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10. 02:21ㆍ맛집/폐업 및 2010년 이전 old
Update: 최고의 밥집 중 하나 였는데 아쉽게도 2022년 6월에 문을 닫았다. 주인장의 건강 문제 등... 완벽주의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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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올리카 Olika라는 이름으로 카페 + 와인바를 재 군자역 너머에 오픈하셨다.
종목은 바뀌었지만 솜씨는 어디 가지 않아 특유의 꼼꼼하고 완벽주의를 지향하는 음료와 안주를 제공하고 있다.
( 여기서부터 과거 포스팅 )
군자역 동네에서 가장 핫한 식당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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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깔끔하고 정성이 많이 들어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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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샌페리그리뇨 탄산쥬스도 하나 시켰다. 아란치아타 로사, 매우 작은 병. 2,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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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메뉴, 니꾸 우동이 오늘의 목표였다. 차돌이 많이 들어가 있고 면발도 오동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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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라고 해도 느끼하지 않고, 표고버섯 때문인지 향과 맛이 조화롭다. 국물은 아주 진하지는 않고, 살짝 가벼운 느낌이 있다. 셰프님 왈, 표고버섯 건조한 것을 사니까 향이 좋지 않아서 표고버섯을 사서 본인이 직접 말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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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신 다음 생각날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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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우동은 2008년에 파리에서 먹었던 이 녀석인데, 우동이라고는 국기원 도서관에서 천원짜리 날림 우동밖에 경험해 보지 못했던 내게 충격적인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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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물론, 일본도 못가는 상황에서... 한국에서 대안을 찾아야 했던 상황. 느낌상 파리 우동의 한 80% 정도의 만족도가 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만족. 표고버섯 고려하면 90% 만족도도 가능할 듯. 파리에서 먹었던 우동은 고기가 듬뿍 들어가고 먹으면 땀이 솟구치던, 그런 진한 우동이었다. (이제 파리가도 못 먹는다. 3년쯤 전에 주인이 바뀌었는데 맛 없어졌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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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카레맛도 궁금해서 카레 주문하고 돈까스 토핑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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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면 돈까스가 두 줄이다. (위 아래 입체구조) 이 카레도 정말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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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 시키니까 양이 괜찮겠냐고 물어보시는데, 못 먹으면 남기겠다고 하고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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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 한 젓가락 먹고, 카레 한 젓가락하고 돈까스 한 점 먹고, 번갈아 무한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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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다 먹었다. 우동 면발 조금 남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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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위 사진 중에 맛 없는게 하나도 없다. 단무지까지 맛있어. 단무지도 시판 단무지이긴 한데 꽉 쥐어 짜서 양념을 더했다고 한다. 깍두기는 직접 담근 것. 카레는 오뚜기 카레가 베이스이긴 한데 양으로 따지면 30% 밖에 안될 정도로 다른 향신료들을 더 추가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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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대가 애매해서 내가 유일한 손님이었던 기간이 조금 있어서, 셰프님하고 이것 저것 이야기하면서 들었던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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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힘들어서 휴가도 다녀왔다는데, 음식을 이렇게 정성을 기울여 하면 힘들만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감사한 마음으로 (여건이 되는 한) 자주 가서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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