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유켄, 오사카 2007

2010. 10. 5. 19:56맛집/외국

2007년 봄이다.

오사카에서 꽤 유명한 오래된 카레집이다.

난 저 이름이 좋아서 들어갔다. 자유간 (지유켄)

명물 카레는 650엔.

오다사 쿠노스케의 소설 '부부 단팥죽'에 등장한다고 함.
세월이 느껴지는 조그만 가게였음.

꽤 여러가지 종류의 카레와 오무라이스, 덮밥을 팔고 있었는데...

나는 이걸 먹었다.

명물 카레는 아니고, 약간 더 비싼 거였다.
카레가 비벼져서 나오고 큰 건데기 없이 잘게 썰어서 들어 있다.
가운데 계란을 터뜨려서 비벼 먹으면 되는 거.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 뜨거운 밥에 계란을 저렇게 해서 드시곤 했었다. 

맛은 대 만족.
오사카 갈때마다 꼭 들르는 가게가 되었다.
그런데 이게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글들이 최근에 올라오고 있다. 주방이 바뀌었을까?

압구정동에도 프랜차이즈로 지유켄이라는 카레집이 생겼다고 들었는데 오리지날 지유켄과는 아무 상관없는 곳이다. 법에는 안 걸릴 지 몰라도,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화려하지 않지만, 생각나는 맛이다.


그때 저걸 먹던 나와 지금의 나는 같으면서도 많이 다른 사람이다.
나는 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