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Quinta da Boa Esperança 낀따 다 보아 에스페란싸

2021. 3. 27. 00:56Wine/기타 세계와인

리스본 북쪽에 위치한 와이너리 낀따 다 보아 에스페란싸의 라인업 4종을 마셔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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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서 보듯이 와이너리는 리스본 중심에서의 거리는 약 60km이고, 자동차로 약 50분 거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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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확대해서 보면 전형적인 시골 마을이고 느낌은 부르고뉴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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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목가적인 시골스러움을 좋아한다. 느낌이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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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방문했던 와인 수입사의 사진을 보면 조그맣긴 하지만 현대적인 건축물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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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파나 보르도의 대형 와이너리에서 볼 수 있는 거대한 조형미는 없지만 포근하고 정제된 느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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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미지는 앤드류와인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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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종은 각각 로제, 콜헤이따 Tinto 띤또, 콜헤이따 셀레시오나다, 쉬라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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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오른쪽으로 가격이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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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는, 핑크색이 아니라 오히려 소테른 와인과 같은 황금색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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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단 맛은 거의 없다. 온도가 조금 올라가면서 향이 피어 오르는데 주로 흰꽃 계열의 화사한 향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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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산미가 돋보이며 한국음식이나 해산물, 각종 전채 요리하고도 잘 어울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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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을 돋구어 주는 맛. (시라도 20%나 들어있다고? 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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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telão 40%, Touriga Nacional 40% and Syrah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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띤또는 처음에 시음용 잔에다 마셨더니 마구 날뛰는 느낌이 들어서 주인장이 부르고뉴 잔으로 교체해 주니까 그때서야 얌전한 모습을 음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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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이 중요함을 또 다시 느낌. 그렇다고 시음용 잔이 나뻤다는 것은 아니고, 나름 씩씩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그것 나름대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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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내게는 개인적으로 와인만을 음미할 정도의 대상은 아니었고, 탄닌이 상당히 느껴져서 육류와 전반적으로 매칭이 잘되는 테이블 와인으로 느껴졌다. 그러나 바로 마시기 보다는 30분~1시간 정도 시간을 주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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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초기에 메주 냄새같은 것이 좀 나는데, 전혀 문제 될 것은 없고 오히려 제대로 잘 만들었다는 느낌. 이 향은 몇 번 흔들어 주면 빠르게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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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AGONEZ 34%, CASTELÃO 33%, SYRAH 33% 13.5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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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셀레시오나다. 잠자리가 두 마리나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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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Bridge만 보면 무슨 부르고뉴 특등급 와인 같은 그런 느낌이다. 물론 실제 맛이나 향은 전혀 다르다만.. ^^;; 다르다지, 싼맛이다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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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도 나름 손수확에 프렌치 오크 숙성한 정성들어간 녀석이다. 여기서부터 과실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약간의 당도도. 나는 기본적으로 와인을 과실주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과실 느낌을 느낄 수 있는, 그리고 단 맛이 약간 느껴지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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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 부터는 스테이크를 써는 격식있는 레스토랑에서 같이 즐겨도 충분히 포텐셜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풀바디이고 적절한 무게감과 균형감이 느껴진다. 시라의 느낌이 있기는 한데, 내겐 아직도 좀 생소한 포르투갈 와인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약간은 낯선 느낌들도 같이 존재한다. 이건 아마도 생소한 포도 품종들로부터 오는 것들일 것이다. 아, 그러고 보니 2015네... 이 정도면 감사하고 마실 퀄러티라고 본다. 특히, 가격을 생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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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ante Bouschet, Aragonez, Castelão,Touriga Nacional, Syrah ALC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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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자 라인업중 최고급 와인인 시라다. 글로벌 고급품종으로 한 번 저력을 보여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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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는 남부 프랑스 지방의 시라보다는 호주 시라즈 느낌이 더 강하다. 즉 시라 단일 품종을 이용해서 힘주고 만든 느낌이 난다. 비슷한 뉘앙스가 아무래도 있다. 어쩌면 블라인드를 시키면 포르투갈을 연상하기 힘들테니 호주 시라라고 할 사람이 많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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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하고, 섬세하며, 세련되어질 포텐셜을 보았다. 2016년이니 아직은 시음 적기 전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신선한 맛으로 마실 수도 있겠지만... 한 3년은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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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화려한 향과 익숙한 구조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익숙함 속의 낯섬이라고나 할까? 알고 마시니까 그럴 수도 있지만, 포르투갈 느낌이 또 들어가 있는게 재미있다. 가장 맛있게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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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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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는 가격 생각하면 정말 혜자다. 나는 7~8만원대 이상이라도 사 마실 용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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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갑작스레 공지를 발견하고 테이스팅을 한 기록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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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예약 가격 보다 좀 더 비싼 가격으로 앤드류 와인샵에 선을 보이기는 하겠지만, 포르투갈 와인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위해서 기꺼이 지불할 만 하지 않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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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시음이었고, 취하긴 했지만, 다음에는 음식과의 매칭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