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사진이론(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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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달 - 홍성덕 작가 사진전
달. 우리 모두에게는 각자의 의미를 가진 달이 있을 것이다. 어떤 마음으로 달을 바라봤는지의 경험과, 어떤 생각의 깊이로 달을 봤는지, 그리고 어떤 환경에서 달을 보게 되었는지... 다양한 상황에서 달은 우리 개개인의 숫자 만큼이나 많은, 다양한 의미로 다가왔을 것이다. 밝게 빛나며 뜨겁게 낮을 비치는 태양보다, 달은 어두운 빛이지만 밤에 빛나기 때문에 더욱 시선을 끌며 더 친숙한 마음들을 훨씬 더 많이 끌어 모았을 것이다. 과학적 아이러니는.. 저 빛이 사실은 달빛이 아니라, 태양의 빛을 반사한 것 뿐이라는 것일까? .달은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고 태양의 빛을 반사해서 자신의 빛인 것처럼 우리를 속여 왔으니... 그러나 인류가 천문학을 발전 시키고, 망원경과 만유인력의 법칙을 통해 태양계의 운행 원리를..
2024.09.12 -
Sequencing - 홍성덕 작가
좋아하는 작가이자, 내 사진 선생님이기도 한 홍성덕 작가의 사진전을 보러 갔었다. ..충무로 대로변에서 살짝 들어온 위치의 오래된 건물 2층에 있는 갤러리. .산뜻한 포스터와 낡은 건물이 역설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 . .전시의 서브 메인 정도 되는 작품이다. .두 작품이 나란히 있을 때 느낌이 극대화 된다. 왼쪽은 연한 연두색이라면 오른쪽은 진한 초록색에 가깝다. .게다가 자세히 살펴보면 사실 두 사진은 동일한 대상을 찍은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위아래가 바뀌었을 뿐이지 기본적인 모양이 거의 동일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왼쪽에서 10대~20대의 생명력과 역동감을, 그리고 성장과 가능성을 느꼈다. .반면 오른쪽에서는 전성기의 강렬한 힘을 느꼈다. 이미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고 번성하고 있는 상..
2021.09.26 -
사진: 프로와 아마의 차이
인터넷에서 떠돌아다니는 글인데 퍼와서 내가 홍성덕 선생님께 배운 것을 활용하여 좀 고침. 1. 아마 - 카메라 렌즈 캡을 닫고 껍데기에 싼 후, 가방에 고이 넣어가지고 다닌다. 프로 - 케이스도 렌즈 캡도 없이 어깨에 덜렁덜렁 메고 다닌다. 2. 아마 - 사진을 모두 작은 사이즈로 뽑는다. 프로 - 제대로 몇 장을 골라서 확대한다. --> 특히 이 고르는 과정에서 수많은 프린팅을 한다. 3. 아마 - 찍고 싶은 것을 발견하면 그 자리에 서서 한 장 찍는다. 프로 - 앞으로, 뒤로, 위로, 아래로 움직이며 집중해서 찍는다. 심지어는 셔터 소리 리듬을 탄다. 4. 아마 - 화면에 이것저것 많이 담아 찍는다. 어떻게 가능한 많이 담을까를 고민한다. 프로 - 화면에서 필요없는 것을 덜어낸다. 어떻게 최소한의 것..
2011.02.02 -
[조우석 칼럼] 한국 사진의 왕고집, 강운구
퍼온 글. '강운구 사진론'이라는 책도 한 번 봐야겠다. 강운구사진론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 사진/영상 > 사진가 지은이 강운구 (열화당, 2010년) 상세보기 사진가 강운구(69), 언제 봐도 깔끔하다. 20년 가까이 관찰해왔지만 흐트러진 모습을 본 적이 없다. 한 여름에도 면 재킷까지 갖춰 입는다. 넥타이 없는 셔츠의 목 단추는 항상 단정하게 여며 있다. 또 다른 포인트는 청바지. 잔주름 하나 없이 가운데 살짝 줄이 서있다. 여기에 중절모까지 걸치면 완벽주의자 강운구 이미지가 완성된다. 누가 봐도 견고하다. 장정 서넛이 달려들어 민다 해도 꿈쩍하지 않을 게 분명하다. 실은 다큐멘터리에 충실한 사진세계, 발군의 산문 솜씨 등 3박자가 그렇다. 그게 강운구다. 최근 그는 모종의 존재감을 더해가고 있다..
2010.11.30 -
[조우석 칼럼] 귀신 담은 이갑철 사진집
퍼온 글이다. 한번 사봐야겠다. 충돌과반동(LEEGAPCHUL)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 사진/영상 > 국내사진집 지은이 이갑철 (포토넷, 2010년) 상세보기 아동문학가 마해송(1905~66) 하면 기억하는 이 많지 않겠지만 내겐 무엇보다 『아름다운 새벽』의 저자다. 문학평론가 김현(1942~90)이 “신문화 이후 몇 안 되게 간결한 문장”이라고 극찬한 데 힘입어 10년 전 재출간된 책이다. 본래 ‘사상계’ 연재 글인데, 아무리 봐도 문장이 특별하진 않다. 눈여겨볼 건 옛 민간신앙에 대한 증언이다. 저자의 고향인 1910년대 황해도 지방 습속에 대한 디테일은 최명희 대하소설 『혼불』에 견줄만하다. 이를 테면 당시엔 “앉거나 서거나 온통 귀신들에게 부딪치게 될” 형편이었다. 집안만도 대감님으로 불리는 ..
2010.11.30 -
아리랑 공연 사진 최고가 낙찰
23억 원. 사진의 가격을 결정 짓는 것은 매우 다양한 요소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북한의 폐쇄성, 작가의 유명세, 공연의 특수성 등이 버물려 진 것 같다. 구르스키는 전 세계의 대형 건축물과 그 속의 군중을 담는 작품 세계를 가졌다는데... 북한에 주목한 것도 자연스러운 일일까? 아니면 그의 특출한 예술가적 본능일까? 외국인들은 평양에 관광 가서 공연도 보고 작품 사진도 찍는데, 우리만 못 간다는 것도 .... 안타깝다. 북한의 집단체조극 ‘아리랑’을 찍은 사진이 영국 런던의 경매에서 거액에 팔렸다. 15일(현지시각) 런던 소더비의 연례 경매 행사인 ‘프리즈 위크’에 오른 구르스키의 ‘평양 Ⅳ’가 130만 파운드(약 23억2000만원)에 팔렸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낙찰자는 익명의 전화 응찰자였다..
2010.10.18 -
김아타
중앙일보에서 퍼왔다. 사진작가라기 보다는 사진을 기반으로 예술을 한 사람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한때 김아타는 ‘사진 한 장으로 뉴욕의 신화가 된 사나이’라고 불렸다.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사진가들이 너도나도 목을 매고 전시 한 번 하기를 고대하는 미국 뉴욕 국제사진센터(ICP)에서 2006년 아시아 작가 최초로 개인전을 열면서도 그는 고개 한 번 숙이지 않았다. ICP 사람들이 먼저 그를 찾아오게 만들었다. 사진 본바닥에서 갈고 닦은 온갖 이론으로 무장한 뉴욕 토박이 큐레이터(학예연구사)들 앞에 “감히 공(空)의 실체를 더듬어 보았노라”고 초대장을 내밀었다. 이 개인전 뒤 그는 사진철학자란 칭호를 얻었다. ‘아타이즘(Attaism)’이란 용어도 생겼다. “내가 하는 짓거리는 자연의 섭리를 주워듣고, ..
2010.09.30 -
신정환 댕기열 그 사진, 꽤나 심오하다
한겨레 신문에서 퍼옴. 사진은 진실이 아니라 사진을 찍은 사람의 세계관을 투영할 뿐이라는 마지막 말에는 반 정도의 공감을 보낸다. 사진은 입체를 평면으로 나타내기 때문에 많은 왜곡을 가져올 수 있다. 특히, 사진 작가의 의도에 따라 굉장히 실제와 다른 메시지를 담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연출 사진이나 포토샵 조작이 아니라면... 당시의 상황을 그대로 capture한 것이라는 것도 맞다. 사실 대중들은 이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자주 속는 것이다. 이 사진, 요즘 가장 유명해진 사진 중 하나일 것이다. 신정환이 댕기열로 사경을 헤매는 사진이란다. 물론 이 사진은 조작으로 밝혀졌지만 … 꽤 의미있게 읽힌다. 이 사진을 자세히 보면 매우 정교하게 찍힌 흔적을 발견한다. 주인공 신정환을 중심으로 하는 완벽한..
2010.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