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6. 00:02ㆍ전략 & 컨설팅/국가정책
문정부의 국가안보라인 인사가 있었다.
내용을 보면 결국은 국정원장에 박지원을 앉히기 위한 인사였다고 볼 수 있다. 크게 변한게 없기 때문이다.
국정원장이던 서훈이 국가안보실장으로 회전문을 했고, 계속 이름이 오르내리던 임종석은 외교안보 특보가 되었다. 이인영이 통일부 장관이 된 건 386 운동권이 그래도 하나 있어야 뒤통수는 안맞겠지라는 느낌이다. 결국 기존의 대북/외교라인은 그대로 있고 엉뚱하게 박지원이 갑자기 툭 튀어나와서 자리를 차지한 모양새다.
이 인사의 의미는 무엇일까?
자기들이 지금까지 잘해왔다는 자기위안이 일단 보인다. 아니면 더 큰 규모의 인사가 있었을 것이다. 혹은 이게 문정부의 한계일 수도. 둘 다 일수도. 할만한 사람이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런 현상 인식은 경기도 오산이다.
북한의 반응과 미국/중국의 흐름으로 판단해보면 문정부의 대북 정책과 안보 정책은 멸망급으로 병신 같았다.
거기다가 박지원만 추가한다고 뭐? --> 이게 현실에서 북한이 내놓은 공식 반응이다.
imnews.imbc.com/news/2020/politics/article/5831302_32626.html
박지원은 정치 9단이라는 별명도 있지만, 전형적으로 겉다르고 속다르며 권력 지향적인 인물이다.
공작정치의 고수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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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보면 음지에서 공작하는 국정원의 이미지에 부합하는 인물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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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기회를 주신 문재인 대통령께 충성을 다하겠다고 천명한 걸 보면 참... 노인네가 간신배 본능은 아직도 청년처럼 활발해 보인다.
뒤통수 칠 가능성이 있는 인물인데도 박지원을 갑자기 소환한 것은 결국 지금까지 잘해왔지만, 뭔가 좀 답답하니, 앞으로는 김대중 대통령이 구축해놓은 인맥을 활용해서 돈도 좀 주고, 음지에서 변화를 꾀해 보겠다는 그런 의도로 판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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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예상되는 결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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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인식 수준이 그렇고, 거기에 따라 기용한 인사가 박지원이라면.... 문정부 수준이 딱 그런거고, 실질적인 남북 협조와 평화 공존은 당분간 요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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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정치쇼는 북한이 뇌물을 받느냐의 여부에 따라서 활발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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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우리가 매일 보고 있는 알맹이 하나 없는 그 정치쇼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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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그지 같은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은퇴해야 할 능구렁이 같은 퇴물 늙은이 데려다가 국정원장 시키면 남북 관계가 개선될까? 네가티브 하다. 김정은도 맨날 그런 늙은이들 상대하면서 이제 경험이 10년 쌓였는데 박지원 정도한테 휘둘리지는 않을 것.
더구나 문재인하고 트럼프/볼튼이 똥을 한 바가지 싸질러놓은 상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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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부정적인 견해만 써놔서 나도 기분이 안 좋고, 스스로도 반성이 되긴 하지만, 대략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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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부는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처럼 민주화를 위하는 민주주의적 정부인 것이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을 수령이라고 생각하는 지지자들을 가진, 북한을 닮은 좌파 반동 팟쇼 정부이다. 그 특징은 자신들이 매우 올바른 일을 하고 있다고 믿으며, (그들이 보기에 하찮은) 비리들은 큰 대의를 위해서 당연히 저지를 수 있는 사소한 것들이라고 생각하며, 그러나 그들의 무능으로 인해 그런 큰 대의의 실현과 지속적으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과 경험이 폭주를 제어는 하고 있지만... 저들의 현실인식은 국민 대중과는 이미 상당히 벌어져 있는 상황이라, 선전선동의 무대가 그 효력을 상실하면 우리 앞에 펼쳐질 현실은 아마도 꽤나 잔인하고 고달픈 것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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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중이라 너무 감성적이 되었네... 아뭏든 안 그러길 바란다. 결국은 눈이 밝아질 국민과 정의가 허울뿐인 권력을 이기고 승리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