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소속사 빅히트 자체 플랫폼 전략

2020. 9. 22. 23:54전략 & 컨설팅/전략

빅히트 Entertainment가 10월 기업공개 (IPO)를 앞두고 네이버와 카카오를 경쟁기업으로 공개 지목했다고 한다. 

 

방시혁 대표 (혹은 전략 담당 임원) 가 진심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https://www.hankyung.com/it/article/202009171683i

 

[단독] IT 인력 몰리는 빅히트…"경쟁사는 에스엠 아닌 네이버"

[단독] IT 인력 몰리는 빅히트…"경쟁사는 에스엠 아닌 네이버", 1년새 경력직 100여명 채용 임원급에 IT 베테랑들 영입 자체 온라인 공연 플랫폼 개발 BTS 콘서트로 수백억 매출 IT 기반 콘텐츠社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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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충분히 가능한 전략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으며, 빅히트에 그런 전략을 그리고 실행할 인력이 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개인적으로는 빅히트가 아니라 빅히트 옆에 붙어서 컨텐츠 플랫품을 만들려고 했던 회사를 잠깐 들여다 봤던 적이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컨텐츠의 다양성이다. 팬덤은 강력하지만 그 가수 하나 때문에 어떤 사이트에 가입하고 지속적으로 들여다 보는 찐팬은 사실 얼마 되지 않는다. 

 

적어도 컨텐츠 소비에 있어서 규모를 이루려면 롱테일이 필요하다.

 

대부분 인간은 Long-tail을 선호하고, 그래서 실제로 view수가 높지 않더라도 매우 많은 수의 컨텐츠를 일단 갖추어 놓고 계속 업데이트 하는게 중요하다. 유튜브가 대표적인 사례다. 

 

가게를 차린다고 해도, 몇 종류 안되는 제품만 깔끔하게 진열된 가게 보다는, 내가 관심 없어도 일단 구색이 잘 갖춰져 있고 다양한 곳을 고객은 더 선호한다. 그 극단적인 사례가 돈키호테이다. 

 

내가 몰랐었는데 찾아내고 발견하는 새로운 기쁨을 맛보는 것이 상당한 매력으로 작용한다. 또한 신뢰도 높여주고, 적당히 주의를 산만하게 해서 구매욕구를 부채질해준다. (적당히다 적당히... 이런 전략을 펴는 가게들을 보면 뭔가 되게 인심 좋을 것 같고, 호기심을 자극하며,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이게 도를 넘어서면 산만하고, 정신없고, 지리멸렬해진다. 적당히가 중요) 

 

아무튼 BTS 하나로 이런 다양성을 만족하기는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며, 뭔가 컨텐츠를 채울 전략이 필요하다. 그러나 SM이나 YG가 경쟁사인 빅히트에 컨텐츠를 제공할지, 혹은 미국이나 유럽의 경쟁사들이 제공할지는 부정적이다. (빅히트와 기존 빅3는 협조 보다는 경쟁 분위기로 가는 것 같다.) 더 고민이 필요한데 내가 그걸 고민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아뭏든 꽤 어려운 과제이다. 

 

그렇다고 IT인력들의 수가 충분한 것도 아니고, 이들이 엔터라는 독립된 사업분야에서 갈라파고스가 되지 않을까 하는 것도 염려스럽다. 

 

지적할 포인트는 많지만, 요약하면, 그냥 장사가 되니까 대응하는 수준인거지 무슨 거창한 플랫폼 전략 따위는 없어 보인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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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시대에 분명히 필요한 움직임인 건 맞다.) 

 

어차피 IPO나 IR은 이미지 게임이기 때문에 일단 질러놓고 보는 느낌.   

 

그러나 위버스를 제한된 영역에서 활용하는 것은 지금도 상당히 잘 진행이 되고 있으며 현실성도 어느 정도 있다고 보여진다.  이정도 개념으로 접근한다면 빅히트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상당히 긍정적인 움직임이다. 

 

페북이나 인스타를 이용해서 모객을 한 다음 트래픽을 자체 앱으로 끌어오는 거니까 경쟁사가 페북이나 인스타인 건데, 차마 그렇게 이야기하긴 힘드니까 네이버 카카오를 이야기한 것 같다. 아, 유튜브도 경쟁사 맞다. 

 

BTS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크고, 멤버들의 병역 문제는 큰 리스크다. 

 

굿즈, 제휴, 온라인 콘서트 등 연관 매출을 올리는 능력은 뛰어나 보이지만, 포탈이나 플랫폼 사업은 전혀 다른 영역이라 너무 크게 그림을 그릴 경우 실패 확률이 높다고 본다. 물론 위버스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고, 오히려 좋은 전략이지만, IPO 의식해서 뽑아 놓은 사람들이 자기 영역 확보한다고 엉뚱한 바람 집어넣고 사업이나 부서의 덩치를 키우기 시작하면, 나중에 답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 

 

어쨌든, 이 주식투자 광풍 시기에 빌보드 1위도 찍었고, IPO는 성공적으로 흥행할 가능성이 높다. 운도 좋은 회사임. 

 

그러나 확보한 자금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는 큰 과제로 남을 것이며, 위버스 업그레이드 정도 이상은 빅히트의 능력으로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어려운게, 돈 투자한다고 팬들이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감각이 정말 필요하고 운도 중요하다.

 

빅히트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상당히 흥미롭다. 

 

SM, YG, JYP 가 했던 실패를 답습할 것인지 (평범하게 상상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봤다고 보면 된다.) 아니면 전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지. 

 

개인적으로는 미국으로 진출해서 Main Stream이 되면 좋겠다. 투자대비 수익성이 높고 리스크가 낮은 것은 잘하는 것을 새로운 시장에서 하는 것. JYP처럼 보여주기식 사기에 가까운 거 말고, 현지인 위주로 채용하고 체계적으로 접근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그 다음은 스페인어권 공략하고. 남미. 

 

여기까지 되면 뭘 얹어도 된다. 

 

정말 엔터테인먼트 컨텐츠 포탈 사업도 가능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