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21. 05:51ㆍ전략 & 컨설팅/STEEP
어떤 렌즈를 가지고 보느냐에 따라 결론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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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사안과 증거를 가지고도 관점에 따라 정 반대의 해석을 하고 서로 다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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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갈라져서 싸우는 (사실 진짜 좌우도 아니지만) 우리 정치 현실도 그렇고, 심지어는 객관성을 추구해야 할 과학계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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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관점을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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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해관계에 따라, 자라온 환경이나 교육에 따라, 주관적 경험에 따라, 결국 자기나름의 왜곡된 관점을 가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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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자면 나도 여기서 자유롭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치열하게 그렇지 않으려고 노력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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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때도 그런 기미가 있어서 386 운동권 집단들을 싫어했는데, 저것들은 바보인가, 아니면 겉과 속이 다른 것인가 생각했었다. 대대로 대통령 선거 투표도 김대중, 노무현, ... 찍을 사람 없으면 기권했고, 문재인은 영 아닌 것 같아서 심상정한테 표를 던지기도 했다. 박근혜 탄핵 집회도 몇 번 참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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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가 탄핵되고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는 이재명을 지지했었다. 아무리 봐도 문재인은 아니더라. 그런데 그때 문슬람이라고 하던 사람들, 요새는 대깨문이라고 하는 사람들의 발광을 목격했다. 쟤네들이 그렇게 비난하는 꼴통 보수의 가장 나쁜 모습과 그들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비슷한지 인지를 못하는 것 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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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문재인 정부 초기에는 응원도 했었다. 내 생각이 틀렸기를 바라면서. 그런데 조국 사태 때부터 이건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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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깨문들이 왜, 어떤 논리로 저러는 지 이해는 한다. 그러나 그들은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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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게 말하면 순박한 사람들이고 나쁘게 말하면 멍청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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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논리는 간편하고 단순하지만, 수준이 매우 낮은 관점이다. 다수의 사람들이 딱 그 정도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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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이 없다는 이분법적 논리도 마찬가지다. 이것도 진영논리와 크게 다를게 없다. 일단 양 쪽 다 희망이 없다면, 양 쪽 다 부정해야 제 3의 길이 보일 수 있다. 국민의 수준이 올라가면 그 수준에 맞는 정당과 지도자가 나오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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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최근에 크게 생각을 바꾼 일이 하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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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을 인정하게 된 것이다. 문정부 하는 짓을 보면서 좌파가 정권을 잡았더라면 우리나라가 제대로 발전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그 전까지는 우리 국민의 저력을 너무 과신했었다. 단, 김대중 대통령도 훌륭한 분이었고 노무현이 그랬던 것처럼 어느 정도 밑에 애들을 컨트롤은 할 수 있었겠지만, 세력이 약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의 방식이 그 시절에는 더 효과적이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좌파와 운동권은 무능하다. 국가를 경영할 역량이 안되는 애들이다. (특히 문정부 주도세력인 주사파는 정말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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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의 나는 내가 이런 소리를 할 줄 몰랐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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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신뢰한다. 완벽한 체계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역사적으로 보면 가장 발전된 체계라고는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 문정부는 자본주의도 아니고 민주주의도 아니다. 이걸 볼 수 있는게 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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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은 어디서 오는가? 독서, 경험, 대화, 사색-생각하는 힘에서 온다. 학력고사 전국 1등한 뛰어난 두뇌도 관점이 후질 수 있다. 서울대, 미국 명문대 박사, 천재라는 사람들이 의외로 허당이 많고 하나의 관점으로 경도되어 있는 것도 신기한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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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좀 더 자세히 써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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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관점에서 해석이 나오므로 어떤 증거와 사실 보다도 관점의 품질이 더욱 중요하다.
(증거수집 능력, 분석력과 관점이 또 별개는 아니다. 어느 정도 연결이 된다. 그런데 뛰어난 수집/분석력을 가지고 다른 결론을 내리게 하는게 관점이라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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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대부분의 인간들은 관점의 품질이 그리 좋지 못하다. 아마도 다수의 인간들이 중립적 관점을 가질 수 있게 되려면 상당히 높은 수준의 정신적 문명 발전이 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문제는 결국 어떻게 쉽게 이해시키고 공감시키며 설득하느냐이다. (어떤 올바른 의견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고 해도, 그건 이해관계 일치 때문이지 높은 수준의 관점 때문이 아닌 경우가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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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자유민주주의 체제하에서의 딜레마는, 1인 1투표권이기 때문에 다수의 멍청한 사람들의 손에 국가의 운명이 맡겨져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게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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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대다수가 낮은 소득을 가지는 상황에서 (이게 자연스러운 상태이다.) 정치인들은 표를 위해 파퓰리즘이나 선동으로 갈 수 밖에 없으며... 국민을 보다 잘 속인 쪽이 정권을 차지하게 된다. 결국 이런 흐름이 고착화되고 악순환 고리를 형성하게 되면 민주주의는 쇠퇴하고 나라는 쇠망할 수 밖에 없으며.... 국민들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이런 정치권의 기만을 꿰뚫어 보며, 누가 제대로 일을 할 사람인지를 (상대적으로라도) 판단할 수 있는 것만이 이 흐름을 끊고 선순환 고리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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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망해도 1번 찍겠다는 대구 아줌마나, 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이라는 대깨문들이나... 양극단인데 둘이 비슷한 성격을 가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진보도 틀렸고, 보수도 틀렸다. 진정한 진보도, 진정한 보수도 수가 너무 적다. 따라서 건설적인 상호견제나 협의가 발생하기 힘들다. 오직 물신주의와 이익추구만이 막후의 진정한 동기일 뿐인데 포장은 또 엄청나게 그럴싸하게 해댄다. PC주의도 좌파정부에서 너무 크게 뿌리를 내렸다. 진짜는 없고 속셈과 계산, 눈치보기가 기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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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수준낮은 단편적 사고 방식에서 벗어나서 균형있는 사고를 할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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