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29. 10:56ㆍ전략 & 컨설팅/전략
총알이 날아 다니고, 실제로 팔 다리가 폭발로 절단되는 현실과 파워포인트 위의 도표, 도형, 텍스트들과는 분명 큰 괴리가 있다.
이것은 비단 전쟁에서의 문제 뿐 만이 아니라, 경영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역량있는 컨설턴트/실무자/경영진들은 저 도표에서 현장을 분명히 본다.
파워포인트 장표들을 봤을 때 그 장표 내에서만 생각하는 사람과, 그 장표를 통해 현장을 느끼는 사람과의 차이. 이것이 Point of Power이다.
뭐, 하긴.. 나도 밑에 장표를 자세히 들여다 보며 이해하려고 하지는 않았지만, 나라면 저런 장표를 그리더라도 (아마 4~5시간 정도 걸릴 것 같긴하다.) 그 바로 뒷 장에 이걸 완전 단순화한 장표와 의사결정 포인트를 반드시 첨가할 것 같다. 저런 장표의 목적은 '우리 상황이 이렇게 복잡합니다' '모든 것이 모든것에 영향을 끼치면서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정도일 것이다.
“파워포인트는 우리를 바보로 만든다.”
제임스 마티스 미 해병대 사령관은 최근 노스캐롤라이나의 한 군 간부회의 발표에서 파워포인트를 쓰지 않은 채 이렇게 말했다. 2005년 이라크 북부의 탈 아프르에서 작전을 수행했던 H. R. 맥마스터 소장은 아예 파워포인트 금지령을 내렸다. 그는 인기 높은 프리젠테이션용 프로그램 파워포인트를 ‘내부의 위협’으로까지 규정했다.
“파워포인트는 위험하다. 우리가 현지에서 직면한 문제들은 (그래픽이나 지도 위에)테러공격이나 공격목표, 분쟁지역을 표시하는 것으로 대체될 수 없다.” 파워포인트가 실제와 달리 마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통제하고 있다는 환상을 심어준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26일 “미군, 파워포인트라는 적에 직면하다”는 기사에서 미군의 상황보고와 브리핑들이 파워포인트에 의존하면서 일종의 중독 증상마저 보이고 있으며, 미군 지휘부 내에서 파워포인트를 이용한 보고가 상황을 지나치게 단순화시킴으로써 비판적 사고와 종합적 판단을 가로막고 있다는 반성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의 합동참모본부 회의에서 저 멀리 아프가니스탄의 소대급 작전 회의에 이르기까지 젊은 위관급 장교들은 파워포인트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군 내에서는 ‘파워포인트 레인저스’(특수부대)라는 말까지 생겼다.
지난해 미군 웹사이트 컴패니 커맨드가 이라크 주둔 미 육군 중대 지휘관인 샘 넉설 중위에게 대부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물었다. 그는 “파워포인트 작업을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을 백악관 상황실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주재한 아프간 전략 재검토 회의도 지도와 차트 슬라이드로 이뤄진 파워포인트로 진행됐다.
스탠리 맥크리스털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은 지난해 여름 카불에서 아프간 전황과 미국의 군사전략이 직면한 복합적인 상황을 보여주는 파워포인트 브리핑을 받았다.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