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4. 17:01ㆍ책 & 영화
아직 읽어 보지는 않았다만...
머리가 터질 정도로 생각해라.
상대하기 까다로운 사람이 되어라.
이 두 line이 마음에 와 닿는다.
젊은이들에게 아무 근거도 없이 너는 대단해, 잘 될거야 식의 힐링? 조언은 무익하다고 생각한다.
치열함과 야성이 없는 요새 젊은이들... 자기를 속이면서 살면 행복한 걸까?
머리가 터질 정도로 생각하라
상대하기 까다로운 사람이 되어라
상상할 수 있는 것은 반드시 실현할 수 있다
공정함에 연연하라
겸손함과 자신을 굽히지 않는 강인함을 양립하라
도망갈 길을 끊고서라도 열정을 바칠 용기를 가져라
다음 시대를 먼저 읽고 시대가 쫓아오기를 기다려라
자신의 그릇을 스스로 작게 만들지 마라
진정한 동료가 되기 위한 조건은‘뜻’이다
―손정의 어록 中
"사바나에서 사자 등의 맹수와 맞닥뜨리면 등을 보이고 도망쳐서는 안 된다. 아무리 무섭더라도 등을 보이는 순간, 그 사람의 목숨은 없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정면에서 미동조차 하지 않고 사자의 두 눈을 노려보아야 한다."
오늘날 많은 젊은이는 사자보다 무섭고 혹독한 환경에 직면해 있다. 일자리를 찾지 못한 그들은 좌절한다. 젊은이의 멘토를 자처하는 사람, 그들이 던지는 위로의 말이 넘쳐나는 현상은 미래를 꿈꿀 기회를 박탈당한 청년들의 좌절이 거울에 비친 모습이다.
그러나 재일(在日) 한국인 후손으로 일본의 정보혁명을 선두에서 이끌며 일본 최고갑부 자리에 오른 손정의(56·사진)소프트뱅크 회장은 '지금 너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그런 따뜻한 말이 아니라 목숨을 걸고 자신의 꿈을 추구하는 열정이라고 잘라 말한다.
이 책은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에 입사를 지원한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손정의 회장이 실시한 강연을 정리한 것이다. 평생 '양복 입은 전사(戰士)'를 자처하며 살아온 손정의 회장의 어록은 친절하지도, 자상하지도 않다. 다만 그가 직접 경험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헤쳐 온 삶의 진실을 보여줄 뿐이다.
손 회장은 16세의 어린 나이에 가족에게조차 '냉혈한'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미국 유학을 떠났다. 그는 이 일을 들려주며 이렇게 말한다. "인생은 한 번밖에 없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오르고 싶은 산을 앞으로 1년 동안 정했으면 한다. 너무 늦어져서 남겨진 인생의 햇수가 적으면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이 그만큼 줄어든다. 뜻을 빨리 품은 사람은 강하다."
미국에서 그는 일부러 선택이 불가능한 궁지로 자신을 몰아넣었다. "그때 나는 식사를 할 때도 반드시 교과서를 손에 들고 있었다. 오른손에 젓가락이나 포크를 들고 접시를 보지도 않고 식사를 했다. 교과서를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시야 끝에 희미하게 보이는 접시에 포크를 찔러 아무거나 짚이는 것을 먹곤 했다. 때때로 후추 덩어리 같은 것이 그대로 입에 들어온 적이 있다."
그는 젊은이들에게 당장의 구직에 연연하기보다 인생을 걸고 추구할 테마를 찾으라고 충고한다. 그 테마는 △향후 50년을 해도 질리지 않는 것 △시대의 트렌드와 부합해야 할 것 △자신이 최고로 잘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그다음에는 오직 열정만이 있을 뿐이다. "사업 초기에 나는 직원들과 함께 좁은 사무실 한쪽에 거의 처박혀 살다시피 했다. 그 기간 동안에 주말, 휴일, 명절을 모두 반납했다. 거래처 사람과 약속을 잡으며 '할 얘기가 있으니 3시에 와 달라'고 부탁했다. 보통 사람들은 3시라고 하면 오후 3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새벽 3시를 말한 것이었다."
손 회장이 제시하는 소프트뱅크 그룹의 비전은 한 장의 사진처럼 간명하다. 그는 자신의 비전에 많은 일류 인재가 뜻을 함께했다고 말했다. 그런 인재들이 목적은 결코 돈이 아니었다고 손 회장은 강조한다. "어딘가에서 본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 저 먼 나라 캄보디아의 어느 산속에서, 진흙으로 얼굴이 더러워진 다섯 살의 여자 아이가 하늘을 우러러보며 '고마워요'라고 말하는 장면을 보았다. 이 한마디를 듣기 위해 인생을 보낼 수 있다면 이 이상 행복한 일은 없다."
일본은 저성장, 노령화, 청년실업의 늪에 빠진 지 오래다. 우리도 그 상황에 진입하고 있다. 일본 젊은이들은 달콤한 위로보다 쓴 약 같은 언어로 자신들을 채찍질하는 손 회장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낸다. 그의 어록에 성공한 기성세대의 잘난 척하는 과시도, 자신의 성과에 대한 과장도 없기 때문일 것이다. 손정의 회장의 쓴 약 처방이 우리 청년들에게도 미래를 향해 용기 있게 도전하는 데 요긴한 영양제가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