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6. 00:36ㆍ전략 & 컨설팅/STEEP
바이든이 결국 민주당의 후보로 선정되기는 했지만, 미국 대선은 트럼프냐 바이든이냐가 아니라 트럼프냐 트럼프가 아니냐로 변질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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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2020년 11월 3일인 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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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국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는데 이명박이 당선되던 2007년 대선이 그랬다. 당시 영국의 Financial Times는 한국의 대선을 설명하면서 노무현이 워낙 인기가 없어서 심지어는 강아지가 나오더라도 노무현만 아니면 당선이 될 상황이라고 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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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파란만장했던 노무현 대통령. 그 분의 정책을 좋아하진 않지만, 진정성이 있었던 분이라고 높게 평가한다. 트럼프가 감히 노무현과 비슷하다고 하는 건 아니고, 상황이 비슷하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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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비도덕적이며, 탐욕에 찌든 노친네라는 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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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트럼프만 아니면 돼'를 외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지난 미국 대선에서 알 수 있듯이 샤이 트럼프와 반 힐러리/반 민주당 세력이 만만치 않게 존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왜냐하면 트럼프의 언어는 단순하고 명확하며 그게 뭐가 되었건 거침없이 결과를 도출해 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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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눈치 저 눈치 보며 착한체 하느라고 밍기적 거리기만 했던 오바마와는 크게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더구나 지금 밝혀진 바에 따르면 오바마도 트럼프를 이기기 위해 비열한 거짓 모략을 진행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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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국 입장에서 보면 김정은의 카운터파트로 모범생 같은 정치꾼 보다는 비록 탐욕 돼지이긴 하지만 돈과 권력이라는 관점에서 이해하면 오히려 단순하고 이해가 쉬운 트럼프가 더 나은 면이 확실히 있다.
사설이 길었는데, 금년 대선의 전망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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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만 아니었으면 트럼프가 이겼을 것이다. 경제가 잘 돌아가면 미국은 현직 대통령에게 매우 호의적인 나라다. 그런데 코로나가 큰 변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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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코로나는 크게 확산되고 있고 그 책임이 트럼프에게 크게 존재함을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다. 경제 상황도 매우 안 좋다. 주식 시장은 좋지만, 실물 경제는 매우 나쁘고 대선때까지도 계속 안 좋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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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어차피 자기 지지기반도 아닌 대도시와 중산층 지지자들은 버리고, 시골과 중하계층 지지자에게 올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은 실제로 코로나의 발원지이고 미국에게 커다란 위협이 되는 나라지만, 동시에 트럼프에게는 좋은 핑계거리이기도 하다. 물론, 시진핑에게 재선을 도와달라고 요청한게 밝혀져서 시끌시끌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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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민들이 풍부한 정보에 기반하여 합리적 의사결정을 내릴 리는 없고, 그냥 한정된 정보에서 단기적인 시각으로 대통령을 뽑는게 현실이라고 가정할 때, 결과는 어떻게 나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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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리에게는 트럼프가 되는게 더 좋은 결과라고, 나는 생각하지만, 코로나는 그런 결과를 가져오는 것을 방해할 것이고, 중국은 숨 쉴 여유를 좀 가지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