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0. 3. 20:41ㆍ여행/2008 스페인,프랑스,이탈리아,크로아티아,오스트리아,헝가리
부르고뉴 와인 여행의 시작점은 디종 입니다. (Dijon)
옛날 부르고뉴 왕국의 수도였다고 하는데, 도시 인구가 10만 좀 넘는다고 하는 거에 비하면 멋있는 중세 건축물들이 꽤 많은 편입니다.
전 우연히 City Center의 Ibis에 들었는데, 위치가 아주 좋네요. (총 4개의 Ibis가 디종에 있으니, 잘 선택 하시길)
관광 안내소에 갔더니 차가 있으면 그냥 죽 길을 따라 내려가면서 마음에 드는 와이너리 있으면 방문하라고 하네요.
보르도하고는 딴판인데, 그 이유는 아마도 규모의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부르고뉴 쪽이 소박한 농부들에 가깝다고나 할까요? 물론 로마네 꽁티 같은 예외도 있지만 말입니다. 일단, 포도밭의 규모 자체가 보르도하고 많이 틀립니다. 눈에 보이는 게 다니까요. 보르도에서는 눈에 안보이는 부분도 계속 있었거든요. (지형적인 원인도 있지만, 포도 재배 면적이 아마 크게 틀릴 것 같습니다.)
Dijon 바로 밑의 Marsannay부터 시작하는데, 122번 국도를 따라 내려가면 아래와 같은 표지판을 계속 보게 됩니다.
이게 바로 표지판 입니다.
Couchey라고 써놓고 빨간 줄 그은 것은 프랑스 전역에서 통용되는 표시인데 Couchey라는 마을을 이제 벗어난다는 의미입니다.
Route des Grand Crus 말고도, Route Des Grand Vins, Roude des Maconnais-Beaujolais, Route de l'Yonne (이건 샤볼리 지역) 이렇게 3가지가 더 있어서 총 4가지의 길이 있네요. 그중 가장 관심이 간 길은 물론 Grand Crus 길이었죠.
저도 직접 가기 전에 말로 들을 때는 쭉 뻗은 길이 있고 그 양옆으로 포도밭이 펼쳐져 있는 광경을 상상했었는데, 실제로 가보니 상당히 꼬불꼬불한 길이고 중간중간에 Nuit Saint George 니, Gevrey-Chambertin이니 하는 마을들을 통과 하네요. 마을도 정말 규모가 작고요, Nuit Saint George가 그나마 좀 커 보이고 나머지 마을들은 통과하는데 300미터도 안되는 느낌입니다. 한 마을당 가구수가 100가구도 안될 듯한... (이건 주관적인 느낌이니까 정확한 사실 여부는 모르겠습니다. )
실제로 Dijon에서 Beaune 까지 약 60km정도 (네비에서 찍어봤던 게 잘 기억이 안나는데 대략 이정도 인듯) 되는 거리를 직선으로 연결한 고속도로는 따로 있고요, 이 122번 국도 (나중에 75번 국도인가로 계속 연결됨) 는 내려 가는 방향으로 그 오른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122번 국도에서 고속도로 쪽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제 그림자하고 차 그림자가 밑에 보이네요.
이 반대 방향은 포도밭이 역시 경사지게 펼쳐져 있고 그 너머에는 산입니다.
이렇게 중간 중간에 마을이 있고요,
위 사진은 Gevrey-Chambertin 마을입니다.
포도밭과 더불어 이런 묘지도 있어서, 나는 일개 관광객으로 여기 와서 사진 찍고 있지만, 이 곳이 이들에게는 태어나서 일하고 죽는 삶의 터전이구나... 라는 깨닳음을 줍니다.
끌로 드 부죠 밭에 있는 일종의 문.
1298년의 압박. ^^;;
여기만 빙 둘러서 담이 쳐져 있던데, 85명이나 공동 소유하고 있다는.
유명한 마을 위주로 순서를 Dijon에서 부터 Beaune 방향으로 내려가면 다음과 같습니다. (즉, 북 --> 남 방향)
1. Marsannay (일명 '막살았네')
2. Gevrey-Chambertin
3. Morey-St-Denis
4. Chambolle-Musigny
5. Vougeot
6. Vosne-Romannee
7. Nuit-Saint-Georges
그리고 Beaune에 거의 다가서, Aloxe-Corton, 그리고 Beaune 지나서 Meursault (뮈르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