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1. 14:52ㆍ전략 & 컨설팅/전략
그냥 확률론적인 이야기다.
SK는 최근 10경기에서 7승 3패이다. (9월 30일 경기 종료 기준) 공교롭게도 9위 LG와 같은 성적이다.
그런데 아무도 LG를 상승세라고 이야기 하지는 않는다.
(물론 그 이전의 9월 경기를 보면 SK가 8승 8패, LG가 3승 1무 7패이긴 하다.;;)
SK 경기를 정리해 보자.
9월19일부터 시작된다. 순서대로 기아 3경기, 넥센 2경기, 삼성, 기아, 넥센, KT, LG이다. 이중에서 기아에게 2번, 넥센에게 1번 졌다. 상대팀 투수들을 보자.
9.19 vs. 기아 (임기준: 1승 3패 ERA 6.75, 91년생, 제구난조로 2이닝 1실점 조기강판 ) 8:4 승
9.20 vs. 기아 (박준표: 2승 2패 3홀드, ERA 6.07, 92년생, 2회 홈런 맞고 조기강판) 9:2 승
9.21 vs. 기아 (양현종 vs. 김광현) 0:7 패
9.23 vs. 넥센 (하영민: 2승 ERA 7.53, 95년생, 419일만에 선발, 6이닝 무실점) 0:10 패
9.24 vs. 넥센 (김상수: 1패 ERA 10.8, 상무 제대후 이틀만에 첫 등판. 퓨쳐스 2년 연속 다승왕. 3이닝 7실점 강판) 12:4 승
9.25 vs. 삼성 (장원삼 ERA 5.79 vs. 세든) 4:3 승
9.26 vs. 기아 (양현종 vs. 김광현) 5:7 패
9.28 vs. 넥센 (송신영: 7승 4패 ERA 5.35 1과 1/3이닝 3실점 조기강판) 15:2 승
9.29 vs. KT (정대현: 5승 11패 ERA 5.42 3과 2/3이닝 6실점 강판) 10:0 승
9.30 vs. LG (류제국: 4승 9패 ERA 4.78 5와2/3이닝 4실점) 8:1 승
LG는 9월 13일부터 시작한다. 23일 기아전이 우천으로 취소되었다.
순서대로 기아, 넥센 2연전, KT 2연전, 기아, NC, 두산, 기아, SK와 붙었다.
이중에서 넥센,KT, SK에게 각 1번씩 졌다. 각각 밴헤켄, 옥스프링, 세든에게 털렸다. 이긴 경기는 대부분 2진급 투수들을 잡았다는 것은 SK와 같다. 단, 9월 27일 경기에서 18승인 유희관을 2회에 두둘겨 8실점 하게 하고 강판 시킨 것은 이례적이다.
승리와 패배의 질이 SK와 그렇게 큰 차이가 나는 것 같지 않다. 물론 자세히 보면 SK가 좀더 강팀들과 붙었다. 그러나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도 있는데, 상대 투수들을 보면 그렇다는 이야기다.
아무래도 SK는 5위를 하고 있고, LG는 9위를 지키고 있다는 것이, 평가가 상반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보여진다. 아뭏든 LG는 9위 답지 않은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 5강 경쟁팀인 한화를 보자.
한화는 9월 16일부터 시작되는데, 5승 5패이다.
기아, NC 2연전, 두산 2연전, 넥센 2연전, NC, 삼성 2연전이다. SK보다 오히려 더 강팀들을 맞이했다. 이 기간 동안에 NC에게만 무려 3전 전패를 당했다. 그 외에는 기아와 두산에게 각 1패씩을 당했다.
그런데 상대팀 투수들을 보면... SK대비 엄청나게 가시밭길을 거쳐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9월 16일에 기아에게 4:3으로 당한 패배는 투수가 심동섭 (2승 1패)승으로 되어 있지만, 양현종이 선발로 나와 6이닝을 던졌다.
9월 17일 NC전 패배는 손민한 (10승) 이재학 (9승) 이 6이닝을 책임졌고, 그 다음날은 스튜어트 (ERA 2.76)가 로저스를 꺾었다. 이날 로저스가 무너진 것이 한화에게는 상당히 뼈아픈 일격이었다.
이후 9월 20일 두산 니퍼트에게, 9월 28일 NC 이재학 (10승)에게 승리를 내줬다.
한화가 이겼던 경기의 상대팀 투수들을 보면, 두산 장원준 (12승), 넥센 밴헤켄 (14승), 피어밴드 (12승), 삼성 차우찬 (12승), 클로이드 (11승) 등이다.
확실하게 한화를 상대한 투수들이 강력했다. 한화는 매우 선전한 셈이다.
이제 SK는 두산 1게임, NC 2게임을, 한화는 넥센, LG, KT를 각 1게임씩 남겨놓고 있다.
기아는 삼성 1게임, 두산 2게임을 남겨 놓고 있다.
SK와 기아는 모두 홈경기이고 한화는 상대팀 구장을 전전해야 한다. (목동 --> 잠실 --> 수원)
1위팀 삼성은 한화에게 2연패 당하고 4연패에 빠지며 독이 오를대로 올랐고, NC는 삼성의 연패로 갑자기 정규 리그 1위가 가시권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두산과 넥센은 공동 3위로 어떻게든 4위는 피해야 하는 입장이다.
남아있는 팀들을 보면 한화가 가장 유리하다. 지금까지 끊어질듯 끊어지지 않으면서 5강 희망을 살려온 것도 마지막에 보이지 않는 큰 추진력이 될 것이다. 더구나 마지막 경기에서 리그 1위인 삼성을 맹폭해서 18점을 올리며 홈구장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팬들은 5강 안가도 너무 행복했다는 입장이다.
탈보트가 어떻게든 넥센을 잡아 준다면 LG와 KT는 어떻게든 해볼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다만 넥센이 그렇게 수월하게 잡혀 줄 것 같지는 않다. 마지막 경기가 삼성이기 때문에 한화 경기를 꼭 잡아야 하는 입장이다.
내 나름의 결론을 내어 본다.
지금 SK 5강이 대세라는 대세론이 있지만, 객관적 Data를 보면 꼭 그래 보이지는 않는다.
2경기 차이는 3경기씩을 남겨놓은 현재 시점에서 매우 큰 advantage이지만, SK가 3연패, 한화가 3연승할 가능성이 50%는 된다고 본다.
나도 한화가 꼭 5강 가지 못한다해도 이미 성공한 팀이라는 것은 동의하지만, 의외로 한화가 가게 될지도???
미래는 모르지만, 이래저래 흥미진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