꽹과리 소리 때문에 평창 2번 실패했다?
2011. 7. 28. 10:54ㆍ전략 & 컨설팅/국가정책
원래 제목은 위와 같았는데, 지금 찾아보니 바뀌어 있어서 100% 확신은 안되지만, 대략의 맥락은 그랬다.
제목으로 낚는 것에 걸린 셈이긴 하지만, 어이가 없어서 내용을 살펴 보니 아래와 같았다.
아마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되어 제목도 바꾼 것 같기는 하지만, 한 나라의 문화부 장관이 의식 수준이 저렇다는 것이 참 어이가 없을 뿐이다. 스테이크 썰면 우아하고 수준 높은 것이고, 비빔밥 비벼 먹는 것은 천박한 것이라는 것과 뭐가 다를까?
IOC위원들이 '한국이 많이 세련되어 졌다' 라고 말을 했을 수는 있겠다. 그런데 그게 꽹과리 안치고, 대통령 수행원 수 줄여서라고 적시한 사람이 있었을까?
내가 볼때는 장관 머리속에서 재구성된 스토리인 것 같다.
다른 사람도 아닌 문화부 장관이 세련과 꽹과리 안치는 것을 연결시킨다는 것이... 한심하고 또 한심하다.
꽹과리는 세련되지 못했고, 피아노 연주는 세련된 건가?
설혹 IOC 위원들에게 그런 오해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 원인이 뭐고, 어떻게 풀어야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사람이 문화부 장관 아닌가? 본인 스스로가 꽹과리를 폄하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IOC위원에게 세련되졌다는 말 듣고 입 찢어진 모습은 참 안스럽기까지 하다. 정신적 사대주의자 같으니라고...
한국경제 퍼옴.
● 정병국 문화부장관이 말하는 '2018 평창'
고속철 개통되면 서울에서 50분…2018년 평창은 수도권 배후도시
남북 공동개최는 불가능한 일…IOC 제쳐두고 우리가 결정 못해
"평창 동계올림픽은 문화 · 환경 · 경제 올림픽이 될 겁니다. 물론 흑자대회로 만들어야죠."
강원도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되면서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삼수(三修) 끝에 유치한 겨울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흑자 올림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할 일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문화부 청사에서 정 장관을 만나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 상황과 비전 등을 들었다.
▼평창 올림픽이 흑자로 치러질지 걱정입니다.
"역대 동계올림픽들은 대부분 적자였습니다. 개최지는 산간 오지인데 경기 시설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니까요. 하지만 평창 올림픽은 다를 겁니다. 현 시점에서 평창은 오지이지만 2018년이면 고속철 개통으로 서울에서 50분이면 주파할 수 있게 됩니다. 2000만 인구를 거느린 수도권의 배후 도시가 된다는 얘기지요. 관련 시설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여지가 충분합니다. "
▼준비 작업은 잘 되고 있는지요.
"우선 대회 조직위원회를 3개월 안에 구성할 계획입니다. 지원법도 제정할 예정이고요. 경기장 등 인프라 구축 방안도 마련 중입니다. 평창 올림픽 관련 경기장이 13곳인데 그 중 7곳은 완성돼 있어요. 나머지 6개를 건립하는 데 투입할 5000억원을 중앙정부와 강원도가 절반씩 분담하니까 부담이 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지방정부가 국제 경기를 마구잡이로 유치해 중앙정부에 재정을 떠넘기고 국고를 낭비하는 관행에는 제동을 걸겠습니다. 지원 여부를 엄격하게 심의하는 장치를 마련 중입니다. 유치가 확정된 국제대회들은 일단 지방정부 책임 아래 치르고,중앙과 지방이 역할을 분담하도록 하겠습니다. "
▼활강 경기장을 가리왕산으로 할지 무주로 할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이 어떻게 바라볼지 안타깝습니다. 실사단이 왔을 땐 가리왕산에 활강 슬로프 경기장을 만들겠다고 해놓고 금세 말을 바꾼다면 대한민국을 신뢰하겠습니까. 두 번째 유치전을 폈을 때도 가리왕산에 환경문제가 제기돼 코스를 바꿨습니다. 당시 강원도 환경단체는 지지 성명까지 냈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실사단이 나왔을 때 당당하게 제기했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강행하겠다는 건 아닙니다. 문제가 있다면 환경 전문가들과 논의해 풀어갈 겁니다. "
▼남북 공동 개최 얘기도 나오는데요.
"남북 공동 개최는 현실적으로,원칙적으로 불가능합니다. IOC가 허용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독단적으로 결정할 사안이 아닙니다. 올림픽은 IOC 행사입니다. 현 시점에서 남북 공동 개최 발언은 정치적인 의도라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
▼한국이 세련되게 유치전을 펼쳤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유치전을 앞두고 과거 두 차례의 실패 요인을 깊이 분석해봤는데 사소한 것들이 문제를 야기했더군요. 가령 서포터즈들이 본부 주변에서 북과 꽹과리를 치면서 응원하는 게 IOC 위원들에게는 부정적인 인상을 줬어요. 대통령이 많은 수행원들을 거느리고 움직이는 것도 감점 요인이고요.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하계 올림픽 유치전을 펼칠 때 힐러리 여사의 경호원들이 엘리베이터에 타려던 IOC 위원을 제지하는 바람에 실패했다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한국 유치단에 이런 부분의 협조를 요청했죠.수행원이 20~30명에 달하는 이 대통령도 그래서 3~4명만 대동하고 움직였습니다. 그 결과 IOC 위원들로부터 한국이 많이 세련됐다는 평가를 받았지요. "
▼중국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관광산업이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외래 관광객이 10여년 전 560만명에서 지난해 880만명으로 늘었고,곧 1000만명을 넘어설 겁니다. 비자 발급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제도 개선으로 중국 관광객들이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관광수지는 적자입니다. 덤핑 관광은 이제 정리해야 합니다. 양적 성장에 따라 숙소와 식당 부족,가이드 문제 등도 불거졌습니다. 규제 완화 조치로 관광호텔 건설을 늘리는 성과를 보고 있습니다. 중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한국 식단을 만들고 가이드 자격증 제도도 개선 중입니다. "
▼유럽에서도 불고 있는 K팝 붐을 지속·발전시킬 방안이 있을까요.
"K팝은 업계가 만들어낸 성과입니다.정부는 종사자들의 지적재산권을 지켜주고 장르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데 힘쓸 계획입니다. 쏠림 현상이란 원래 단기간에 끝날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아시아 유럽 중남미에서 K팝을 공연할 때 정부가 연간 3∼4차례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팬 서비스나 국가브랜드를 제고하는 마케팅 차원에서도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문화콘텐츠 재정확충’을 재임기간 중 제일 과업으로 꼽았다.그는 “산업화 시대에는 제조업 위주로 예산을 편성했다”며 “산업화를 지나 선진화 단계로 진입하는 이 시대에는 문화산업 재정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 시장 규모는 1조2000억 달러,정보기술(IT)시장은 8000억 달러인데 비해 문화산업은 1조4000억 달러 규모에 연간 5%씩 성장한다”며 “청년실업과 고용 없는 성장에 직면한 우리나라에서는 문화산업을 집중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청년 실업자가 40만명인데,갈 일자리가 없는 게 아니라 원하는 일자리가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정장관은 “여론조사에 따르면 청년실업자 중 43%가 문화산업에서 일자리를 원하지만 문화콘텐츠에 투입하는 예산은 연간 4800억원에 불과하다”며 “이 돈으로는 할리우드 영화 ‘아바타’ 한편도 제대로 만들 수 없다”며 아쉬워했다.
“생각의 전환 없이는 선진국에 진입하기 어렵습니다.개인당 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서면 의식주 해결만 아니라 정서적인 만족을 원합니다.문화복지 차원에서도 재정을 늘려야 합니다.”
제목으로 낚는 것에 걸린 셈이긴 하지만, 어이가 없어서 내용을 살펴 보니 아래와 같았다.
아마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되어 제목도 바꾼 것 같기는 하지만, 한 나라의 문화부 장관이 의식 수준이 저렇다는 것이 참 어이가 없을 뿐이다. 스테이크 썰면 우아하고 수준 높은 것이고, 비빔밥 비벼 먹는 것은 천박한 것이라는 것과 뭐가 다를까?
IOC위원들이 '한국이 많이 세련되어 졌다' 라고 말을 했을 수는 있겠다. 그런데 그게 꽹과리 안치고, 대통령 수행원 수 줄여서라고 적시한 사람이 있었을까?
내가 볼때는 장관 머리속에서 재구성된 스토리인 것 같다.
다른 사람도 아닌 문화부 장관이 세련과 꽹과리 안치는 것을 연결시킨다는 것이... 한심하고 또 한심하다.
꽹과리는 세련되지 못했고, 피아노 연주는 세련된 건가?
설혹 IOC 위원들에게 그런 오해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 원인이 뭐고, 어떻게 풀어야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사람이 문화부 장관 아닌가? 본인 스스로가 꽹과리를 폄하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IOC위원에게 세련되졌다는 말 듣고 입 찢어진 모습은 참 안스럽기까지 하다. 정신적 사대주의자 같으니라고...
● 정병국 문화부장관이 말하는 '2018 평창'
고속철 개통되면 서울에서 50분…2018년 평창은 수도권 배후도시
남북 공동개최는 불가능한 일…IOC 제쳐두고 우리가 결정 못해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018년의 평창은 수도권의 배후 도시가 된다"며 "'흑자 올림픽'은 물론 지속가능한 관광자원으로 올림픽 시설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남 한경매거진 기자 knk@hankyung.com
"평창 동계올림픽은 문화 · 환경 · 경제 올림픽이 될 겁니다. 물론 흑자대회로 만들어야죠."
강원도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되면서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삼수(三修) 끝에 유치한 겨울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흑자 올림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할 일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문화부 청사에서 정 장관을 만나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 상황과 비전 등을 들었다.
▼평창 올림픽이 흑자로 치러질지 걱정입니다.
"역대 동계올림픽들은 대부분 적자였습니다. 개최지는 산간 오지인데 경기 시설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니까요. 하지만 평창 올림픽은 다를 겁니다. 현 시점에서 평창은 오지이지만 2018년이면 고속철 개통으로 서울에서 50분이면 주파할 수 있게 됩니다. 2000만 인구를 거느린 수도권의 배후 도시가 된다는 얘기지요. 관련 시설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여지가 충분합니다. "
▼준비 작업은 잘 되고 있는지요.
"우선 대회 조직위원회를 3개월 안에 구성할 계획입니다. 지원법도 제정할 예정이고요. 경기장 등 인프라 구축 방안도 마련 중입니다. 평창 올림픽 관련 경기장이 13곳인데 그 중 7곳은 완성돼 있어요. 나머지 6개를 건립하는 데 투입할 5000억원을 중앙정부와 강원도가 절반씩 분담하니까 부담이 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지방정부가 국제 경기를 마구잡이로 유치해 중앙정부에 재정을 떠넘기고 국고를 낭비하는 관행에는 제동을 걸겠습니다. 지원 여부를 엄격하게 심의하는 장치를 마련 중입니다. 유치가 확정된 국제대회들은 일단 지방정부 책임 아래 치르고,중앙과 지방이 역할을 분담하도록 하겠습니다. "
▼활강 경기장을 가리왕산으로 할지 무주로 할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이 어떻게 바라볼지 안타깝습니다. 실사단이 왔을 땐 가리왕산에 활강 슬로프 경기장을 만들겠다고 해놓고 금세 말을 바꾼다면 대한민국을 신뢰하겠습니까. 두 번째 유치전을 폈을 때도 가리왕산에 환경문제가 제기돼 코스를 바꿨습니다. 당시 강원도 환경단체는 지지 성명까지 냈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실사단이 나왔을 때 당당하게 제기했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강행하겠다는 건 아닙니다. 문제가 있다면 환경 전문가들과 논의해 풀어갈 겁니다. "
▼남북 공동 개최 얘기도 나오는데요.
"남북 공동 개최는 현실적으로,원칙적으로 불가능합니다. IOC가 허용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독단적으로 결정할 사안이 아닙니다. 올림픽은 IOC 행사입니다. 현 시점에서 남북 공동 개최 발언은 정치적인 의도라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
▼한국이 세련되게 유치전을 펼쳤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유치전을 앞두고 과거 두 차례의 실패 요인을 깊이 분석해봤는데 사소한 것들이 문제를 야기했더군요. 가령 서포터즈들이 본부 주변에서 북과 꽹과리를 치면서 응원하는 게 IOC 위원들에게는 부정적인 인상을 줬어요. 대통령이 많은 수행원들을 거느리고 움직이는 것도 감점 요인이고요.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하계 올림픽 유치전을 펼칠 때 힐러리 여사의 경호원들이 엘리베이터에 타려던 IOC 위원을 제지하는 바람에 실패했다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한국 유치단에 이런 부분의 협조를 요청했죠.수행원이 20~30명에 달하는 이 대통령도 그래서 3~4명만 대동하고 움직였습니다. 그 결과 IOC 위원들로부터 한국이 많이 세련됐다는 평가를 받았지요. "
▼중국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관광산업이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외래 관광객이 10여년 전 560만명에서 지난해 880만명으로 늘었고,곧 1000만명을 넘어설 겁니다. 비자 발급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제도 개선으로 중국 관광객들이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관광수지는 적자입니다. 덤핑 관광은 이제 정리해야 합니다. 양적 성장에 따라 숙소와 식당 부족,가이드 문제 등도 불거졌습니다. 규제 완화 조치로 관광호텔 건설을 늘리는 성과를 보고 있습니다. 중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한국 식단을 만들고 가이드 자격증 제도도 개선 중입니다. "
▼유럽에서도 불고 있는 K팝 붐을 지속·발전시킬 방안이 있을까요.
"K팝은 업계가 만들어낸 성과입니다.정부는 종사자들의 지적재산권을 지켜주고 장르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데 힘쓸 계획입니다. 쏠림 현상이란 원래 단기간에 끝날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아시아 유럽 중남미에서 K팝을 공연할 때 정부가 연간 3∼4차례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팬 서비스나 국가브랜드를 제고하는 마케팅 차원에서도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문화콘텐츠 재정확충’을 재임기간 중 제일 과업으로 꼽았다.그는 “산업화 시대에는 제조업 위주로 예산을 편성했다”며 “산업화를 지나 선진화 단계로 진입하는 이 시대에는 문화산업 재정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 시장 규모는 1조2000억 달러,정보기술(IT)시장은 8000억 달러인데 비해 문화산업은 1조4000억 달러 규모에 연간 5%씩 성장한다”며 “청년실업과 고용 없는 성장에 직면한 우리나라에서는 문화산업을 집중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청년 실업자가 40만명인데,갈 일자리가 없는 게 아니라 원하는 일자리가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정장관은 “여론조사에 따르면 청년실업자 중 43%가 문화산업에서 일자리를 원하지만 문화콘텐츠에 투입하는 예산은 연간 4800억원에 불과하다”며 “이 돈으로는 할리우드 영화 ‘아바타’ 한편도 제대로 만들 수 없다”며 아쉬워했다.
“생각의 전환 없이는 선진국에 진입하기 어렵습니다.개인당 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서면 의식주 해결만 아니라 정서적인 만족을 원합니다.문화복지 차원에서도 재정을 늘려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