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산방산 feat. 유격훈련

2020. 6. 22. 11:12여행/우리나라

 

가고 싶다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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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호텔에서 바라본 산방산. (내가 상방산이라고 잘못 써놨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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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중턱에 산방굴이라는게 있고, 산방굴사라는 사찰이 있다. 오히려 이 굴이름에서 산이름이 거꾸로 정해진 케이스가 아닌가 싶다. 산에 있는 방같은 굴이라는 직관적인 이름이라고 판단된다. (정설은 아니고 그냥 내 뇌피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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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있을 때 저기서 유격 훈련 받았었는데. 절벽에서 한 손에 줄을 쥐고 달려내려올 때 귓가를 스치던 바람이 지금도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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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런 경치를 보면서 절벽을 달려 내려오는 건데... 참 누군지 몰라도 훈련 장소 설계한 사람, 칭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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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저 근처 모슬포에는 미군 부대가 있었고 한국에 있는 미군들을 대상으로 유격훈련을 실시하고 있었다. 그 근처 모슬봉 위에는 레이더 기지가 있었는데 그건 아직도 있고, 미군부대는 어느새 없어지고 한국군 부대로 바뀌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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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방산에서 절벽 달리기 하는 건 4일짜리 유격 훈련의 가장 마지막 코스였다. 아무것도 모르던 애들이 4일 만에 한손에 총, 한손에 줄 잡고 절벽을 달리게 되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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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도 기억이 날 정도로 꽤 체계적이고 성과가 확실한 훈련 코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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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산방산에 간 거는 고등학교 때 한별단에서 갔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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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에 군대에서 유격훈련으로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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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나서 모슬포에 방어 먹으러 가면서 두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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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은 유구하되 인걸은 간데 없다는 말이 딱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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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어느새 장년의 나이가 되었고, 조그맣던 모슬포는 꽤 큰 마을이 되었는데.. 산방산과 그 주변은 유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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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세세하게는 이렇게 산 밑에 있는 절 밑에 또 이렇게 카페가 생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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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창문 밖으로 좋은 경치를 보면서 커피와 케잌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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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라서 당근과 귤을 이용한 음식들이 많은데 수준이 나쁘지 않다. 다만 관광지라서 그만큼 비싸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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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바로 앞에 주차를 할 수도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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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쪽으로는 하멜이 표류했던 지점이라고 해서 배도 하나 가져다 놓고, 경치가 썩 괜찮은 편이다. 시간이 되면 한번 걸어 내려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