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세키 사쿠라다오카

2012. 3. 11. 14:25여행/일본


'귀를 기울이면' 의 배경이 된 동네.

신주쿠에서 JR 게이오센 타고 한 30분 가면 됨. 역마다 서는 보통이 있고 역을 통과하면서 가는 급행이 있는데, 급행을 타면 됨.





빵집 있는 쪽으로 나오면 큰 찻길이 가로막고 있고 위와 같은 표지판도 찾을 수 있음.

굳이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남쪽 출구인데, 신주쿠에서 출발한 열차가 진입하여 진행하는 방향이 서쪽, 진입한 쪽이 동쪽이다.

다만, 아래 보는 바와 같이 역의 안내판에는 남북이 바뀌어서 거꾸로 그려져 있으므로, (위 그림도 마찬가지지만...)  실제로는 남쪽 방향으로 가지만 그게 지도에서는 위쪽으로 보임.





실제로 내가 이 횡단보도에 서게 되다니.

1995년에 지브리에서 제작된 콘도 요시후미 감독의 작품인 '귀를 기울이면'

나의 favourite 애니메이션이다.

시즈쿠와 세이지....

이 만화는 다시 2002년에 '고양이의 보은'이라는 또다른 애니메이션으로 세계관이 이어지기도 한다.

원작 만화 제목 역시 '고양이 남작 바론'이라고.



횡단보도를 건넌 다음에 역 쪽을 돌아 본 시선.

게이오 상표가 눈에 띈다. 오른 쪽에는 구름 다리도 있군.



횡단 보도 건너서 죽 한 100미터 걸어가면, 이 다리가 나온다.

여기 흐르는 강은 게이오라인 타고 올때 건넜던 강이 아니라, 그보다 작은 더 남쪽의 강이다. 이름은 오구리가와 (가와가 일본 말로 내 천 자다.)  기차로 건넌 강은 다마 강 (多摩) 이 도시의 이름도 다마 시이다.

저 멀리 보이는 산쪽으로 올라간다.

이 길이 바로 시즈쿠가 고양이를 따라서 쫒아 간 길. 옛날에 지브리 스튜디오가 이 동네에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동네를 배경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이라고... 믿거나 말거나.

지금 현재는 키치죠지 (길상사) 쪽에 있지만.



오구리가와 저편으로 언덕과 그 위의 집들이 보임.



강둑을 걷던 장면도 나왔었는데, 그게 오구리가와 였던 듯.



애니에서 시즈쿠가 달려 내려오던 계단.




이렇게 꼬불꼬불 찻길이 이어지고, 사람이 다니는 도로는 찻길을 가로질러 계단으로 되어 있다.




아주 조그만 신사.

여기가 고백하는 장면의 배경이다.  다합쳐서 스므평도 안될 듯한 공간의 주택가 사이 작은 사당이다.  의외로 재물의 신을 모시는 곳. 



지나가다가 끝없이 이어진 언덕길의 시원함에 한 장.




여기가 최종적으로 할아버지네 집 들어가는 로타리.



규동 집이 하나 있는데 일본어를 몰라서 무슨 소리인지는 모르겠으나, 뭔가 귀를 기울이면에 관련된 행사를 하고 있는 듯...


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의 배경을 가 본 것도 좋았지만, 일본의 조용한 주택가를 거닐어 본 것도 매우 좋은 경험이었다.

한국과는 달리 정말 집들이 다 개성이 있어서, 그러나 한편으로 규모는 작아서 정말 설계하면서 고민을 많이 했을 듯... 지나가면서 집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