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스타벅스 매장 양평 DTR점

2020. 8. 12. 23:52여행/우리나라

얼마전에 오픈한 양평 DTR점. 

오픈 후 얼마 안되어 다녀왔다. 국내 최대 규모라고 하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크지는 않다. 

 

3배 정도 크면 세계 최대급이 된다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양평에 그런 규모로 만들기에는 위험이 컸을 것이다. 

서울 번화가라면 다 채워 지겠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고... 스벅 입장에서는 한국 시장이 그 정도 의미는 아니라는 것. 

물론 숫자로 본 한국시장의 중요성은 매우 크지만, 신세계와 반반 사업이다 보니 뭔가 밖에서 알 수 없는 사정이 있을 것 같다. 

 

사실 스벅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커피도 즐기기는 하지만 안 먹고 살 수 있는 정도. 

더구나 스벅은 커피 본연의 맛과 향을 추구하는 내게는 좀 MSG 같은 느낌이라, 그들의 사업 수완은 존중하지만 커피로서는 그닥... 

(리저브는 좋은 시도이고, 운이 좋으면 상당히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도 있지만, 역시 가격은 좀 사악하다.) 

그러나 이런 경치라면? 

 

게다가 부모님 사시는 곳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이다. 

 

그런 이유로 산책삼아 걸어서 다녀왔는데, 반은 현지인이다 보니 강 건너편에서 이런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음.. 날벌레가 많이 유리창에 부딪힐 것이 예상되는 분위기이다. 

어쨌든, 스벅 코리아의 부지 선정 능력과 기획력에 박수를 보낸다.  고마워, 집 옆에 이런 걸 만들어줘서. :-) 

 

줄이 길더라도 이런 풍경을 보면 그닥 짜증이 나거나 따분하지는 않을 것이다. 

 

굿즈도 꽤 충실하게 있다고 한다. 

다만 빵을 굽는다고는 하는데 진짜 베이킹은 아니고 말 그대로 생지를 가져와서 굽기만 하는 수준이다. 

 

오픈 직후라, 여러가지 미흡한 점이 보이기는 했다. 

문 앞에서 점장으로 보이는 분께 어떤 여성이 하소연 하는 소리를 들었다. 어딘가에서 머리카락이 나왔고, 크로아상은 제 시간에 구워지지 않았는데도 안내는 제시간에 나온다고 받았고, 접객이 미흡했다 등등...

 

나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보았는데... 사실 저 여성도 세게 컴플레인 하는게 아니라 좋게 차근차근 이야기 하는 거였다.

큰 매장을 새로 오픈했고 사람이 미친듯이 몰려드니 직원들은 오죽 정신이 없었을까... 이해 한다.

 

아참, 그런데 여기에 확진자가 다녀가는 바람에 현재는 Shut Down 상태라고 한다. 한참 복잡할 때는 한 명이 100명도 감염시킬 것 같은 그런 느낌이긴 했는데, 거리두기 같은 거는 전혀 지켜지지 않았고. 그래도 매장이 넓어서 다행.

적절한 숫자의 고객이 찾는 매장으로 빨리 안정화 되면 좋겠다.

커피를 마시러가 아니라 경치를 즐기러 기꺼이 댓가를 지불할 용의가 있는 매장이다.

 

간절곶 스타벅스도 그럭저럭 괜찮았었는데, 여기가 훨씬 경치가 좋다.  바다라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확 트이게 보이지는 않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