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4. 19:51ㆍWine/내가마신 와인 (old)
(미안하다. Chris de Brugh.)
(미안하다. The girl with April in her eyes.)
1번 와인. 프라리 (페라리라고 읽는게 맞긴 하겠지만. )
페라리(Giulio Ferrari)가 샤도네이 품종으로 그의 이름을 딴 첫 스푸만떼 와인을 생산한 1902년으로부터 이미 백주년이 넘었다. 그동안 페라리 와인은 긴 역사 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한 세기를 풍미한 페라리의 역사는 Giulio Ferrari의 손에서 시작되어 반세기후 Bruno Lunelli에게로 이어진다. Giulio Ferrari가 훌륭한 와인을 만들었다면 Bruno Lunelli는 그 와인을 유명하게 만들었다.
초록색을 약하게 띠는 노락색을 지녔으며 신선하고 섬세한 향과 잘익은 골드사과, 야생꽃향의 아로마를 느낄 수 있다. 깔끔하고 균형이 잘 잡혔으며, 잘 익은 과일의 기분 좋은 끝맛을 느낄 수 있는 스파클링 와인이다. 식전주, 해산물을 곁들인 파스타, 생선요리 등과 매우 잘 어울린다.
소비자가 4만6천원인데... 나는 이 와인이 가장 좋았다.
물론 좀 빨리 꺾이는 감이 있긴 했지만, Toast향과 Cheesey한 향이 좋았고 따른지 약 30분 경과한 이후에 내가 좋아하는 상태로 접어들었다. (최저가 와인인데 난 이걸 1등 줬다는. 정말 다행이다. ^^ 이렇게 저렴한 와인이 내 입맛에 맞다니. )
스푸만테라고 소개가 되긴 해있는데 정재기님 설명에 의하면 샴페인과 동일한 제조법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요새 이탈리아나 스페인 와인 중에 저렴하면서도 이렇게 제조법에 공을 들여서 품질이 꽤 높고 단기간에 마시기에는 오히려 샴페인보다 좋은 애들이 심심치 않게 나오는 것 같다.
정말 좋은 현상이다. -_- b.
2번. 앙드레 끌로에.
곡물 빵 내음, 스위트향 베리향, 꽃향 등이 느껴지는 크리미한 샴페인이다.
<== 설명한번 간단하구나.
이 와인은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다. 이 와인을 꼴찌로 놓은 사람들이 무려 3~4명. 반대로 1등으로 놓은 사람도 4명.
(기억이 정확치 않아서 숫자가 좀.. ;;; )
싫어한 사람은 휘발유 냄새를 맡았다. 튀는 느낌과 분산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나도 맡았지만, 휘발유 아로마야 뭐.. 그리 나쁘지 않다.
다만, 너무 강한 느낌과 인위적 느낌.. 그런게 이 와인을 내가 꼴등으로 놓는 것에....
말희양이 이 와인을 1등으로 꼽은 것 다음으로 영향을 끼쳤다. -_-
앙드레 클루에(Andre Clouet) 패밀리는 오랫동안 프랑스의 루이 16세 및 나폴레옹, 스웨덴의 왕(King)들이 마시는 와인을 생산해 온 로얄 패밀리이다. 현재 오너는 장 프랑수와 클루에이며, 상파뉴의 그랑 끄뤼 포도밭인 최고의 부지(Bouzy) 마을에서 생산된 포도를 사용한다. 전통을 준수하면서도 독창적인 고품격의 샴페인을 만든다.
와인 생산시 포도를 천천히 압력이 걸리도록 압착하고, 압착기는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둥근 압착기는 아니고 장방형의 목제 수평 프레스를 사용한다. 특별한 탱크에서 알코올 발효를 하는데, 발효의 초기단계, 발효 중기의 두가지 단계, 발효의 최종 단계로 각각 나눈다. 최종적으로 바리크 내에서 발효를 종료시킨다. 브뤼 와인과 피노 누아로 만든 Blanc de Noirs와 로제 등을 생산한다. 특히 피노 누아 100% 만든 샴페인들은 놀라울 정도의 부드러운가 맛, 과실미, 적당한 스위트한 맛, 산도, 미네랄, 거품의 지속성 등을 균형있게 보여준다.
소비자가 110,000 원
3번. 아얄라.
샹파뉴 지방의 최상의 샴페인을 별도로 Grande Marque 라고 부릅니다. Great Vintage 란 뜻으로 모두 24개의 회사가 있는데 알파벳 순으로 하면 AYALA가 제일 처음으로 나옵니다.
여러분이 알만한 다른 회사들은 J. Bollinger, 도츠 Deutz, Henriot, Krug, Laurent Perrier, 모에샹동, Mumm 멈, 페리에 쥬에, Pol Roger,
Pommery and Greno, Taittinger, Veuve Clicqot 등이 있습니다.
(눈치챈 분들도 있겠지만, 제가 아는 것들 쓴것임 .. )
샹파뉴에서 유일하게 콜롬비아 출신 가문이라는데, 아마 스페인에서 건너간 분이 다시 와서 만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가장 가격이 고가였는데 20만원대 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사실 이녀석하고 4번하고 사이에서 고민했었는데... 아얄라가 포텐셜이 훨씬 더 느껴졌기 때문에 저희 Choice는 이녀석이 No. 2 였습니다.
4번. 슈람스버그.
Pinot Noir(피노 누아) 85%
Chardonnay (샤도네이) 15%
햇살을 담은 과실미가 그득하고 풀바디 면모를 지닌 한 마디로 매우 '맛있는' 스파클링 와인이다. 잘 익은 복숭아, 살구, 딸기, 오렌지 등의 향이 병을 오픈함과 동시에 풍부히 발현되며, 미묘한 효모의 느낌에서 찾아지는 복합성이 흐트러짐 없이 튼튼한 바디를 타고 좋은 여운으로 이어진다. 샴페인과 같은 방식(Methode Champenoise)으로 양조되고, 병 속에서 효모와 함께 3년간 숙성 후 출시된다.
블랑 드 누아는 적포도의 껍질을 벗기고 과육만으로 만든 화이트 와인을 의미하는데, 붉은 빛이 배지 않는 섬세한 압착, 적정 산도의 보전, 탄닌 유입의 최소화 등을 기하여야 하므로 세심한 정성을 요한다. 슈램스버그는 1967년 미국 최초로 이 와인을 선보인 이후 블랑 드 누아 스파클링의 선구적 역할을 해 왔다.
Wine Spectator 2007 TOP 100 66위 ('03 빈티지)
미국 와인이네요.
미국 최초로 샹파뉴 방식으로 스파클링 와인을 만들었으며, 1972년 닉슨과 주은래 회담 때 만찬에 나오면서 유명세를 탔고, 지금 까지도 신세계 최고의 스파클링으로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이 와인은 사실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러나 1,2번을 먼저 마시고 뒤에 같은 잔에 3,4번을 마시는 이번 블라인드 성격상... 3번과 비교를 당해야 했다는 악운이..
3번에는 밀릴 수 밖에 없었죠.
결국 저같은 경우는, 1번과 3번중 어느게 더 좋냐라는 쪽으로 가게 됬는데 더 친숙한 느낌의 1번으로 손을 들어 줬다는.
1번보다 3번이 더 비쌀 거라는 건 대충 알고 있었어요. ㅎㅎㅎ
정리하면,
1번과 2번이 가장 선호하는 와인에 각각 4표씩을 획득해서 공동 1위였고요.
1번을 좋아한 사람들은 2번을 꼴찌에 놓는 경향이.
저도 개인적으로는 블랑 드 누아 보다는 블랑 드 블랑 쪽을 더 좋아한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네요.
이게 개인마다 선호도가 나뉘더라고요.
이외에도...
바롤로니까.. 당연히 품종은 네비올로.
이탈리아 피에몬떼 지방이겠죠?
모던 바롤로 계열의 생산자라고 정재기님이 이야기 해줬습니다.
소비자 가격 거의 50만원에 육박하네요.
참석했던 많은 여성 분들이 이 와인에서 '남자'를 느낀다며 무척 좋아라 했습니다.
'아빠'를 느낀다는 분도 한 분. -_- ;;
정재기님은 ... 여성을 느끼더군요.
개인적으로는.. 향이 정말 바롤로 스러웠고, 좋았습니다. 옛날 아버지들이 즐겨 쓰시던 스킨 향이 무지하게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남자를 느끼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맛은 향에 쫒아 가지 못하는 감이 있었는데.. 약 한시간 경과 후 현격하게 좋아졌습니다.
바롤로니까요...
미안하다.. 디캔팅도 안하고 너를 먹다니.. -_- ;;;
나파 와인이네요.
파 니엔테. Far Niente. 아무 근심걱정 없이.
전형적인 까쇼 베이스에 까베르네 프랑과 메를로를 블렌딩한 보르도 블렌딩입니다.
정말 맛있었고요.
체리와 블랙베리, 그리고 까시스의 향이 풍부하며 정말 벨벳(Velvet)과 같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빼어난 탄닌과 우아한 질감을 가지고 있어 첫 입에서는 여성적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충분한 힘과 스파이시함도 함께 갖추고 있다.
나파 밸리의 오크빌(Oakville)에 위치한 파 니엔테 와이너리(Far Niente Winery)는 기라성 같은 까베르네 소비뇽으로 유명한 하이츠 와인 셀라의 마르따스 빈야드(Martha's Vineyard)와 로버트 몬다비의 토칼론 빈야드(To Kalon Vineyard) 사이에 그림 같이 자리하고 있다. 이 와이너리의 와인은 정상급 와이너리가 밀집한 오크빌 지역 내에서도 다른 와인에 비해 더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1885년에 설립되었다가 1919년 금주령이 발효되자 그 운명이 다했던 이 와이너리를 1979년에 현 소유주인 질 니켈(Gil Nickel)이 인수하여 재건에 나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공동 소유주였던 질 니켈(Gil Nickel)과 리챠드 스텔링(Richard Stelling)은 와인 숙성용 셀라(Cellar)를 동굴로 만들 만큼 와인에 열정을 가지고 있었고 하여 파 니엔테는 오늘날 미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기능적으로 뛰어난 지하동굴을 가진 와이너리가 되었다.
와이너리 재건 중에 건물 전면의 돌에 "Dolce Far Niente"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는 것이 발견되어 와이너리의 이름으로 삼게 되었는데, 이는 '아무 근심 걱정 없이'를 의미하며 와인이 줄 수 있는 최고의 행복감과 일맥상통한다. 이곳의 와인은 샤도네이로 대표된다. 그리고 세미용으로 주조되는 돌체(Dolce) 또한 디저트 와인으로 높은 명성을 얻고 있다. 또한 까베르네 소비뇽이 지속적인 품질 개선으로 최근에 그 성가를 높이고 있으며 탁월한 질감과 균일한 품질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 라고 하네요.
소비자가 29만원 정도.
샴페인과 스파클링에 집중하느라고 관심이 좀 떨어지긴 했었지만.. 무지하게 훌륭한 레드 들이었습니다.
모임 준비해 주신 정재기님과, 참석하여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주신 기타 여러분들 감사드리고, 반가왔습니다.
제가 이 후기를 왜 쓰게 되었는 지는.. 다 아실거고... -_- ...
이왕 쓰는 거 잘 쓰자고 결심하고 썼습니다. ㅎㅎㅎㅎ 사실 쓰다보니 재밌어서 열심히 썼네요.
남는 것도 많고, 공부도 되고, 훌륭한 모임이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2차로 갔던 Peter, Paul and Mary도 정말 좋았습니다.
Sound가 ... 워~
제가 신청했던 Erest Tous 안 틀어줘서 빈정상하긴 했지만... 훌륭한 장소였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한시간 반 자고 7시간 정도 운전해서 출사 다녀온 직후라.. 3차에는 따라가지 못했습니다만, 역시 즐거우셨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오늘 잠 많이 잤는데도 아직 좀 해롱해롱 하네요.
완벽하지만 큰 구멍이 매력이신 정재기 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후기 줄입니다.
p.s. 이 글 쓰는 내내 'The Girl with April in her eys' 들었습니다.
지못미. ㅜㅜ
Oh, Oh, on and on she goes,
Through the winter's night
The wild wind and the snow
...
천장.
벽면.
암브로시아.
하와이와 페루를 한국에서 블렌딩한 커피.
참 맛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