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12. 18:41ㆍ책 & 영화
쉽게 읽히는 책이지만, 무게감은 꽤 된다.
한 몇 년 전쟁사를 공부해 보고 싶다. 전쟁 자체는 싫어하지만...
"프리드리히 2세가 이 변화를 잡아낸 비결은 교리와 개념을 맹목적으로 암기하지 않고, 그 개념이 탄생한 전제와 원인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행동, 모든 원리에는 다 이유가 있다. ... (중략) ...
... 하지만 우리들이 일상의 행동에서 이런 전제들을 일일이 추구하고 검증하며 살아가기 힘들다. 그래서 관습의 함정에 빠진다. 이 함정을 깨닫고, 변화에 따른 연쇄 반응을 찾아내는 행위가 통찰이다. 그리고 이것이 인문학의 사명이다.
오늘날 경영 분야에서도 인문학적 통찰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인문학에 대해 다시 실망한다. 사물의 본질이 가진 진짜 의미를 아는 것이 인문학적 통찰의 진정한 시작이다."
"대위는 고개를 갸우뚱 하더니 자신은 그런 이론보다 실전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왕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 부대에 전투를 60회나 치른 노새가 두 마리 있다. 하지만 그들은 아직도 노새다.' ... (중략) ...
프리드리히 2세가 전쟁사를 추천한 이유는 전술의 역사 속에 숨어 있는 원칙과 전제를 찾으라는 의미였다. 그래야 경험을 분석하고, 창조적으로 적응하고, 새로운 창조적 대책을 창출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다."
"조선이 한참 활기차게 돌아가던 시절에는 고관이 되려면 실무직과 수령, 변방의 임무를 모두 역임해야 했다. 따라서 그들은 현장 사정을 잘 알았고, 소통에도 신경을 썼다. 하지만 16세기가 되면서 엘리트 관리들은 편한 곳만 찾아다니고, 정작 현장과는 멀어졌다. 그러면서도 소위 중앙의 황금보직만 거친 덕에 자신들이 고급정보와 지식을 독점하고, 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중략) ...
현장에 있는 사람이 전체를 보는 시각을 갖추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은 경영자의 몫이다. 경영자에게 현장의 목소리가 중요한 이유는 정책의 결정 과정에서 절실하게 필요한 '현실감각과 우선순위'를 위해서다."
--> 요새 전략 컨설턴트, 대기업 직원들, 고시 출신 공무원, 판검사들이 대략 이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