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16. 19:22ㆍ여행/북미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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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구글지도에서 여행계획 기능을 사용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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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구글하고 정말 안 맞는게, 지메일도 그렇고 여행계획도 그렇고 도대체 이해가 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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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을 모르니, 만드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만들어 놓고도 이게 어떻게 만들어진 건지도 모르겠다. 구글 엔지니어들 사고방식과 내 사고방식이 근본적으로 다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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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google.com/maps/d/edit?mid=1tHwphPxoaoAY9TSi3eKK2vQE5S44lO0&usp=sha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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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어당 10개 까지만 장소 추가가 되는 건가? 아무리 시도해 봐도 더 이상 추가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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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시작은 Orange Drive에 있는 Hostel이었다.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나름 즐거운 stay였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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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Best Friend가 LA근처에 살고 있다. Ride해주러 왔는데, 이날 하루를 같이 다니고, 친구네 집에서 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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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지나지 않아 운동부인 것 같은 LA 여고생들을 떼거지로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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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지붕이 없는 차라 애들하고 눈이 마주쳤는데 막 웃길래 손을 흔들어 줬더니 마주 손을 흔들고 아주 반응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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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햇볕이 쨍쨍한 넓은 땅에서 자라서 그런지 밝고 순박한 아이들. (한국이었으면? ... 서로 외면하는게 정신 건강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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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헐리우드 보울 Hollywood Bow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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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좋아하는 야외 공연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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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aps.app.goo.gl/NYQdrFnu7EUiBcfo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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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가 그냥 구경하러 들어가는 것을 허락해 줘서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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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 된 의자들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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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뒷 머리에 웬 빵꾸가? ... 분명히 머리 감았을텐데... 치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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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여기서 공연 본 이야기를 여러번 했었는데 실제로 가보니까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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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야자수 가로수의 LA 도로를 달려... 비벌리힐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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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aul Smith Pink Wall 이 목적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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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aps.app.goo.gl/eqAh1UbvKqD3MU3R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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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의 교훈. 돼지같이 살쪄가지고서 핑크 월에서 사진 찍고 그러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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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기 전에... 다이어트는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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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월 바로 건너편 Carrera Cafe 벽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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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벽화가 자주 바뀐다고 하는데, 이번엔 머리를 쪼개고 솟아나는 버블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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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벌리힐스 표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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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목적지는 Open House같이 억만장자의 집 하나를 볼 수 있다고 해서 그 쪽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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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톤 멘션 Greystone mension 이다. (약 16,000평 면적 위에 .. 건평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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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aps.app.goo.gl/WaGP8U34UtoYor5R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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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6년에 석유재벌 Edward Doheny가 그의 아들 Ned의 결혼 선물로 주었고 건물 완성은 1929년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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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넓은 주차장이 있고 Day time 관람이 무료라 편하게 볼 수 있었다. 내부를 볼 수 있는 Tour가 있기는 한데, 그건 날짜를 미리 지정해서 예약을 해야 하는 것 같았다. 이 곳은 Berverly Hills 의 대저택을 구경해보고 싶다면 한 번 가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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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룡의 러시아워, 에어포스 원, What women want, 엑스맨, 스파이더맨 3 등 다양한 영화와 TV 시리즈를 촬영한 장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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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주차장에서 찍은 건데, 아마 저 위 쪽 건물은 다른 집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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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보면 매월 첫째주 주말에 내부 공개가 되는 거로 쓰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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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고도 구경 온 사람들이 있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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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나 지방에서 봤던 사이프러스 나무 길이 여기는 집 속 정원에 있네... (나무 이름 잘 모르는데, 내가 틀렸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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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왠지 마굿간이었을 것 같은데... 아마 시간이 지나면서 차고로 바뀌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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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작심하고 사진 찍으러 온 아가씨들도 있었다. 젊음은 부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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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 테라스에서 꽃 한 송이를 발견하고 사진에 담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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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LA 시내가 보인다. 부자들은 역시 저지대에 살지 않고 언덕같은 좀 높은 곳에 거주한다. Berverly Hills 도 결국 언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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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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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렌즈로 담기지 않아서 광각을 사용했다. 저 아치형 유리창 있는 곳이 거실일 것이다. 거실하고 넓은 테라스가 연결되는 구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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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대저택 구경을 마치고 이제 다음 목적지인 팔로스 버디스 Palos Verdes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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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돈도 비치 Redondo beach 쪽으로 내려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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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좋아하는 팔로스 버디스의 몰 Mall에 점심을 먹으러 도착했다. Golden Cove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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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는 바다가 보이는 멋진 태국 식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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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aps.app.goo.gl/85FysArt5JEznnR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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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너무 데이트 맛집 아닌가? ㅎㅎㅎㅎ 남자 둘이서...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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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디저트가 나오기 전까지는 좋았다.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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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맛있기는 했는데... 이러면 우리가 너무 게이같잖아요, 사장님..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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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자리에서 본 태평양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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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이 지면 정말 멋있을 것 같은데, 점심 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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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구경하러 잠간 Trader Joe's 에도 들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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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der Joe's 가 왜 잘되는지 친구에게 설명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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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을 더 주는지, 일하는 애들이 굉장히 빠릿빠릿하고 뭔가 적극적으로 도와주려고 한다고 한다. 상품의 종류가 다양하지는 않아도 PB 상품 위주의 구색을 가졌고, Sourcing을 잘해서 상품의 Quality가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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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같은 곳보다 살짝 비싸긴 한데, 그래도 사람들이 이런 이유로 트레이더 조스 Trader Joe's를 선호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냉동김밥 PB로 가져다가 유행시킨 그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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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더 조스는 1967년 Joe Coulombe이 캘리포니아 패사디나에 처음으로 문을 열었고, 이후 1979년 독일 할인 체인 업체인 ALDI에 인수 되었다. 1990년에서 2001년 사이에 매장 수는 5배로 늘었고, 매출은 10배 성장했다. 현재 미국 전역에 560개 매장이 존재한다. 2008년 2월 Business Week 지는 이 회사가 미국에서 면적당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린 소매점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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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 밑으로 내려가니 해변 공원 겸 산책길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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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좋아하는 곳이라 나한테도 보여주고 같이 걷고 싶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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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다가 울컥 하네... 참 고마운, 그리고 착한 친구다. LA로 떠나서 한참을 못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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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네들은 아마 펠리컨은 아닌 것 같은데, 이 근처에 Pelican Cove라는 곳이 있다. 이 다음 코스로 방문했는데, 펠리컨들이 많이 날아다니는 곳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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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고래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고래가 그렇게 쉽게 볼 수 있는 동물은 아니니까... 기대하지는 않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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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진들은 하늘이 좀 뿌옇게 나왔는데 유독 이 사진만 파랗게 나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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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니까 산쪽으로 찍으면 하늘이 파랗고, 바다쪽으로 찍으면 뿌옇고 그랬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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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Pelican Cove까지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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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나름 절경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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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aps.app.goo.gl/HcxZizwE3JJ7RpYn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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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걷는 와중에 그냥 지나쳐 갔는데, 민간 시설은 아니고 군대 관련 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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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가 솟아 있어서 뭔가 물결이 퍼지고 있다. ... 라고 써놓고 나도 이해는 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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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모양이 생기려면 저 중심점 (바위) 에서 사방으로 퍼져 나가는 힘이 있어야 하는데... 어쩌면 바다 속에서 온천 같은 게 솟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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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도 강아지 풀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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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참 즐겨찍는 사진 구도인데, 미국 강아지 풀은 한국 거하고 좀 다르게 생긴 거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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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따라 아래 자갈 해변까지 내려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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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펠리칸이 날아 다니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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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이라기 보다는 좀 돌맹이 알이 크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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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는 펠리칸의 단체 비행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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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해안 절벽에서의 산책은 정말 즐겁고 조용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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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에 이동해서 찾아간 장소는, 유명한 교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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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aps.app.goo.gl/5UWDQy7pA9z4xWxL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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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퍼러스 채플 Wayfarers Chapel. 유리 교회로도 알려져 있다고 한다. The Glass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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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도박 드라마 오링 (All In) 의 촬영지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난 안봐서 모르겠다. ㅎㅎㅎ 이병헌하고 송혜교가 결혼하려고 했다고 하는데... 그러고 보니 둘 다 내게는 좀 비호감인 사람들이네. 아니 결혼을 한게 아니고 하려고 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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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오랜만에 교회라 기분이 좋았고, 경건한 마음이 들었으며 잠깐 기도도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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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결혼식 리허설이 진행중이었다. 신랑도 신부도 하객도 모두 즐거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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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리허설이지만 미국에서 하는 결혼식은 처음 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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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쪽 보도 블록에는 기부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아니 이러면 밟기 미안하잖아? 한국과 미국의 문화차이가 큰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이랬으면 기부자들이 난리를 쳤을텐데...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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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좋게 신발 샷. 관점에 따라서는 좀 기괴해 보일 수도.. I mean,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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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전경 사진. (지금 현재는 임시로 휴업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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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보이는 아름다운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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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실 이곳은 평범한 교회가 아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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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nuel Swedenborg라는 신비주의 신학자를 추종하는, 그러나 사후에 생긴 '새 그리스도교회'라는 종파의 교회였다. 3위일체에 대한 해석이 다르다는데, 이단은 아니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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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또 한 명 흥미로운 사람을 발견했네. 다재다능, 그런데 신비주의에 심취하고 초능력까지 있었다라...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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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트럼프 골프장이 있다. Trump National Golf Club은 미국 여기저기에 있는데, 이곳은 특히 Public이라서 예약하고 가면 골프를 칠 수 있다고 한다. 바다 옆이고 시설도 좋아서 상당히 고급 골프장이라고... Green Fee가 300불 정도라고 하니 미국에서는 꽤 고급 골프장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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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aps.app.goo.gl/eQP2XkHAoja2gjD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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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에 당선되고 여러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들려오는데, 그 중 하나는 석열이형이 트럼프하고 골프 치려고 연습하다가 좌파들에게 걸려서 또 된통 욕을 먹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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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친다고 욕 먹거나 징계 먹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참 신기한 나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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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친구네 집인 Chino로 가는 긴 운전을 떠난다. 저 멀리 보이는게 롱비치 Long Beach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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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가 발달된 듯, 하역 시설들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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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몇개를 지나 다시 북쪽으로 방향을 잡고 달리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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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달려, Chino Hills다. 두 산 사이의 Sleepy Hollow 라는 지역을 통해 치노까지 달려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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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만난 강아지들. 사진으로 지금 보니까 운전자가 동양 여성이었네.. ;; 강아지만 눈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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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집에 처음 가니까 선물로 와인을 사러 베브모 BevMo!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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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는 엄청 큰데, 그렇게 저렴하지는 않더라.. 아마 환율 영향과 인플레이션이 같이 와서 그랬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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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와이프하고도 처음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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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님 친구가 멀리서 온다고 진수성찬을 차려 주셨다.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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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기도 했지만, 정성이 너무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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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맛있게 먹었던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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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건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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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그립의 Arte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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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난한 킴크로포드 소비뇽 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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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친구 부부와 즐거운 식사를 마치고 긴 하루를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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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까, Artemis는 그냥 선물로 주고 친구 집에 있는 아무 와인이나 그냥 하나 마실 걸 잘못했다. ㅜㅜ 내가 이렇게 융통성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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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더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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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일담인데 그 다음날인가 다다음날인가 친구 와이프께서 몸이 안 좋아서 검사를 해봤더니 코로나 양성이 나와 버렸다고 한다. 나도 친구도 큰 증상은 없었는데, 괜시리 나때문에 병에 걸린게 아닌가 싶어서 엄청 미안했다. 지금까지도 미안한 마음이 때때로 드는데.. 다음에 다시 만나게 되면 잘해 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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