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 경제학

2012. 8. 5. 23:16전략 & 컨설팅/STEEP

흥미롭다.

 

나는 예쁘다는 개념 보다는 좋은 관상이라는 개념? 혹은 좋은 인상, 좋은 느낌이라는 개념이 더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예뻐지려는 노력은 비난할 수 없지만, 모든 것에는 균형이 중요한 법.

 

마음을 닦고, 선행을 하고, 자아를 실현하는 그런 것들이 모여서 좋은 인상으로 나오는... 그런 사람이 좋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20803141733&section=02

(전략)

 

 


미인경제학

저자
대니얼 해머메시 지음
출판사
동녘사이언스 | 2012-06-25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외모가 뛰어난 사람이 돈도 잘 번다!『미인경제학』은 외모에 따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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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 경제학>의 요지는 다음처럼 투명하게 압축된다. 미모는 초기 설계(선천성)에서 대개 결정되기에 이후 크게 변하지 않는다. 의복으로 꾸미거나 성형수술동원한 후여도 표본조사를 해보면, 유의미한 수준의 임금 상승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외모에 인위적인 손질을 가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고작 0.05퍼센트 임금이 상승했을 뿐이다. 이것이 전적으로 참인지는 알 수 없어도 유명인 몸값의 순수성(!)을 확인한답시고 무명시절 사진을 털어서 천연 미인임을 확인한 후, 모태 미인 운운하며 언론과 여론이 얼마나 호들갑 떠는지를 떠올려보면 이해가고도 남는다. 미모는 타고난 것으로 미모 당사자의 사회적 성공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것이 책이 전달하는 핵심이다. 주장의 선명성 때문인지 동어반복이 차츰 늘어나고 거의 흡사한 표본조사들의 열거도 잦다.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점점 지루해져서 200 쪽 분량은 읽기에 좀 길다는 인상마저 든다. 이미 결론에 대한 저자의 확신이 명확하게 제시된 터라 달리 반박의 여지가 남아있지 않아서 일게다.

(중략)

 

아마 미모에 대한 인류의 보편적인 추앙은 생물학적 진화의 산물일 게다. 누구도 못난 사람이 되길 원치 않는다. 때문에 외모에서 비롯된 근로자 사이의 임금 편차(직업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략 5퍼센트 내외라고 책은 소개한다)를 보전받기 위해 미인의 정반대 범주 속에 자신을 투항할 노동자는 많지 않으리라. 그렇지만 저자가 제안한 외모 차별법이 진짜 입안될지 여부를 오늘의 기준으로 속단하긴 어렵다.

저자는 결론부 '외모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의 미래'에서도 타고난 미모가 누리는 차별적 혜택을 객관적으로 재확인한다. 그렇지만 짧게 "외모는 운명이다. 하지만 다른 많은 것도 운명이다. 운명이기는 하지만 나쁜 외모는 결정적인 약점도 아니고, 자신의 행동으로 결코 극복할 수 없는 것도 아니며, 우리의 정신을 무너뜨릴 정도로 엄청나게 무거운 짐도 아니다"라고 매듭짓는다. 언뜻 황급한 꽁무니 빼기 같지만, 저 마무리 주장이 거짓을 담고 있는 건 아니다. 비록 본문 내내 쏟아놓은 미모 우위의 물량공세에 비하면 초라하더라도 말이다.

미모라는 '주어진 것'이 경제적으로 유의미한 효과를 실제 발생시킨다면, 학문은 그 점을 완화하거나 부인해선 안 될 것이다. 그것이 학문의 딜레마이지만 또한 고유 권한일 테니까. 언제나 해법은 불편한 실체를 직시하는데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