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28. 22:45ㆍWine/기타 세계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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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호만은 피트로 유명한 아일라 지역의 신생증류소이나 인기가 많은 곳이다. 저게 저렇게 발음 된다고? 싶은데 게일어라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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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병 패키징이 참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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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aps.app.goo.gl/U61AB1jRRvjTStQA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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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라에는 총 9개의 증류소가 있고, 킬호만은 2001년에 설립되었다. 아일라 섬의 신생 증류소는 124년 만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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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가까운 곳에 브룩라디 Bruickraddich 증류소가 있다. 거기서 바다 건너면 보모어, 거기서 밑으로 죽 내려가면 아드벡하고 라프로익이 있다. ( 위 지도에서 별로 표시된 곳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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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라익 Comraich 이라고 하는 건 역시 게일어인데 Sanctuary (성역) 라는 뜻으로, 근처 킬호만 교회의 Sanctuary를 표시하는 돌들이 아직도 남아있고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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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raich은 우리나라로 치면 삼한시대 소도 (蘇塗) 같은 건데, 죄를 저지르거나 빚이 있는 사람이 이 성역으로 도망치는데 성공하면 잡아가거나 빚독촉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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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아이디어를 가져와, 킬호만은 전세계적으로 콤라익 Bar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콤라익 배치를 출시한다. 세상 근심 걱정으로 부터 벗어나 위스키를 마시며 그 장소에서만이라도 평화를 누려 보라는 뜻이 있다. 마음에 와 닿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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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호만의 콤라익바에서는 1년에 한 번 생산하는 한정판 '콤라익 배치'를 맛 볼수 있다. 한국에는 판교, 압구정 등지에 있는데 이번에 어슬렁 바도 킬호만 행사를 하면서 콤라익 배치를 판매하면서 상시는 아니고 'One day Comraich bar'로 운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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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피터는 셋째 아들이고 제조 쪽이 아니라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는 럭비와 화재가 관련된 스토리가 있지만, 따로 언급하지는 않도록 하겠다. 킬호만은 아버지와 세 아들이 하는 소규모 가족 증류소이다. 물론 다른 직원들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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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을 보니까 어언 콤라익 배치가 2023년이 6번이네. 이걸 마셨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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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아일라] 라는 위스키 제품이 주변 로컬 몰트로 만드는 거고, 나머지는 포트 앨런의 피트 처리된 몰트를 구매해서 만든다고 한다. 마케팅 목적이라 그런지 자세한 설명은 생략되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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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에도 말했지만, 박스 및 포장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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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와 아일라 섬이 표현되어 있다. 종류도 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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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칸은 마키아 베이 (파란색: 버번 캐스크 위주), 아래칸은 이번에 Core Range에 새로 추가된 배치 스트렝스 (녹색: 레드와인, 올로로소 셰리, 버번 캐스크를 섞어서 만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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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한 소테를 캐스크 matured. 이거 에어링이 안되서 제대로 특성을 느끼기 힘들었다. 좀 더 시간을 두고 마셨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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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류소 Exclusive 2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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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오크 싱글 캐스크 피니시는 강 피트로 직관적으로 맛있었고, 럭비필드 (증류소 근처에 럭비 필드라는 보리밭이 있다. 그리고 이 가족은 럭비 광팬이다.) 몰트는 약 피트로 좀더 은근하게 느껴지는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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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크 곰은 푸른 호수라는 뜻이고 당연히 증류소 근처 호수 이름이다. 올로로소 셰리 숙성이고, PX 셰리 캐스크 숙성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었다. 내 입맛에는 PX가 더 맞았다. 더 달고 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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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올로로소 셰리 기반의 로크곰이 싸구려 느낌이라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위스키는 담백한 느낌보다 질척한 느낌이 더 맛있게 느겨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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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같은 강인한 힘이라니... 너무 한국적인 마케팅 문구인데...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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짭짤한 카라멜은 또 뭐야... 소금물 느낌과 버번케에서 온 카라멜 느낌을 동시에 표현하고 싶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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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구매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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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기는 기회되면 나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