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13. 01:11ㆍWine & Liquor/보르도
6종의 와인을 마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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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3종이 보르도이지만 워낙 쟁쟁한 애들이라 이 아이들 중심으로 글을 쓸 예정이므로 [보르도] 카테고리에 저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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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멘 뒤작의 끌로 생드니 2010 (부르고뉴) , 물랭아방의 크로아 데 베히아 2011 (부르고뉴 옆 보졸레) , 펄리스 레이븐 2019 (미국 나파밸리) 얘네들도 아주 훌륭하고 사실 이날 펄리스는 1등이라고 볼 수도 있을 정도의 Performance를 보여주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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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에서는 보르도 위주로 작성하고, 나중에 다시 언급할 기회가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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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어마어마한 Line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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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빌 라스까스 2000 Château Léoville Las Ca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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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가 너무 좋아서, 그리고 25년이면 꽤 묵기도 했고 해서, 이 날 가장 기대했던 와인이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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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쁘지는 않았지만, 기대만큼은 아니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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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이 안 좋았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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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aps.app.goo.gl/nkKd9gg5uYa7QR7T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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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 줄리앙을 대표하는 보르도 2등급 와인이다. 특히 2000빈티지는 와인스펙테이터 점수 100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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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오늘은 좀...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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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와인은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부분이 매우 큰 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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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보면 레오빌 씨리즈의 다른 와이너리들... 레오빌 푸아페레는 약 100m 위 매우 근접하게 위치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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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까스와 푸아페레는 원래 Leoville이라는 이름의 같은 와이너리 였다가 먼저 레오빌 바르똥이 잘려서 팔리고, 그 다음 상속 과정에서 레오빌 라스까스와 레오빌 푸아페레가 분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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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빌 바르똥은 저 밑으로 있다. 워낙 오리지날 레오빌 포도밭이 넓어서.. 당시 보르도에서 제일 큰 포도밭이었다고 하는데, 세 곳으로 나뉘어도 거리가 꽤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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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발 블랑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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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 안되는 내 블로그 와인 포스팅 중에도 있는 슈발 블량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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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kirinos.tistory.com/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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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와인이지만, 늦게 풀리는 성향이 있어서 사실 제대로 마시려면 내일 오전이 맞았을 듯.. 2012도 아직 너무 이르고, 따자 마자 몇시간 내에 마시기도 이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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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2시간 정도 지나자 포텐셜을 보여주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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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비하고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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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아련한 유칼립투스 향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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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또 빠비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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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아마도 1등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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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aps.app.goo.gl/qiA5swcJf7GLZqA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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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비는 정말 내가 마셔본 모든 바틀이 압도적으로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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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최애 와인 중 하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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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존, 빠비, 슈발블랑, 앙젤루스 이 4개의 와이너리가 쌩떼밀리옹을 대표하는 탁월한 곳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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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보르도 우안 지도에서 보듯 위쪽이 유명한 뽀메롤이고 그 아래로 쌩떼밀리옹 지역이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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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발 블랑이 가장 북쪽에, 그리고 좀 떨어진 가운데 오른쪽에 쎙떼밀리옹 마을이 있고, 그 주위에 앙젤루스, 오존, 빠비가 늘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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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발 블랑은 오히려 뽀메롤 쪽에 가깝구나. 혼자 아싸인 거 같은데 알고 보면 겁나게 인싸인 애들 옆에 있는 인싸? 그런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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쌩떼밀리옹 지역은 등급이 보르도 지역하고는 별도로 있고 (1955년 도입) , 등급 재조정도 있는 지역이라 햇갈릴 수 있는데, 최근 2012년도 등급 평가에서 가장 상등급인 그랑크뤼 클라스 A에 기존 클라스 B였던 빠비와 앙젤루스가 올라오자, 기존 A였던 슈발 블랑과 오존이 아예 등급 받기를 포기해버린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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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라는게 항상 긍정적 작용과 부정적 작용이 같이 있는 것 같다. 혼란 속에서 평가가 도입되면 긍정적 작용이 어느 정도 증가 하다가 어느 순간에는 부정적 작용도 같이 증가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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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날은 이 사진에서 보이는 5병의 와인이 준비된 모임이었는데 내가 펄리스를 들고 뒤늦게 참전. (지인 생일잔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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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실로 오랜만에 고오급 와인들 늘어놓고 모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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