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0. 3. 20:40ㆍ여행/2008 스페인,프랑스,이탈리아,크로아티아,오스트리아,헝가리
밑의 Tokaj 가기 전에 Eger에 갔었습니다.
'미녀의 계곡'이라는 곳에서 Eger지방 특산의 와인을 셀러에서 바로 아주 저렴하게 퍼마실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거든요.
가장 유명한 와인의 별명이 Bull's Blood 숫소의 피라나 뭐래나...
피는 별로 안 좋아 하지만,, 암튼 Tokaj하고 직선거리로 70km 정도 밖에 안되므로 (지도에서의 어림짐작입니다. 구글 맵으로 찍어 보면 120 km가 나오고 소요시간은 2시간이 나오네요. 도로가 구불구불하다는 이야기죠.)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단 몰랐었는데, 에게르는 관광객들이 꽤 많은 곳이었습니다.
와인 뿐 만 아니라 헝가리에서는 역사적으로 꽤 중요한 곳인듯 했는데... 이건 제가 잘 모르므로 통과.
일단 와인 마시기 전에 배를 채워 놓고...
사진은 굴라쉬 soup입니다. 헝가리 전통 음식이라는데, 오스트리아에서도, 체코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 이 지역 전체적으로 많이 퍼져 있는 음식인 듯 합니다.
맛은 매콤한 편이고 우리 입맛에도 잘 맞습니다. 감자, 돼지고기, 당근 등이 들어있습니다.
언덕 위의 성에서 내려다 본 마을.
여기도 역시 구시가와 신시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다른 유럽의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사진은 구시가입니다. 저 너머에 언덕들이 둘러싸고 있고 사진에서 왼쪽 뒤편의 언덕이 '미녀의 계곡' 쪽입니다.
말이 났으니 말인데, '미녀의 계곡'이 제대로 된 번역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현지에 있는 표지판에는 영어로 'Nice Woman Valley'로 되어 있습니다. Nice Woman = 미녀?
맘씨좋은 아가씨의 계곡 정도가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반원형의 계곡에 양 옆으로 저렇게 Cellar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왼쪽이 2번 부터 시작되고, 끝 번호가 2번과 거의 나란하게 끝나는데 50번 정도 됩니다.
(그럼 산 꼭대기 쪽이 25번 정도 되겠군요. )
실제로 Cellar의 숫자는 가게의 숫자보다는 작습니다. 같은 Cellar에서 여러 가게를 운영하는 경우가 있어서.
분위기가 느껴지실 지 모르겠지만 가게들을 돌아다니며 한 잔씩 마셔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보통 한잔이 100 (우리돈 700원 정도) 합니다.
좀 깔끔한 편인 가게의 내부 사진입니다.
저 중앙의 문 뒤편이 Cellar인 거죠. 언덕 지하.
계곡의 가운데는 이렇게 나무와 벤치들이 있습니다.
다들 한 잔씩 걸치고 기분 좋아 보입니다.
Bull's Blood도 마셔봤는데 작년인가에 헝가리에서 올해의 와인상을 받았다고 하는 놈인데, 한 잔에 500 (3,500원 정도) 달라고 합니다.
정말 착한 가격.
맛도 괜찮았습니다. 일단 쓴 맛이 없고 (탄닌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싸구려 와인에서 나타나는 쓴 맛을 말하는 겁니다. ) 부드럽게 넘어가며 향도 괜찮았습니다. 한 병에 10만원 줘도 아깝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실제 판매가격은 2만원 정도...)
이런 악사들도 여러팀이 있습니다.
팁이 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한 잔 하고 연주 듣고... 좋습니다.
혹시 Tokaj 가는 분이 있다면 Eger하고 연계해서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두 마을 다 충분히 각각 하루 코스씩 될 만 합니다.
마지막으로, 성에서 본 무사.
헝가리 전통 복장인 듯 한데, 뙤약볕에서 활쏘기 연습 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생긴 건 유럽 쪽인 것 같은데 사실상 인종이 다르다고 합니다. (마자르죡? )
저 북쪽 핀란드의 핀족과 더불어 우리 민족과 동일한 조상 (혹은 어족?)을 가지고 있었던 나라라는게 갑자기 예전 기억 속에 떠오릅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기억이니까 맞는 지 틀린지는 모르겠습니다.)
헝가리 애들도 몽고 반점이 있다고 하네요. 엉덩이에서 허리 부근에 퍼런 자국. 몇 년 지나면 없어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