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부활

2013. 5. 19. 14:34전략 & 컨설팅/전략

전략과 리더쉽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좋은 사례.

 

일본의 갈라파고스화라든지, 엔고, 삼성전자의 선방, 애플의 습격으로 인한 급격한 모바일화.. 등등 여러가지 원인들이 소니와 일본 전자 업계를 퇴색하게 만들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성, 문화, 정서 같은 부분들일 것이다.

 

과거 성공 조건이던 것들은 '제조업의 일본'을 지탱하던 단계적이고 절차를 준수하는 고지식한 문화, 디테일을 중요시 하고 관례와 위치를 중요시하는 그런 문화에 기반한 것이었다면,

 

Digital 내지는 Smart 시대의 제조업은 상당히 달라졌다.

 

속도가 중요해졌고, S/W 역량이 중요해 졌으며, 전혀 새로운 협력사로부터 부품을 (빠르게) 조달받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근본부터 변하지 않으면 주도권을 쥐기 어려운 환경이 된 것이다. 단순 제조 역량 만으로는 부족한 상황.

 

한국은 (삼성은) 부족한 점이 많은 기업이지만, 일사불란함과 속도에서 강점이 있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어떤 영역을 독자적으로 개척할 창의력은 없지만, 일단 방향이 정해지면 놀라운 집중력과 속도로 치고 나가는 능력.

 

(그 뒤에 수많은 조직원들과 협력사의 피눈물이 있긴 했지만.. 아직까지는 그렇게 수면으로 드러날 정도의 무리수를 두고 있는 것 같지는 않고... )

 

소니의 부활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과연 성공할 지, 나도 관심이 크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5/17/2013051701281.html?news_top

 

...(중략)...

 

올해는 소니가 부활할 것인지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해가 될 전망이다. 비록 5년 만에 흑자를 달성했지만 본업인 전자 분야에서는 적자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5월 8일 “히라이 가즈오 소니 CEO가 그동안 화학사업부를 매각해 비용을 줄이고 사업부 구조조정을 했지만 이제는 제품 제조 능력으로 승부해야 한다”며 “히라이 가즈오 CEO가 올해 큰 시험대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올해처럼 엔저가 받쳐주는 여건에서 전자 분야에서 흑자를 내지 못한다면 소니는 이제 가망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소니 경영진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더 위협적인 것은 소니가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이다. 일본의 기술 수준이 한국보다 달려 주도권을 잃었다고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문제는 일본 전자업계가 소니병에 걸려 있었다는 것이다. 소니 전문가의 진단을 보자. 20여년간 소니를 취재한 언론인 다테이시 야스노리는 ‘굿바이 소니’라는 책을 썼는데 그는 이 책에서 소니의 성공과 몰락에 관해 분석했다. 다테이시는 소니를 몰락으로 이끈 결정적 원인으로 잘못된 기업전략을 꼽는다. 1946년 이부카 마사루와 모리타 아키오가 설립한 소니는 처음부터 개발과 기술을 지향하는 기업이었다.
그러나 소니의 덩치가 커지면서 매번 ‘워크맨’ 같은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을 수는 없게 됐다. 소니 임직원들은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확실히 팔리는 상품을 파는 빠른 길을 택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선택한 전략이 ‘후발진입전략’.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 소비에 드라이브가 걸린 시점을 가늠해 시장에 뛰어드는 방법을 택했다. 혁신과 안전의 갈림길에서 안전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 이 방법이 계속되면서 소니다운 상품 개발을 목표로 해왔던 연구·개발 부문의 힘이 약해졌다는 게 다테이시의 분석이다.

그는 오가 노리오, 이데이 노부유키, 하워드 스트링거로 이어지는 최고경영자(CEO) 간의 암투도 소니의 몰락에 일조했다고 꼬집는다.


 1995년 소니 사장으로 취임한 이데이는 전임 오가의 간섭에서 벗어나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제를 도입하고 감독과 집행을 분리하기 위해 소니그룹을 독립된 25개의 회사로 나눴다. 그룹 본사는 투자은행처럼 관리와 평가만 하고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게 됐다. 그 결과 본사는 급속도로 관료화됐고, 각 회사들은 당장의 이익만 낸다면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는 “이런 실적 평가 방식이 소니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고 주장한다.

소니는 이제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소니는 전자사업 적자에 책임을 지고 최근 히라이 가즈오 CEO 등 관련 부서 임원들이 상여금을 전액 반납키로 하는 등 주력 사업 재생의 결의를 다지고 있다.

소니는 그동안 소홀했던 스마트폰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월 소니가 CES에서 선보인 전략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는 소니의 기존 제품과는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전혀 차원이 다른 명품폰으로 국내외의 관심을 끌었다. 히라이 가즈오 CEO는 “최근 몇 년간 모바일을 소니 비즈니스의 핵심 사업으로 통합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