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우 조셉킴

2010. 11. 30. 15:18예술/미술

직접 봐야겠으나, 화면상으로 본 그의 그림은 참 마음에 든다.

초등학교도 못나온 학력으로 30대에 이미 일부 외국 collector들에 의해 피카소/ 샤갈과 비견되는 평가를 받는 조셉킴.

그의 상상을 초월한 가난, 백혈병을 비롯한 갖가지 암 투병 기록 (지금도 암 덩이가 몸에 있다는데.. ;; ) 도 왼손잡이였던 화가가 망치로 왼손을 쳐서 망가뜨려 버린 것에 다다르면 특별할게 없는 이야기가 되어 버린다.

사진을 보고 예술의 한계를 느껴서 손을 망가뜨려 버렸다는 그 진정성과 우직스러움.

그를 찍은 인물 사진에서는 느끼기 힘든 광기와 집념이 느껴진다.


<안산>

<비상>

<가족>

<행복의 바다로>

<행복한 사자>

<아침>

몽우
한칼은 있어 보이는 느낌이지만, 그의 세계를 헤아려 보기에는 힘든 사진이다.



아랍의 한 부호가 그의 그림 하나를 좋아해서, 자기집 벽에다 그 그림을 크게 그려주면 500억원을 주겠다고 했을 때, 자기는 복사기가 아니라며 똑같은 그림을 그리는 것을 거부했다.
이 사건으로 그를 도와주던 매니저가 그를 떠나게 된다.

그는 오른손으로 그림을 다시 그리게 된 이유도 있지만, 화풍이 몇년 단위로 크게 바뀌고, 인정 받던 그림을 다시는 비슷하게 그리려고 하지 않는 고집으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그리고, 백석.

백석의 시가 몽우를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켰다고 한다.
익숙하지 않은 오른손으로 생계를 위해 그림을 그려야 했던 시기. 그의 그림에 철학이 스며들기 시작한 계기가 백석의 시라고. 

 




회화가 사진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그의 오른손은 이미 망가져 있었다
몽우 화백의 또 다른 수식어는 괴짜, 광기, 불치병, 비운의 주인공 등이 있다. 그렇게 좋은 뜻은 아니지만 자신의 오른손을 망치로 내려찍은 이후부터 이와 같은 수식어가 붙었다고 할 수 있다.
어떤 이는 자신의 귀를 자른 빈센트 반 고흐를 흉내 내려고 오른손을 자해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에 대한 사연을 들어보면 충분히 납득할 만한하다. 
몽우 화백은 사진처럼 그림을 그리는 것이 꿈이었지만 사진과 같은 미디어 화술의 발전으로 회화를 능가한 것에 충격을 많이 받았다. 또한 그림을 그리는 것이 단순반복일 것 같은 회의감이 들고 사진작가의 마인드가 화가보다 뛰어난 것이 많다는 점도 느꼈다고 한다.
몽우화백은 “한 사진작가의 작품(숲을 주제로 찍은 사진으로 사진작가의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함)을 보고 그 작품을 능가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그 당시 사진이 예술이라는 점을 강하게 느꼈고 사진도 회화를 능가하는 사진의 작품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왼손을 망치로 내리찍었다”고 당시의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