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5. 16. 02:07ㆍ예술/미술 및 건축
나오시마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베네세의 지중 미술관이었다.
그 직후에 방문한 이우환 미술관은.... 실망스러웠다.
내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 것인지 찾아야만 했다.
아직도, 제대로 찾지는 못했지만 지금 시점에서의 생각을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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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안도 타다오의 건축인데 임팩트가 다르다. 규모의 차이인가? 전시된 작품의 차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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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aps.app.goo.gl/T75pvj4D9LC6orQf6
이우환 미술관 · 일본 〒761-3110 Kagawa, Kagawa District, Naoshima, 字倉浦1390
★★★★☆ · 현대미술관
www.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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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우환 미술관에 가기 전까지 나는 이 작가에 대해서 이름 정도만 알 뿐,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였다는 것을 고백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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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1936년 생으로 거의 90세에 가까운 분이셨고, 왜 일본에 이 분의 미술관이 있나 했더니, 현재도 일본에 거주중이고 일본에서 활동하신 분이었다. 그 시절이 그랬던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 전설의 데생도 제대로 안하고 서울대 미대 합격한 학생이 바로 이 분이었다. ... 어쩐지... ㅜㅜ 기초가 없는 미술가였던 거다.
이론 공부를 강조하는 것도 그렇고, 이 분은 뭔가 사짜에 가깝다. 그래서 내가 그렇게 공허함을 느꼈나 보다. 백마비마다.
1. 서울대 가려고 미대를 지망해서 합격했다. 그런데 그나마 1년 밖에 안다니고 일본으로 밀항해서 일본 대학에 다녔고, 심지어 철학을 전공했다.
2. 철학과를 졸업했는데, 결국 다시 고민 끝에 '일본화' 학원을 다니면서 미술가로 진로를 바꿨다. 학원이라니... ㅜㅜ
3. 일본에서 미술 관련된 활동으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작품이 아니라 평론이었다. 심지어 그 근거는 곽인식이라는 앞서 가던 선배의 영향이 있었다는게 명확해 보인다. 이 분은 제대로 작품의 길을 걸은 분인데, 제대로 인정 받지는 못했다. 일본에서는 재일 한국인이었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좌익 계열로 분류되어서. (조총련 활동을 했다고 한다.) 이걸 보면서 이우환 작가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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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인식 작가에 대해서는 나중에 좀 더 살펴 보기로 하고, 일단 링크만 걸어 놓는다.
https://namu.wiki/w/%EA%B3%BD%EC%9D%B8%EC%8B%9D
곽인식
우주 속에는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사물이 존재한다. 이토록 많은 사물들에게 무언가를 말하게끔 하고 그 무수한 말을
namu.wiki
이 분은 선구자적인 천재성이 있는 분이었다고 생각이 된다. 어떻게 보면 이우환 작가와는 대척점에 있었다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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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는 사람은 내가 얼마나 제도권 교육이라는 것과, 제도적 권위를 하찮게 여기는 지 알겠지만, 이우환 작가의 경우는 또 다른 사례인 것 같다. 천재한테는 이게 맞지만, 불행히도 이우환 작가는 작가로서 천재는 아니었다고 판단이 된다.
끊임없이 이론으로, 말빨로 자기 작품을 설명하고 증명한 그런 쪽으로 보여진다.
그래서 그 분의 작품에서 나는 어떤 감동도, 느낌도 잘 받지 못했다.
(이건 내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고, 세계적인 작가의 명성과 권위에 대해 이렇게 함부로 말하는 것에 대해 큰 부담을 느낀다. 아마도 내가 틀렸을 것이고, 그 분의 작품 세계를 내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내 공간에서 나는 개인적인 의견을 이렇게 피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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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영원의 문이라는 작품 자체는 바다를 향한 작품의 위치와 스케일에서 오는 약간의 감동? 느낌? 은 있었다. 그렇지만 대가의 반열에 오를만한 작품이라고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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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작품은 그걸 봤을 때 영혼의 울림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설명은 그 다음이다.
이우환 작가가 설치 미술로는 철 (금속)과 돌을 같이 사용하는 작품을 많이 했다고 한다. 저 철판위를 걸어 보라고 적혀 있는데, 물론 걸어 보았지만... 뭔가 10%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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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전경.
뭔가 동양적인 것에 대한 이해가 얕은 서양인들의 눈에는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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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냐 이론가냐... 작가는 자기 작품을 이론적으로 잘 설명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울림과 떨림을 전달할 수 있으면 그게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 반대의 생각을 말하고 있는 분이 이우환 작가님이다.
그의 작품을 보면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은 든다. 감히 무시하려는 발언은 아니다.
그냥 내 눈에는 그 분의 명성에 비해, 그 분의 작품이 좀 부족해 보인다는 개인적인 견해이다.
이우환 작가는 분명 성공한 작가이지만, 오늘날에도 수많은 젊은 예술가들은 같은 종류의 고민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나는 이렇게 조언해 주고 싶다.
Shut up and work hard.
As long as you are telanted.
재능을 판단하기는 참 어려운 일이고, 보통은 재능 없이 어떤 지위를 획득한 자가 그 싹을 잘라버리기도 하지만...
나는 예술에 있어서는, 재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누가 재능의 유무를 정확히 판단하겠는가? 본인의 신념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