쌩 페리그리뇨 선정 최고 식당

2010. 4. 29. 11:34맛집/Food Story

참고로, St. Pellegrino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생수다.

홍대 앞 뱅에뱅에 가면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 가능.

요리계의 흐름이 분자요리 같은 냉정한 요리에서 편안한 요리로 바뀌고 있다는 건, 불황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고 원래 그게 정답이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개인적 생각)





지역의 제철 재료만 사용, 1인분 20만원짜리 만찬… 3개월전 부터 예약 받아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북유럽 요리식당 노마(Noma)의 요리사들은 허브·버섯 등 식재료 채집을 위한 동네 숲 탐방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젊은 셰프 르네 레드제피(Redzepi·32)의 요리 철학은 확고하다. "코펜하겐 주변에서 나는 제철 재료만 사용한다." 레드제피는 덴마크에서 생산할 수 없다는 이유로 올리브오일도 쓰지 않고 소금도 거의 뿌리지 않는다. 제철·지역산 재료로 만든 북유럽 요리를 내는 노마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1등을 차지했던 스페인 식당 엘 불리(El Bulli)를 제치고 영국 요리 월간지 레스토랑 매거진(Restaurant Magazine)이 27일 발표한 '산 펠레그리노 세계 최고의 식당 50' 순위 1위에 올랐다. 노마는 개업연도인 2006년 33위로 명단에 데뷔했으며 지난해 순위는 3위였다. 노마는 덴마크어로 '북유럽 요리'를 뜻한다.

'요리계의 마술사' 페란 아드리아(Adria)가 이끄는 스페인 로사스의 엘 불리는 2위로 내려섰다.

사진=로이터 뉴시스
영국 가디언은 노마의 '승리'에 대해 "가까이서 나는 제철 재료 사용, 소박하고 편안한 식사, 주변 지역과의 강한 연대 등을 통해 세계 요리업계의 새 풍조를 이끌고 있다"고 평했다. 엘 불리, 피에르 가녜르(Pierre Gagnaire·프랑스·13위)같이 난해하고 화려한 '분자요리'(과학 실험을 하듯, 재료의 과학적 특성을 활용한 요리)에서 친환경적이고 편안한 음식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레드제피는 가디언 인터뷰에서 "갓 수확한 야채를 그 자리에서 한 입 물면 땅의 기운이 느껴지면서 식재료에 대한 존경심이 생긴다. 재료가 접시에 오를 때까지, 재료와 생산지의 연결고리가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우리 목표"라고 밝혔다. 채집이 어려운 겨울엔 봄부터 가을까지 딴 재료로 만든 피클을 활용한다. 레드제피는 또 최고의 재료를 구하기 위해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채집 전문가 네트워크'까지 조직했다.

노마에서의 만찬은 995크로네(약 20만원). '말린 관자와 물냉이를 곁들인 유기농 곡물과 너도밤나무 열매', '야채 피클과 허브를 곁들이고 육수에 적신 골수' 등 7가지 요리가 나온다. 3개월 전 자정부터 받기 시작하는 예약은 대부분 개시 직후 마감된다.

'세계 최고의 식당'에 가장 많은 이름을 올린 나라는 미국(8개)이며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각각 5개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10위권 내에는 스페인 식당(4개)이 가장 많았다. 일본은 프랑스 식당(24위 '레 크레아숑 드 나리사와')과 일식당(48위 '니혼료리 류진') 두 개를 명단에 올렸으며 한국과 중국 식당은 없다. 레스토랑 매거진은 생수 회사 산 펠레그리노와 함께 전 세계 요리전문가 4000여명의 투표를 근거로 한 '세계 최고의 식당 50'을 매년 4월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