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술 츠치다 보다이모토 Bodaimoto 등

2023. 3. 5. 01:33Wine/기타 세계와인

얼마전 도쿄에 갔을 때, 긴자6 지하에서 귀중한 경험을 했다. 

이마데야라는 일본술 위주의 판매 및 시음 공간이었는데,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가 옆에서 시음하던 일본 청년하고 대화를 시작하고 그가 마시는 술을 나도 시키는 식으로 진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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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마시는 동안 병을 앞에 놓고 있는 방식이라 예의가 아니긴 했는데, 양해를 구하고 병은 사진만 찍고 그에게 돌려 주는 식으로 했다.  그렇게 해서라도 내공있는 친구에게 얹혀가며 배우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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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보다이모토 (菩提酛) 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츠치다 주조의 보다이모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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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술의 신세계를 보게 해주었다. 매우 특이했고, 향이 다채로왔으며, 맛이 깊었다. 

옆자리 청년이 왜 그렇게 감탄했었는지 바로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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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술 전까지 사케는 그냥 다 거기서 거기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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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이모토는 생쌀을 사용하는 발효 방식으로, 일본 사케를 만드는 가장 원형에 해당하는 제조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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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균의 증식을 억제하기 위해 유산균을 첨가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제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유산균이 나오도록 한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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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전승이 끊어졌다가, 20여년 전에 부활해, 나라현의 8개 양조장이 매년 1월에 모여 주모(酒母: 모토) 를 공동으로 만든 다음 각 양조장에서 이를 기반으로 각자의 특징을 가지도록 제조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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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제노 모리를 만드는 유토 주조, 아래 이마니시 주조, 위 츠치다 주조 등이 그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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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무로스기 항아리 장기숙성 보다이모토

이거를 인터넷에서 찾아보려고 했는데 찾아지지가 않는다. 

나라현에 있는 이마니시 주조 Imanishi Shuzo (今西酒造) 에서 만든 거는 맞는데... 58본 한정이라니 숫자가 적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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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새로운 맛으로 마셨다. 이 역시 내가 기존에 알던 사케 맛과는 차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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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현 쇼라쿠지에서 창안된 양조 방법인 보다이모토로 제조하여 장기간 항아리에서 숙성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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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에 양조했으니 최소 15년은 숙성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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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수가 높은 줄 알았는데 15도 밖에 안되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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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케는 신선한 걸 더 좋게 치는데 이 아이는 그 범주가 아닌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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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데야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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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자에 있음에도 한국과 비교하면 말도안되게 가격이 저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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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나란히 서서 시음을 했다. 

자세히 보면 사용했던 사케 병과 잔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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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 메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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