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과 지능

2015. 7. 25. 17:52맛집/Food Story

한식은 머리가 좋아지는 음식이다. 


한식 세계화 이야기는 많은데, 주로 건강 측면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나는 한식에 의한 지능발달 측면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 싶다. 


한식의 특징은 대략 다음과 같다. 아마 한국 사람이라면 눈에 선하게 그려질 것이다.  



[ 밥을 중심으로 여러가지 반찬과 국, 찌개 등이 한번에 Serve된다. 밥  한 숟가락에 여러가지 반찬을 올려서 한입에 먹는 것이 일반적인 취식 형태이다. 찌개나 고기 같은 것들은 가운데 놓고 여러 사람 (주로 가족)이 Share하기도 한다.]




1. 맛의 조합

우선 맛의 측면이다. 끊임없이 Balance를 생각하며 여러가지 조합을 고려하게 한다. 밥 한 숟가락에 현재 주어진 반찬들 중에 어떤 것을 어떻게 올려야 최적의 맛을 낼 수 있을 지를 계속 생각하게 된다. 한 끼 먹으면서 요리를 거의 10번 이상 하는 느낌이다. 더구나 실시간으로 결과를 확인해 가면서... 

코스 요리는, 다양성에서 한식과 비슷할 지 몰라도 차례로 Serve되므로 내가 주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게 별로 없다. 그냥 주어진다. 


2. 물량과 흐름

재고와 물류를 생각하게 한다. 가장 맛있는 반찬이 무엇이고, 사라지는 속도를 볼 때 얼마나 남았고, 내가 먹는 순서는 어떤 것이 되어야 할지 계속 생각한다. 밥상 하나의 상황이지만 정말 다이나믹 한 환경이 주어진다. 간단하게나마 네트워크와 물량과 흐름에 대한 산수가 감각적으로 돌아가게 된다. 


3. 사람과의 관계

연결되는 이야기인데, 사람을 생각한다. 같이 먹는 사람의 식성, 습관, 내가 어떤 사람에게 어느 정도 양보해야 하는지, 혹은 생선 가시를 바를 때 생선을 잡아준다든지 하는 배려를 어떤 시점에서 해야 할 지... 같이 먹는 사람들을 돌아보게 해준다. 일반적으로 외국의 식사는 개인 기준으로 Serve되기 때문에 이런 관심이 상대적으로 약할 수 밖에 없다. 


4. 젓가락 운동

그 모든 과정이 젓가락 질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젓가락질은 손의 자극 (수지침에서 알 수 있듯이, 두뇌를 비롯한 신체 기관이 모두 연결되어 있는 작은 인체가 손이다.) 을 끊임없이 발생시키며 두뇌 자극을 유도한다. 




한국 사람이 머리가 좋은 경우가 많은게, 식생활이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이런 식사를 하루 세끼씩 365일 계속 하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요새는 아침을 안먹는 경우도 많고, 서구식으로 햄버거나 파스타를 먹거나, 혼자 사는 사람의 경우는 그릇 하나에 대충 반찬을 몰아 담아서 먹기도 한다. 

그래도 최소한 어릴 때, 중고등학교 때 까지는 이런 따뜻한 식사를 집에서 먹을 수 있다는 조건이 갖춰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출처: http://insightstraon.tistory.com/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