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Ginestra 2014 바롤로 by Diego Conterno 디에고 콘테르노

2020. 8. 12. 23:22Wine/이탈리아

지금도 향이 떠오르면 행복해진다. 

2014년은 바롤로라면 마시기 너무 이른 때이지만... 그래도 때로는 마셔야 할 때가 있다. 

 

검붉은 벽돌색이지만 전체적으로 진하지는 않다. 

호주 쉬라즈의 잉크같은 느낌과는 대조된다. 그러나 와인은 겉으로 연해보인다고 실제로도 그렇지는 않다. 

탄닌도 강하고 강한 구조감을 느낄 수 있었다. 

 

향은 오픈하자마자부터 끝까지.. 대략 2시간에 걸쳐서 마셨는데...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유칼립투스 같기도 하고 안테프라민 같기도 한 박하 느낌의 약간은 알코올 뉘앙스까지 포함한 코 속 끝까지.. 와사비도 아니면서 자극해 들어오는, 그렇다고 와사비처럼 눈물 쏙빼면서 강한 것은 아닌, 그 찔러들어옴이 흰꽃 향과 검붉은 과실향과 같이 하니,

 

그 섬세함은 정말 너무도 매력적이다.

 

다만, 맛은... 오픈하자 마자는 향에 비해서 너무도 차이가 많이 나는 쓴 맛. 그리고 좀 강한 신 맛.  뭔가 정돈되지 않고 세월이 더 필요한 느낌.

 

이게 1시간 정도 경과하면서 점점 둥글어지면서 그나마 맛이 있다고 까지 표현할 수 있는 정도로 발전하였다.

 

탄닌, 산도, 알코올이 서로 조화를 이루기 시작한다.  이제는 향을 맡으면 한 모금씩 마셔도 미각까지 만족이 된다.

 

물론, 10년 쯤 더 기다려서 마셨으면 더 좋았을 거라고 생각은 되지만, 향 만으로도 매우 만족했던 시간이었다.

 

바롤로는 바롤로만의 매력이 있다.  친해지기 힘들지만, 친해지면 정말 만족스러운 그런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