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오차가비아 Ochagavia 화이트 Espuela 에스푸엘라 2020

2021. 4. 10. 01:15Wine/남미

캑터스에서 하우스 와인으로 내어 준 아이. 

.

사진 찍으려고 병을 달라고 하니까 새병을 준 거로 봐서 남아있던 거 그냥 다 따라주신 듯. 

.

첫 모금은 매우 괴상했으며 그냥 뱉어야 하나 잠깐 고민했었다. 아마도 냉장고에 좀 방치된 화이트였기 때문에 그랬던듯.  Espuelas 가 스페인어로 박차라는 뜻인데, 맛과도 좀 연관이 있는 걸까? 혀에 살짝 박차질을 당한 그런 느낌? 

.

.

그래도 온도가 좀 올라가고, 어느 정도는 먹을만 해졌다. 

.

칠레 Central Valley. 품종은 여러품종 믹싱이라고 한다. 구매가 1만원 안팎의 저가 와인이니까, 샤도네이일리는 없다고 생각했지만... 아예 품종의 정확한 정보 자체가 없다. 

.

한국의 웬만한 레스토랑에서 하우스 와인이 맛있었던 적은 없었기에 각오는 했지만, 그래도 선입견 없이 느껴 보려고 노력함. 

.

일단 맛 자체는 별로 없지만, 그래도 향은 열대과일 계열과 잡다한 꽃종류의 향이 살짝 버무려진 그런 느낌으로 나쁘지는 않았다. 그래도 별로 오래 음미하고 싶은 향은 아니었고. 산미는 적당. 음.. 소주를 마실래 이걸 마실래 하면 이걸 마시겠지만, 굳이 찾아서 마시고 싶은 정도는 아니었다. 

.

아, 제일 첫 모금에서 단 맛이 좀 강하게 나서 깜짝 놀랐었다. 단 맛은 마실수록 덜 느껴지긴 했으나, 처음에는 상당히 달다는 느낌이었다. 

.

소떼른이나 토까이, 알자스, 아닌 다음에야 단 맛은, 그것도 저렴한 와인에서의 단 맛은 불호이다. 

.

또한, Maipo나 Colchagua 같은 이름이 아니라 그냥 Central Valley라고 쓰여진 것은 그냥 저가형 대량생산와인이라고 보면 된다. Central Valley는 약 400km 의 길이를 가지는 남미 최대의 와인 산지이다. 서브 지역으로 Maipo, Colchagua 등이 있다. 

.

생산자가 역사적으로 유명한 이름이긴 한데, 19세기에 프랑스 양조 기술자들과 보르도 품종들들 칠레로 가져온 사람이 Don Silvestre Ochagavia로, 유럽에서 유학하며 당시 최신 양조기술을 공부한 사람이기도 하다. 

.

홈페이지에 이렇게 써 있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