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Gin

2024. 12. 17. 00:57Wine & Liquor/기타 지역

내가 주저리 주저리 쓰는 거 보다 나무위키에 정리가 잘 되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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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amu.wiki/w/%EC%A7%84(%EC%88%A0)

 

진(술)

Gin 증류주 의 한 종류. 알코올 도수 는 대개 40도 이상이며 주로 칵테일 을 제조하는 데 많이 사용된다.

namu.wi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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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9년 네덜란드의 의 의학박사 프란시스퀴스 실비우스 드 부베 Sylvius de Bouve 가 처음 제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약효가 있다고 알려진 쥬니퍼 베리 Juniper berry (노간주 나무 열매) 를 알콜에 침전시켜 증류, 새로운 종류의 술을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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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의 진은 주니퍼베리에서 유래한 송진 (테르빈) 향과 밑술에 사용된 맥아에서 사용된 몰트향이 강한, 단 맛이 나는 술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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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총독이었던 윌리엄 3세가 명예 혁명으로 영국의 왕이 되자, 쥬니퍼베리 재배를 장려하며 영국에서 진의 생산이 급증했다.  이 과정에서 Genievre라는 명칭을 Geneva로 착각한 영국인들은, 다시 앞글자만 가지고 Gen이라고 부르다가 발음이 Gin이라고 변해 오늘날 진이라는 술의 명칭이 생겨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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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 위스키와 달리 숙성기간이 필요 없고 값싼 곡물을 원료로 대량 주조가 가능했기 때문에 서민들의 술이 되었고, 가격을 낮추기 위한 온갖 편법이 판을 쳤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그나마 가격이 비싼 원료인 쥬니퍼베리를 넣지 않고 향만 비슷하게 내는 테레핀을 넣어 솔향을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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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 결국, 워낙 싸고 독해서 수많은 알콜 중독자를 양산했고 사회 문제가 되어 버렸다. 이거 독한 거만 빼면 소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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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가 만일 40도였다면 우리나라도 저렇게 됬을 것 같다. 물론 소주는 세금만 아니면 훨씬 더 쌌기 때문에... 결국 세금이 국민들을 알콜중독으로부터 지켜준 셈이 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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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진은 대개 London Dry gin을 의미하며, 단 맛이 거의 없다. 그러나 영국 스타일의 런던 드라이 진 외에도 네덜란드의 Genever라든지, Modern Jin (붐베이 사파이어, 몽키 47 등) 라든지, 크래프트 진이라든지 다양한 종류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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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단골이자 완소 술집/밥집인 비스트로 우리집에서 셰프님이 진을 시음할 기회를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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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aver.me/5tj43SGs

 

우리집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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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lac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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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님이 술 좋아하고, 맛있는 안주가 많은 동네 아지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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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터미널 근처에 산다면, 반드시 알아둬야 할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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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진은 핸드릭스하고 붐베이사파이어에 좀 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 멀리해왔었는데.. 이날 그런 편견을 깰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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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로쿠진 Roku Gin, 이탈리아산 Malfy con Arancia (오렌지) , 런던 드라이 진의 정석 Gord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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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3종을 맛 볼 수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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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셋 다 아주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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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쿠와 말피는 니트로 마셔도 충분한 향과 맛을 가지고 있었고, 특히 로쿠는 꼭 구매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고든은 런던 드라이 진의 교과서 같은 아이였다. 니트로 마실 수도 있겠지만, 칵테일의 기주로 쓰이면 더 맛있게 마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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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내가 허브 향 자체를 좋아한다. 그래서 라이 위스키도 좋아하고.. 각 국의 허브 리큐르 종류도 다 좋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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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솔의 눈도 좋아하니까 나는 원래 진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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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왜 핸드릭스는 오이향을 넣어가지고.. 왜 붐베이 사파이어는 병 색깔로 장난을 쳐 가지고.. ㅋㅋㅋㅋ

칵테일로도 마셔보고. 이건 기반이 되는 Jin이 아마 탱커레이였던 거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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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즐겁고 맛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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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집에도 Gin 하나 사 놓은 게 있는데.. 열쇠가 꽂혀 있는 Gin. No.3 네덜란드에서 생산되는 런던드라이 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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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용으로 장만했던 봄베이 브램블도 있네. 

블랙베리, 라즈베리 포함으로 37.5도라서 돗수는 낮다. 예쁜 색이 가장 큰 강점.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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