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30. 11:32ㆍ맛집/광화문 종로 을지로
일본어로 반찬이라는 '일식 타파스 바'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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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concept이고, 마음에 들었다. 오픈한지 한 달 정도된 신상집인데 앞으로 많이 붐비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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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역에서 내려서 자하문터널 방면으로 한 7~8분 걸어가면 사거리 하나 지나서 왼쪽에 있는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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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 있고 개방감이 있는 구조.
메뉴는 변동하지만, 그리고 그때 가장 적합한 식재료 수급에 따라 세부 재료가 바뀔 수 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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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먹은 메뉴는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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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벼운 안주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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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스 래디시, 매시드 포테이토 위에 된장에 절인 고기? (음 이건 내가 기억이 잘 안나네), 참깨+마 드레싱에 저게 뭐였지? 하하하 빌어먹을 기억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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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hed Potato 확대해서 보면 꽃으로 된 garnish가 보이는데 바로 Bar에서 키우는 거 잘라서 주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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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우 로스트 비프.
버터 브레드 위에 올려서 나왔다. 보통 타파스는 바게뜨류 위에 나오는데, 어쨌든 이 모습이 타파스의 원형에는 가장 가까웠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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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단세우 세비체...
감태와 같이 나왔는데, 신맛은 아래 깔린 레몬을 먹어야 느낄 수 있었다. 요새 일식에서 빠질 수 없는 조합이기도 한데, 보통 우니가 같이나오기는 하나.. ^^; 우니까지 기대해서는 안되겠지.
감태. 정확하게 4조각 들어있었는데, 새우도 4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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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6월의 아케모노
고로케다. 오른쪽은 버섯이었고 왼쪽은 뭐였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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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먹던 친구 하나가 이걸 먹고 울려고 해서 당황했다. 이게 그렇게 맛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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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야키도리 난반
셰프님이 참 유쾌한 여자분이셨는데, 하나하나 나올때마다 설명을 해주실때 유머가 있었다. 혹시 이것도 다 연구하는 건가? ;;
이걸 소개할때, '평범한 꼬치는 가라!' 로 시작해서 깜짝 놀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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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시즌 오뎅 모듬
하나하나가 뭔지는 모르겠는데 맛있는 것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국물도 딱 이때쯤에 시원하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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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오카즈 계절의 면
이건 새콤달콤한 냉라멘이었는데, 그릇이 일반 식사 사이즈보다 살짝 작은 정도로 크게 나왔다. 이러면 이걸 타파스라고 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셰프님 말씀이 조그만 사이즈로 줬더니 손님들이 이건 좀 양이 많아야 된다고 건의 했다고 한다. 이해가 되는게, 이걸 한 두입만 먹으면 자꾸 더 먹고 싶을 것 같은 맛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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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먹다가 동행들이 다 나가떨어짐. 이때 부터 배부르다고 난니였는데 그래도 끝까지 다 먹은 정신력 칭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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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스키야키
촉촉한 관동품 스키야키라고 하는데, 할머니 생각이 났다.
우리 할머니가 스키야키를 좋아하셨는데..
가운데는 달걀 노른자다. 국물이 매우 짰는데 그건 당연한 거고.. 원래는 밖에 나와야 되었을 야채 종류들이 저 고기 롤 속에 다 담겨 있어서 간편하게 먹으면 되는 메뉴였다. 내게는 추억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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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오차즈케랑 같이 나오는 오카즈표 절임 반찬.
매실 (우메보시) 은 벽에 있는 Jar 4개 가운데서 선택이 가능했다. 연식이 다르더라. 일단 꺼내기 귀찮을 것 같아서 우리 일행은 모두 하나로 통일.
왼쪽 위가 좀 매운 맛이 있어서 오차즈케에 넣으면 약간 매콤하게 먹을 수 있다고 한다.
9. 오차즈케
생선은 그때그때 적절한 다른 것을 쓴다고 한다.
마무리 식사로 좋았다. 속도 정돈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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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마지막인 사케푸딩
접시마다 나오는 장식은 바에 키우고 있는 꽃을 따서 즉석으로 만들어 주신다. 디저트로 맛있게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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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사케를 들고 가려고 했는데 (콜키지 1병에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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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이 마시고 싶다고 해서 와인 2병을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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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일식하고 잘 어울릴만한 샴페인 하나와 로제 하나.
결과적으로 아주 좋았다. 회 계열이 아니라 요리쪽으로 음식들이 나와서 특히 로제하고 잘 어울렸다. 샴페인은 뭐 두말하면 잔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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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비가 엄청나게 오던 날, 한적한 광화문 서촌에서 맛있고 재밌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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