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MC사업본부 인력 감축

2011. 9. 16. 09:06전략 & 컨설팅/전략

LG 문화에서 이례적인 일이긴 하지만, 그만큼 문제가 심각하다는 해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MC 사업부의 뿌리깊은 문제들을 과연 해결할 수 있을까?
마케팅/R&D를 중시하는 정책을 펴면서 양산이나 SCM 같은 부분은 상대적으로 소흘해졌고, 머리만 크고 팔다리가 빈약한 기형적 모습이 되어 버렸다. 사실은 기본이 안되기 때문에 히트 상품이 안나오는 구조인데, 이걸 고쳐야 할 텐데... 알기나 할까?



mk 뉴스 퍼옴.
http://mnews.mk.co.kr/mnews_091531.html


`휴대전화 사업의 턴어라운드를 앞당기기 위해서라면….`

LG전자가 휴대전화사업부의 사무직 인력을 10~15%가량 구조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 회생을 위해 `휴대전화 사업 부활`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인원 감축과 재조정이라는 초강수를 꺼내든 셈이다.

1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인력 재조정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했으며 이번 조치의 초점은 휴대전화사업부에 집중될 것으로 알려졌다. `인화`를 강조해온 LG가 인력 구조조정이라는 카드를 활용한 전례가 거의 없는 점을 감안할 때 LG전자 임직원들의 긴장감이 고조될 수밖에 없다.

재계는 3D TV 사업에서 `독한 LG`의 면모를 보인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사진)이 휴대전화 사업 회생을 위해 승부수를 뽑아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취임 후 지난 1년간 별다른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지 않은 구 부회장은 `오너 경영자` 특유의 뚝심을 발휘해 빠르고 효율적인 조직을 만들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휴대전화사업부의 체질 개선을 강도 높게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의 휴대전화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MC사업본부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만4400명에 달하는 인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국내 인력은 9600여 명이고 연구개발(R&D)과 판매, 기획 등 사무직은 7400여 명 수준이다.

이번 인력 재조정은 서울 가산동 MC사업본부를 중심으로 한 7400여 명의 사무직 중 1000명 안팎의 인력을 삭감 또는 재배치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남용 부회장 시절 마케팅 컴퍼니를 지향하는 과정에서 마케팅과 상품기획 인력을 다수 확충했다"며 "스태프 조직을 축소하고 소프트웨어와 R&D 부문을 보강해 글로벌 모바일 흐름에 발맞춰 가는 조직 개편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휴대폰 업계 일각에서는 LG전자의 MC사업본부를 하드웨어 중심의 인력구조에서 스마트폰 시대에 맞는 유연한 조직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주문이 제기돼 왔다. 실제로 LG전자는 올 상반기에만 600~700명의 휴대폰 연구인력을 충원했다. LG전자는 휴대폰 연구인력을 지난해 5000여 명에서 올해 6000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LG전자는 해외 휴대폰 인력의 일부 재배치도 모색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 휴대전화 기술을 연구해온 베이징R&D센터를 폐쇄하고 베이징 연구인력 100여 명을 산둥성 옌타이 생산법인으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일부 휴대폰 부문 주재원들의 조기 귀국도 이뤄지고 있다.

일단 LG전자 홍보팀은 MC사업본부의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적극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LG전자 안팎에서는 국내외 휴대폰 인력들의 구조조정 작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가 스마트폰에서 과거 초콜릿폰과 같은 히트상품을 내놓지 못하면 시장 주도업체로서 위상을 갖추기 힘들다"고 말했다.

일반폰 시장에서 글로벌 `빅3`를 굳힌 LG전자는 스마트폰 패러다임으로 급속히 전환되는 과정에서 존재감을 상실했다. 지난해 2분기 LG전자의 스마트폰 글로벌 점유율은 1.4%에 불과했다. 구본준 부회장이 지난 1년간 스마트폰 영향력을 빠르게 강화해 스마트폰 점유율을 5.7%(올 2분기 기준)로 끌어올린 건 다행스런 점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휴대전화 영업이익률이 5%는 돼야 LG전자가 살아났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 등 스마트폰 산업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LG전자도 운영체제(OS)와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