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DUKES Charlotte 2015, 듁스 샬롯
2020. 6. 29. 22:21ㆍWine & Liquor/미국
코로나 때문에 모임을 할 수도 없고, 한참을 안 마시던 듁스를 땄다.
그런데 기대했던 것 만큼 향과 맛이 나오지를 않았다. 아마 제일 큰 원인은 와인잔을 제대로 닦지 않아서였던 것 같은데...
하루에 1잔씩 마셨는데 드디어 3일째 맛이 좋다고 느꼈다.
그리고 마지막 4일째, 1.5잔이 남은 상황에서 향과 맛이 너무 좋았다.
엄청난 와인이긴 하다. 이 생명력이라니...
(심지어 보관도 창고에 코르크 막아서 던져 놨고, 온도는 실내온도였다. 즉 적정 서빙온도보다 한참 고온이었다는 것)
늘 따자마자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줬었기 때문에 이번이 좀 이질적인 경험이었지만, 마지막 날은 기다림을 충분히 보상해 주었다.
그런데 피노누아라기 보다는 최상급 바롤로의 느낌.
비교적 높은 타닌, 그리고 산도. 코끝을 뚫고 들어오는 강렬하고 화려한 아로마. 이탈리아 쪽 느낌에 더 가까운...
환상적인, 세밀한 하얀 꽃향. 검은 과일류의 향. 약간의 민트 느낌.
만약에 블라인드를 했다면 바롤로라고 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