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25. 18:37ㆍWine/기타 세계와인
.
카로니 Caroni는 트리니다드 토바고에 있는 강의 이름이다.
.
.
그 주변의 평야 이름이기도 하고, 당연히 사탕수수를 많이 재배했고, 럼을 만들었다. (1918년)
.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영국의 식민지였고, 영국은 여기서 생산된 럼을 해군에 배급하였다.
.
그래서 Caroni Navy Rum이라는 유서깊은 이름이 나오게 된다.
.
.
.
증류소는 역사의 흐름 속에서 영국 식민 회사에서 영국 기업으로, 다시 트리니다드 정부로 주인이 바뀌었고, 설탕 산업의 쇠퇴와 함께 트리니다드 정부는 2003년 7월 31일 카로니를 최종적으로 청산하여 약 9,000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었다.
.
다음 해인 2004년 우연히 출사 여행을 온 이탈리아 주류회사 Velier사의 CEO 루카 가르가노 Luca Gargano가 겸사 겸사 일을 하다가 이 카르니 증류소에 배럴 남아 있던 럼 원액을 발견하고 그 잠재력을 알아본다.
.
루카는 가이아나의 "Demerara Distillers Ltd."와 계약하여 카로니 배럴들을 가이아나에 위치한 DDL 소유의 창고로 가져가 몇 년 동안 열대 숙성을 진행했다. 이후 2005년은 매우 특별한 해가 되었는데, 루카가 확보한 배럴 중 뛰어난 것들을 엄선하여 8종의 카로니 럼을 출시했고 이게 엄청난 성공을 거두며 카로니 럼이 전설적인 지위를 확보하게 된 시작점이 된 것이다. 럼이라는 주종은 이후 2015년 부터 제대로 된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
향신료를 탄 싸구려 술이 아니라 제대로 열대 고숙성을 거치면 엄청난 퀄러티를 보여준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
90 Proof라도 되어있는데 영국식이라 45도가 아니라 51.4도이다. 그러나 extra strong 정도는 아니고, 럼 치고는 돗수가 높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달콤하고 약간은 끈적하며 아까 아란의 보르도 캐스크 숙성과 닿아있는 그런 느낌의 맛이었다.
.
.
설명 속 Tate & Lyle은 카로니를 인수했던 영국 주류 회사로, 이후 여러 환경 변화 속에 결국 트리니다드 토바고 정부에 지분을 매각한다. (1970년)
.
https://labas24.tistory.com/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