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e & Liquor/내가마신 와인 (old)(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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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점검] 기록을 다시 시작한다
기록을 나름 좋아하는 편이지만, 유독 와인은 그냥 마셔서 흘려 보내곤 했다. 그런데 어제 우연히 후배 '홍'의 블로그를 보고 자극 받고 반성했다. 꼼꼼한 성격이긴 했지만, 자기가 마신 와인들을 나름의 체계를 가지고 몇 년의 세월에 걸쳐 정리해 놓았더라. 와인 마시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태리 전문가로 포지셔닝이 되어 있고. 본인이 그런 걸 원한 것 같지는 않지만 세월 속에서 정리한 결과가 그렇게 되었던 것 같다. 어떤 분야에서건 그런 족적을 남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고, 더구나 그냥 취미인 경우에는 더욱 그럴 것이다. 내가 뭘 도와준 것은 없지만 뿌듯하고 대견한 느낌도 든다. 일로도 자기 앞가림 잘하는 후배였지만, 이렇게 또 다른 모습으로 한 칼을 보여주다니 말이다. 나도 그냥 건성건성하지 말고 ..
2020.06.21 -
DUKES, ALYSSA 2008 - 일명 회색잠자리
왠지 처음 설명을 들었을 때 부터, 느낌이 예사롭지 않았던 DUKES. 1Box 구입해서 어제 처음 개봉, 시음 해봤습니다. 대략적인 감상: 색깔이 이렇게 연하게 부르고뉴처럼 나오는 삐노는 미국 삐노 중에 별로 본 적이 없는데... 향은... 와! 향 장난 아니다. 이게 미국 삐노야? 이거 완전히 본 로마네 특급 와인같은 느낌인데? 따르자 마자, 이렇게 세련되고 농염한 향이 확 퍼지다니.. 처음부터 이래도 되는 거야? 어디 맛은.... 오.. 맛있다. 당도가 있지만, 달다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압도적인 고급스러움이 입안을 가득 채우네. 이건, 모든 부르고뉴 와인들이 추구하는 그런 경지잖아... 좋다... 엄청나다... 이게 이 가격밖에 안한다는게 가능한거야? 한줄 감상: 이건, 정말 엄청난 삐노누와입니다..
2013.07.05 -
Mouton Rothschilled 2004
.내가 최초로 Double Decanting 했던 와인. 노력한 만큼 반응도 좋아서 나름 뿌듯했었던... 잘 보관되었던 뽀이약 1등급 와인을 적절한 시기에 적절하게 마시면 그보다 더 즐거운 경험도 찾기 어렵다. 음... 좋은 사람들과 함께라면 더욱 더.
2012.06.24 -
버건디와 샴페인
.Domaine 쿠드레 비죠 Coudray Bizot 에세죠 Echezeaux Grand Cru 2002 도멘 쟈크 까쇼 J. Cacheux Echezeaux Grand Cru 2006 Les Chaffors, 모레생드니 1er Cru, 도멘 Michel Magnien 앙드레 끌루에. 샹파뉴 지방에서 허용된 세종류의 품종이 모두 들어 가 있는 샴페인:피노 누아, 피노 뮈니에, 샤르도네. H. Billiot Fills 앙리 비이요 2011년 6월 10일. 아마도 노아 였던 것 같은데.. 이날 입이 무지 호강한 날이었구나.
2012.06.24 -
메오 까뮈제들
참 흐믓한 광경이다. 내가 처음 접했던 Meo Camuzet는 Fixin이었는데 정말 괜찮았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각각 다르면서도 공통된 제대로 된 부르고뉴를 보여준 녀석들.
2012.06.24 -
Armand Rousseau Pere et Fils, Mazy Chambertin
아.. Vintage를 안 찍었어.. ;;;; 기억도 안나는데. 아뭏든, 아르망 후소라면 무조건 사자고 다짐하게 만들었던 녀석. (아, 물론 가격이 좋다면... ) 이런 와인들만 매번 마실 수 있다면 그런 인생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2012.06.24 -
CH. Franc Maillet, Pomerl 2000
지금 와서 보니, 기억도 안난다는... 그냥 무난했었던 것 같은. Pomerol이 맛없기도 힘들다는 말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2012.06.24 -
Emmanuel Rouget, Cros Parantoux 2004
.이태원 Buchor's Cut에서. 2011년 5월 29일. 내가 Bourgogne에서 제일 좋아하는 Vosne Romanee마을. Cros Parantoux는 1헥타르 남짓한 조그만 밭인데, 3/4을 앙리 자이에가 1/4을 메오 까뮈제가 가지고 있었다가 앙리 자이에가 타계하면서 조카인 엠마누엘 후제에게 물려줬다고 함. 부르고뉴의 신이라는 앙리 자이에, 그리고 그 조카 엠마누엘 후제... 대단한 와인임에 틀림 없다. 최상급의 부르고뉴. 그 밖에는 달리 할 말도 없다.
2012.06.23 -
타인의 취향 와인 모임
민준이가 후기를 써서 link --> http://elska.kr/150099915105
2011.01.14 -
Educated Guess, 2006
재미있는 녀석을 마셨다. 나파 출신인데, 라벨에는 CAB이라고만 써 있지만, 메를로와 쁘띠 베르도, 까베르네 프랑까지 섞인 보르도 블렌딩이다. 와인 마시다 말고 갑자기 공부할 것 같은... 산도가 꽤 강하고 복합적인 향이 센 편. 탄닌이 은근하게 강함. 육류와 잘 어울림. 생산자 Mark Albrecht. 가격대비 훌륭한 와인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함. (Red Truck도 이사람 작품) 라벨의 화학식은 와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함. 뒷면을 안 찍었는데, 뒷면에 보면 자신들이 Educated Guess를 통해 소비자가 가장 좋아할 만한 와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라는 말이 적혀 있음. 바람직한 자세. 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았지만, 상당히 훌륭했던 녀석.
2010.12.26 -
베네세레 와인 모임
1975년에 설립됬고, 주인장이 75라는 숫자를 미친듯이 좋아해서 라벨 자체가 75들로 이루어져 있음. 까쇼 75%에 쉬라와 쁘띠 쉬라. 수작업과 유기농법으로 생산되는 와인이라지만... 사실 이날 홀대 받은 녀석. Stags Leap 지역의 까쇼. 원래 골프장이었던 곳을 포도밭으로 만들어서 보르도 그랑크뤼급의 와인을 목표로 했다고 함. 밑에도 있는 Terlato사의 제품. Grace Family. 미국 컬트 와인의 1세대. 해병대 출신으로 주식 브로커였던 Dick에 의해 탄생. 정작 본인은 알콜중독에 걸렸었기 때문에 술을 한모금도 입에 대지 않는데 안주인이 O.K. 사인을 내면 생산한다고 함. 보르도의 특급와인들에 대한 헌정인 Peak 시리즈. Angels' Peak는 페트뤼스에 대한 헌정. 당연히 메를..
2010.12.13 -
까망삭 & 반피 BDM
와인은 두 병을 마셨습니다. 까망삭. 2001년이라 마실만큼 잘 숙성되어 있었습니다. 오메독의 AOC 그랑크뤼 5등급입니다. 전반적으로 밀키한 느낌의 구조감을 느낄 수 있었고, 까쇼, 메를로, 까베르네 프랑의 블렌딩입니다. 적절한 탄닌과 약간의 과일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는 메를로의 느낌을 줍니다. 잘 알려진 반피 BDM입니다. 과일향이 주도적인 가운데 약간의 단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만족을 주려다가 마는 듯한 느낌이 있긴 하지만, BDM 특유의 세련미를 어느 정도 보여 줍니다. 맛있습니다. 까망삭도 맛있었지만. ^^;;
2010.11.27 -
Taittinger Prelude
사진은 퍼옴. 마신지는 좀 됬는데 그래도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훌륭한 맛이었다. 샤르도네 50%, 피노누아 50%.
2010.11.21 -
Comte Arman Meursault Blanc
샤르도네이다. (부르고뉴니깐...) 고급스러운 산미가 두드러지며, 괜찮은 샤르도네 답게 구조가 탄탄한 느낌이다. 향은 좋긴 한데, 딱히 뭐라고 하기는 어려웠다. 흐음..
2010.11.21 -
Pierre Sparr, Alsace
알사스 지방 와인으로, 게베르츠트라미네 품종으로 만든 화이트/디저트 와인이다. 독일 리슬링같은 느낌. 13.5도로 꽤 높은 도수이고, 장미꽃, 열대과일, 민트 등의 향을 느낄 수 있음. 꽤 스위트한 편이나, 싸구려 스위트는 아님. 전반적으로 와인을 잘 모르는 여성들에게 어필하기 쉬울 것으로 생각되며, 와인을 잘 아는 사람들도 꽤 만족스럽게 마실 수 있는 식전주로 판단됨. 4만원 선에서 구입했던 것 같음. 시중가는 6만원대?
2010.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