 사실 성적도 중요하지만, 게임의 내용도 중요한데, 한화의 올 시즌 별명 '마리한화'가 모든 걸 말해준다. 시즌을 준비하면서, 한화는 김성근 감독이 원하는 만큼의 준비를 하지 못했다. 선수협에서 이의 제기를 하면서 12월, 1월 훈련을 할 수 없었고, 김성근 감독은 어려운 여름이 될 것을 예상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나라 대기업 노조와 선수협은 공통점이 많은데... 이건 나중에 이야기 하고, 아뭏든, '나는 놀면서 돈 많이 받고 싶다. 그러니 공평하게 너도 훈련하지 마라.' 이런 마인드는 프로정신은 물론, 기본적인 마인드조..
2015.09.06 -
희생하지 않고 성공해라
물론, 상보성 이야기다. . 한 측면만 봐서는 제대로 볼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 이 아저씨는 맥킨지에 취직할 정도로 능력이 있었고, 하루 3시간 밖에 못자고 일하다가 쓰러질 정도로 열정과 노력을 다했다. (재능충이 노력도 했었다는 이야기) 그 세월이 있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다. 지금의 모습만을 보여주면서 희생하지 않고 성공하라고 하면, 반쪽짜리 충고일것이다. 그의 아버지는 맞는 말씀을 하셧다. 성공하려면 희생이 필요하다. 물론, 왜 성공해야 하느냐에 대한 답이 있어야겠지만... 맥킨지서 격무로 쓰러진 뒤 벤처 창업… 베레가드씨가 전하는 '스마트한 성공' - 나중은 없다… 지금 하고 싶은 일 즐겨라 가족·친구·인생 포기해야 성공한다고? 당장 행복한 삶을 살아야 생산성도 올라 - 혼자서 다 해결하겠다는..
2014.10.26 -
구글의 모터로라 인수 2년 후
적자가 많으니 직원을 내보내고 조직을 축소한다. 얼핏 보면 맞는 이야기 같고, 실제로 숫자 기반의 경영을 수행하는 많은 투자은행, PE, M&A 인수 기업들이 이를 실행하고 있지만, 이는 아마도 가장 얕은 수법 중의 하나일 것이다. 직원을 대량 해고 하기 시작하면, 우선은 조직 내에서 가장 역량이 뛰어난 사람들이 먼저 움직인다. 꼭 1번은 아니더라도, 불안과 불만 때문에 job search를 시작하게 되고, 능력이 있기 때문에 곧 다른 회사를 찾을 수 있게 된다. 결국은 아무데도 갈 곳 없는 무능력자들이 득실 거리는 곳으로 변하게 된다. 특히, 모토로라 같이 해외 영업/생산 거점을 축소하는 경우... 해외는 한 번 들어가기도 어렵지만, 다시 들어 가기는 더욱 어렵다고 생각하면 된다. Reputation ..
2013.07.29 -
강남 아줌마들은 왜 스메그 SMEG에 열광할까
답은 디자인이라는데? http://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date=20130726&rankingSectionId=101&rankingType=popular_day&rankingSeq=1&oid=081&aid=0002350934 [서울신문] ‘강남냉장고’라고 불리는 유럽 디자인 가전 스메그(SMEG)의 인기가 수상하다. 이탈리아에서 배로 물건이 들어오면 창고에 넣을 새도 없다. 두 달여를 기다린 예약 손님에게 바로 배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성격 급한 일부 고객은 남보다 먼저 물건을 받기 위해 70만원에 달하는 항공 화물료를 자진해서 치르기도 한다. 업계엔 서울 강남 갤러리아 백화점 팝업 매장에서만 월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
2013.07.28 -
산요 인수로 인한 파나소닉의 몰락
큰그림과 의지가 디테일과 현실을 무시한 결과 대망한 사례. 10조원이 넘는 돈을 쓰면서 리튬이온 전지 사업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가 제대로 검토가 안 된 상황. 기술자들은 넘쳐나고 있었을텐데... 이것이 현실. http://www.etnews.com/news/international/2558032_1496.html?mc=ns_001_00005 오쓰보 후미오 사장은 산요 인수 당시 “양사의 기술을 합치면 리튬이온전지 사업에서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결과는 정반대로 드러났다. 양사의 기술이 너무 달랐다. 파나소닉 관계자는 “양사 기술에서 서로 도움을 줄 요소가 거의 없었다”며 “억지로 둘을 합쳐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꼴이었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기술적 검토..
2013.07.17 -
인과관계 오류의 Potential 사례
http://business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10/24/2012102403277.html 최근 기업문화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좋은 기업문화가 실제로 기업의 수익성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포춘지가 선정한 100대 기업의 기업문화를 다룬 도서인 ‘최고의 직장’(위즈덤하우스)을 보면 ‘1998년부터 2008년까지 포춘지가 선정한 좋은 기업문화를 인정받은 100대 상장기업’의 연평균 수익률은 6.8%를 기록한 반면, 같은 기간 S&P500은 1.04%, 러셀3000은 1.25%에 그쳤다는 것이다. 이들 기업은 복지 혜택 외에도 신뢰‧자긍심‧동료애를 중심으로 리더와 직원들이 강한 유대감을 갖고 있었다. 또 ‘차별화된 기업문화가 1등 기업을 만든다..
2013.07.16 -
감정 노동자의 자살
2023년 덧붙임: 아래 글을 보면 나는 참 공감을 잘해주고 있구나. 지금은 좀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다. 1. 일단 기사가 사실과 100% 일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따라서 어떤 목적을 가지고 왜곡된 기사일 거라고 생각한다. 2. 백화점의 경영방침이 크게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서비스업에서 조금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직원을 관리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 다만 고객이 완전 진상일 경우에는 백화점이 고객 보다는 직원의 편을 들어야 한다. 3. 따라서 저 직원의 자살이 단순히 백화점의 문제만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결혼할 사람이 있었다는데, 백화점 직원 따위야 결혼하고 그만 두면 되는 거니 큰 의미가 없다. 집이 잘사는 편이었던 것도 이렇게 생각하는 근거가 된다. 저 직원은 선택의 폭이..
2013.07.16 -
섬멸전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의 빛을 볼 수 있다면, 반전의 기회도 찾아온다. 기습을 통한 단기간의 섬멸전은 지속적인 전략이 될 수 없다. 아주 단순화 해서, 작은 나라가 매우 큰 나라를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전쟁이 만만치 않은 댓가를 치르게 됨을 명확히 인지시킴으로써 전쟁을 할 생각을 못하게 만들면서 작은 나라의 주장을 관철 시켜야 한다. 클라우제비츠의 말과 같이, 정치는 다른 수단에 의한 전쟁의 연속인 것이다. 그런식으로 오랜 세월이 지나다 보면 작은 나라는 지속되면서 부강해져 있고, 큰 나라는 허점을 노출하게 될 것이다. 그 때가 전쟁이라는 수단을 동원할 때이다. 물론, 그 때에는 섬멸전도 좋은 전략의 하나일 것이다. 기업으로 전환시켜 생각해 보면 어떻게 될까? ... 미완의 파시즘 : 네이버..
2013.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