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9. 14. 20:56ㆍWine/호주 뉴질랜드
호주 맥라렌 베일의 쉬라즈 검은피 Black Bl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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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Laren Vale은 멜버른의 북서쪽, Adelaide 남쪽의 오래된 와인산지로, 클라렌던 힐즈, 다렌버그, 위라위라, 미톨로 등이 있고 북쪽으로 올라가면 몰리두커, 투핸즈, 펜폴즈 등이 있다. 그리 넓은 지역은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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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부터가 엄청 대범한데 그냥 로마자 대문자로 I 이라고 쓰여 있다. 여기저기 갈라진 느낌이 나는 건 실제 포도밭 땅이 갈라진 모양을 가져온 거. (각기 다른 밭에서 자란 포도로 만든 II 와 III 도 있다.)
건조할때 생기는 토양의 균열이 이 와인의 맛을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영향을 준다고 한다. 겉바속촉? 겉은 물기를 잃고 갈라지지만 속은 검은 점토층이 수분을 머금고 그대로 남아있다고.
이렇게 진하고 단단한 와인인데... 2016년산을 지금 땄으면 아무리 호주와인이라지만 너무 일찍 열어버린거.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격은 느꼈지만, 미래는 상상속에서 음미해볼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만족도가 높았던 와인.
이거 상위 등급이 'Pure Black'이라고 어마어마한 포스를 자랑하는 놈이다.
현지가격 200불이 넘는다고 하는데... 남은 거 한 모금 마셔볼 기회가 있었다. 클라렌던 힐스의 아스트랄리스 어린 거 먹는 것같은 느낌이었다. 엄청 찐하고 깊고 우주같은? 나중에 벨벳으로 변하려면 한 20년 기다려야할 것 같은?
그런 계열이므로 이녀석도 만만치 않다.
아래 지도에서 보는바와 같이, 맥라렌 베일은 작은 지역이다. 아데랄이드를 사이에 두고 반대편에 그 유명한 바로사 밸리가 있다.
그리고 남동쪽으로 저 멀리 테라로사 토양으로 유명한 쿠나와라.
여기가 남호주(주) 지역인데 호주에서 대표적인 와인 생산지역이다. 아마 대부분 아는 호주 와인들이 이지역에서 나는 것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