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용문산 그리고 은행나무

2020. 6. 22. 11:03여행/우리나라

내 가장 최근 여행지는 양평이다. 

 

한강이 상류인데도 불구하고 넓고 시원하게 흐르는 양평. 

 

강변을 따라 산책하는 것도, 가벼운 달리기를 하는 것도 모두 양평에서 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다. 요새는 더워서 좀 힘들 것 같긴 하지만... 

 

용문산은 양평에서 좀 더 들어가야 하는데,  다른 산을 낀 유명 관광지와 달리 정신없는 가게들 보다는, 분위기 있어 보이는 까페나 밥집들이 하나씩 있다. 

 

여긴 용문산 빵공장 뒤쪽의 정원 공간. 

 

 

용문사 입구의 사천왕상 중 한 분. 

 

세계의 중심에는 수미산이 있는데 이 곳의 네 방위를 수호하는 존재가 사천왕이다. 

동쪽: 비파를 든 지국천왕 (持國天 산스크리트어 드리타라슈트라 의역: 국토를 지탱하는 자), 인도 신화에서는 뇌신 인드라를 따르는 존재였다. 원래는 검을 들고 악귀를 밟고 있는 형태가 보편적이나 한국과 중국의 사천왕상에서는 비파를 들고 있다. (이유는 드리트라슈트라가 원래 음악의 귀신 간다르바 (건달파 乾達婆)의 왕이었다는 과거 때문인듯. 그나저나 간달프가 왜 떠오르냐.. 반지의 제왕과는 무슨 관계지?)

 

서쪽: 용과 여의주를 든 광목천왕 (廣目天 산스크리트어 위루빠끄샤의 의역: 크고 넓은 눈으로 세상을 살피는 자), 팔부귀중 八部鬼衆 에서 용과 다른 하나를 거느리는데, 전승마다 다르다고 한다. 가루다나 마후라가 등이 그 대상이다. 광목으로 옷을 지어 입었을 것 같은 천왕

 

남쪽: 칼을 든 증장천왕 (增長天 산스크리트어 비루다카의 의역. 그대로 음차하여 비루늑차라고 부르기도 한다. 점점 늘어난다는 뜻으로 자기와 남의 선근善根을 늘어나게 한다. 힘든 세상을 살다 보니, 늘어난다고 하니까 이자 불어나는 것 밖에 안 떠 오른다. 불교 세계관에서 인간들이 사는 세상이 남섬부주南贍浮洲)이므로, 인간이 사는 세상을 지키는 신이기도 하다. 팔부귀중 가운데 사람의 정기를 빠는 구반다와 아귀인 폐려다를 권속으로 둔다. 

 

북쪽: 보탑을 든 다문천왕 (多聞天 산스크리트어 와이슈라와나를 음역한 비사문천으로 불리기도 한다. 의미는 와이슈라와스 신의 아들. 혹은 '잘 듣는 자'라고 해석될 수도 있다. 잘 듣는다는 뜻으로 의역한 것이 다문천이다.) 사천왕중 수좌이며, 야차와 나찰 무리를 권속으로 거느리고 항상 부처의 설법을 듣기를 즐긴다고 한다. 재보신의 면모도 있어 시재천施財天이라고도 부른다. 고려, 조선에서 북쪽 원,명,청, 여진, 거란 등 북방의 침입에 시달렸기 때문에 호국 사상과 결부되어 특히 중요시 되었다. 중국에서는 탁탑천왕이라는 이름으로 민간에 받아들여져 도교의 신으로 취급되기도 했다. 인기가 많아 이름도 많은 신. 자식도 많다고...

 

그렇다면 이 분은, 증장천왕 되시겠다. 

요새는 폰카로도 꽤 좋은 화질의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카메라 회사들이 버티기 힘들 것 같다. 

 

 

천년 넘게 살아온 은행나무. 

키가 크시다. 

 

오른쪽 아래 절 건물하고 대비가 된다. 

 

가까이 가서 보면 우람한 굵기와 세월을 견뎌온 굵은 마디와 주름을 자랑하신다. 

 

 

산문에서는 약 1km 정도 올라가면 되는데 가는 길 내내 계곡을 따라 물 흐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피서에 좋은 곳.

 

 

얘는 참 이쁜데 이름을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