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7. 23:21ㆍWine/이탈리아
너무 마음에 들어서 기록을 남긴다.
https://maps.app.goo.gl/VjpdYZwWtJkBDCZ26
피렌체에서 남쪽으로 90km 정도 내려온 곳, 몬탈치노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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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토스카나 지방에 있는 와이너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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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으로 20km 정도가면 피엔차 Pienza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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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엔차는 2022년 이탈리아 여행에서 들렀던 아름다운 도시다.
토스카나 지방의 경치는 그냥 미쳤다.
그리고 여기서 산지오베제 품종을 기반으로 끼안띠, 끼안띠 클라시코,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등을 만든다. 지역으로는 끼안띠가 북쪽이고 BDM이 남쪽에 해당하며 몬탈치노 지역의 동쪽으로 몬테풀치아노 (아부르조) 가 난다.
아르지아노 바로 근처에는 내가 좋아하는 Col d'Orcia Brunello di Montalcino 가 있다. 꼴 도르시아도 맛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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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오베제 Sangiovese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포도 품종이다.
환경에 민감한 편이라 지역에 따라 향과 맛이 변화하는 편이다.
산도가 높아 양념이 강한 음식과도 잘 어울리며 이탈리아 음식에 많이 활용되는 토마토와도 잘 어울린다. 한국 음식도 고추장이나 고춧가루 맛이 너무 강하지 않다면 잘 어울리는 편이다.
BDM은 산지오베제 그로소 혹은 브루넬로라는 이름의 산지오베제 변종으로 만든다.
산지오베제를 부르는 명칭도 다양하게 있는데 브루넬로도 있고, 로쏘 디 몬탈치노, 카르미냐뇨, 끼안띠 등으로도 불리운다.
체리, 구운 토마토, 달콤한 발사믹 식초, 오레가노, 에스프레소 등의 향이 대표적이다.
산지오베제는 아르헨티나, 프랑스, 미국, 튀니지, 호주 등에서도 일부 재배된다.
Argiano 2018 빈티지는 2023년 와인스펙테이터 100대 와인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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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op100.winespectator.com/2023/wine/wine-no-1-arg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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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억만장자 André Esteves 와 투자자 그룹이 2013년에 인수해서 10 mil. USD를 투자한 성과라고 한다. 물론 적절한 경영진과 wine maker, consultant들이 도왔다.
이 곳을 매각한 Countess Noemi Marone Cinzano 와 보르도에서 와인 양조를 배운 winemaker Hans Vinding-Diers는 아르헨티나에 있는 Bodega Noemía de Patagonia에 집중하기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고 한다.
와인은 맛있는 술이지만 역시 비즈니스의 세계이기도 하다.
Noemi 백작부인은 성공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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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족했던 부분은 mol mol 레스토랑의 음식과 이 BDM이 정말 잘 어울렸다는 점이다.
부르고뉴 타입의 기무라 글라스도 한 몫을 했겠지만, 오랜만에 마신 BDM이 제대로 포텐셜을 발휘했다고나 할까?
알고 마시니 더욱 확실한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특유의 향. 세련되고, 섬세하며 미세하게 화한 느낌이 있다.
잔에 흘러내리는 다리들은 유질감과 구조감을 잘 보여 준다.
색은 브루고뉴 와인과 유사하지만 더 짙은 갈색~ 보라색 사이의 중간 어딘가에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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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BDM의 매력을 다시한번 상기시켜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