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거래
2010. 11. 23. 17:59ㆍ책 & 영화
Perfect하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볼만했던 영화.
꼭 우리나라만이 아니라도, 인간 사회라는 것이... 자연스럽게 '그들만의 리그'가 있고, 거기에 속하느냐 마느냐, 속해도 중심부에 있느냐 아니냐에 따라 많은 것들이 달라진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곱씹어 볼 수 있었던 영화.
정의, 평등, 자유.. 이런 것들이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하나의 Illusion에 지나지 않으며, 실제로는 기득권과 힘을 가진 사람들이 암중에서 주도하는 것이 사회라는 것.
Marx의 관찰은 니체와 헤겔의 영향을 받기는 했지만, 비범하고 날카로운 구석이 정녕 있었다.
영화에도 나오는 대사이지만, 그렇다고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이 정의로운 것도 아니다. 그들은 그냥 약자일 뿐이다.
내가 과연 어느 리그에 속해 있는지, 그리고 부조리 앞에서 열받아 할 이유가 그렇게 크지는 않다는 것을 설득력 있게 보여 주는 영화. 니가 힘이 없는게 잘못이다. 그게 죄다. 그리고 그게 인간이고 사회다.
이걸 받아 들이면, 관점이 달라지고 마음이 편해진다.
타협이 아니라, 현실 직시. 그리고 나면, 그 다음에.... 내가 노력해야 할 일들과 방향성이 정해지는 것이다.
지배구조 고착화를 위한 Dream Land로 부터 탈출할 것.
주도할 것.
형사들.
경찰대 출신이 아닌 광수대 .... 이들은 민초들을 상징할 수도 있겠다.
영화를 살린 명연기 - 류승범.
양아치 연기가 검사라는 직업과 만났을 때 어떤 예술이 탄생하는 지를 경탄스러운 눈으로 지켜봤다.
당연히 나쁜 짓 하는 놈들이 더 잘살지.
왜냐하면 목숨 걸고 하니까.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연기 유해진
이 분 이름은 모르겠지만...
이분의 아내 역할을 했던 분의 연기도 대단했고, 반전 때문에 다시 한번 봐야 되지 않을까 싶었던 연기.
Casting해서 판 한번 짜자.
그러면 너도 뿌리에 줄 대는 거야.
아.. 그렇게 해서 패가망신한 사람이 얼마나 많았을까...
깃털은 몸통이 아니기 때문에 소모될 뿐이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참 공포스러운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