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개념주의

2012. 7. 19. 10:56전략 & 컨설팅/전략

한 인간의 성향을 어느 극단으로 보지 않는 설명.

 

적어도 내게는 들어 맞는 것 같다. 내 안에는 상황에 따라 보수와 진보가 각각 주도권을 쥐니까.

 

어쩌면 보수, 진보라는 틀 자체가 틀려 있는 것일 지도 모르겠다. Grouping의 이슈...

 

그런데 그런 Frame안에 갖혀 있다 보니까... 왜 같은 보수끼리 혹은 같은 진보끼리 이렇게 의견이 다를까라는.. 그런 의문이 생기는 것.

 

이런 상황을 설명할 Frame은 또 무엇일까?

 

그런게 있기는 한 걸까? ^^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10120718120446&section=03

 

(중략)...

 

진보적인 목적을 지녔지만 권위적 보수적 수단을 사용하는 진보주의가 있다는 것이다. 레이코프는 이를 "권위적인 반권위주의자"라고 표현한다. 구체적으로 이런 예를 든다. 노조지도자 중에는 위계적이고 징벌적인 수단을 사용하지만 진보적인 목적을 추구하는 사람도 있다. '전투적인 활동가'들도 바로 그렇다고 말한다. 권위적인 수단으로 진보적인 목표수행하는 사람들이다. 바로 통합진보당의 구당권파가 이 규정에 잘 들어맞는다. 레이코프는 자신의 이론인 이중개념주의를 설명하기 위해 예로 든 이야기인데 지금한국 상황을 해설하기 위해 쓴 글이 아닌가 할 정도로 상황이 일치한다.

이중개념주의라는 생소한 개념은 이미 레이코프의 다른 책 "프레임전쟁"에서 상세하게 소개돼 있다. 그래서 "폴리티컬 마인드"가 마치 이 책의 개정증보판인 듯하다. 레이코프가 이처럼 강조하는 이중개념주의는 무엇인가. 그의 설명을 따라가 보자.

"자칭 자유주의자와 진보주의자가 국내정치에서는 진보적이지만 외교정책에서는 보수적이거나, 경제정책에서는 보수적이지만 다른 모든 문제에서는 진보적일 수 있다." (113쪽)

안철수 교수가 지난해부터 역설해온 발언과 한 치의 다름도 없어 놀라게 된다. 그런데 이런 이중적 현상에 대한 해석은 정반대다. 안 교수는 상반된 두 가지를 동시에 가지므로 진보 보수 구분이 무용해졌다고 단언했지만 레이코프는 상반된 두 가지를 동시에 갖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라고 말한다. 레이코프의 설명을 따라가 보자.

"이중개념주의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토요일 밤 가치체계와 일요일 아침 가치체계의 사례를 떠올려 보자. 동일한 사람이 토요일 밤에는 양심의 가책 없이 행복하게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도박을 하고 술에 흠뻑 젖고 매춘을 할 수 있지만, 일요일 아침에는 정반대의 가치를 진정으로 신봉할 수 있다. 뇌 덕분에 인간은 이렇게 할 수 있다." (115쪽)

...(중략)...

 

 

레이코프는 이렇게 묻는다. "토요일 밤 가치와 일요일 아침 가치를 갖고 있는 사람은 위선자 아닌가? 그의 일요일 아침 가치가 토요일 밤에도 적용되어야 하지 않는가? 토요일 밤과 일요일 아침에 일관성을 유지한다면 고결한 인간이고 그렇지 않으면 위선자인가?" 이미 그의 물음에 답이 들어있다. 인간의 뇌는 두 가지 다른 가치체계가 가능하도록 뒷받침해준다. 그는 이중개념주의를 이렇게 입증한다.

 

...(중략) ...

 

레이코프의 시각과 비교되는 보비오의 관점을 살펴보자. 이탈리아의 정치학자 노르베르토 보비오에 따르면 극좌나 극우와 같은 극단에 있는 사람들은 민주주의적이기보다 권위주의적이다. 보비오에 따르면 통합진보당 구당권파의 이해하기 어려운 행태는 좌파적인 성향이 강해서 생긴 일이다. 진보의 부족 때문에 생긴 일로 보는 레이코프의 관점과 대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