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이야기
2010. 11. 29. 02:35ㆍ책 &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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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적 에세이는 아니지만. 인물적인 요소는 강하다.
신사업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
Gap은 패션 업체 중 매출 1위 업체이고, SPA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만들어낸 업체이다.
모두가 일본에서 의류사업은 사양산업이라고 했을 때, 양복점 아들인 야나이 다다시는 전혀 다른 시각으로 의류유통을 혁신하며 2008년 금융위기 때 '단독승리 기업'이 되었다.
야나이 다다시가 SPA와 유니클로의 개념을 접하게 된 계기는 동갑인 홍콩의 '지오다노' 창업자 지미 라이를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라고 한다.
[SPA는 미국 브랜드 ‘갭’이 1986년에 선보인 사업모델로 의류기획∙디자인, 생산∙제조, 유통∙판매까지 전 과정을 제조회사가 맡는 의류 전문점을 말한다. 백화점 등의 고비용 유통을 피해 대형 직영매장을 운영, 비용을 절감시킴으로써 싼 가격에 제품을 공급하고, 동시에 소비자의 요구를 정확하고 빠르게 캐치하여 상품에 반영시키는 새로운 유통업체이다. 고객수요와 시장상황에 따라 1~2주 만에 ‘다품종 대량공급’도 가능한 것이 특징이며, SPA를 ‘패스트패션’이라고도 부른다.]
Speciality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제조직매전문업체.
SPA라고 분류되는 회사도 그 세부적인 특징들은 상당히 틀리다. 예를 들어 '자라 ZARA'는 문자 그대로 중저가의 다양한 패션의류를 유행에 떨어지지 않을 빠른 시간에 양산해 내는 것을 경쟁력으로 한다. H&M도 이 계열이지만, 좀 더 역사가 오래되고 Basic한 스타일이 많은 편이다.
반면, 유니클로는 그야말로 완전 Basic이다. 다른 의류와 코디해서 입을 수 있는 기본적인 상품들로 구비를 하는데 품질은 최고다. 품질보다 속도를 강조하는 ZARA나 H&M과는 확연히 다른 입장이다.
결국 이런 세계적인 브랜드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각자 자신의 확고한 장기가 하나 이상씩 있으면서 identity를 구성하고 있다는 것. (그렇다면 한국에서도 제대로 구상만 하면, 세계적 패션 기업이 나올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닌가?)
잘나가는 유니클로에도 약점이 있으니.... 그것은 야나이 회장의 리더쉽.
창업때부터 같이 했던 직원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이 상징적으로 보여주듯이, 수많은 인재들을 영입하고 있지만, 인재가 성장하는 회사가 아니다. 거꾸로 이야기하면 젊은 회사라고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지만, 결국 사람들이 버티지 못하고 떠나게 만드는 회사.
몇백억 정도하는 조그만 회사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 매출 10조원을 바라보는 유니클로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다. 이 부분은 향후 큰 약점으로 작용하여 유니클로를 괴롭히게 될 전망이다.
지주회사 이름을 Fast Retail이라고 지은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빨리빨리'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이는 회사의 원칙 중 하나로 '무엇이든 빠르게 실행한다'라는 항목에도 나타나 있다.
직원들이 '대기업 병'에 걸리는 것을 병적으로 싫어하며, 언제나 혁신 노력과 실패가 당연하게 발생하는 벤쳐같은 환경에서 일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