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헤스의 충고

2011. 7. 3. 16:48전략 & 컨설팅/전략



보고서를 작성하는 컨설턴트 들에게도 필요한 충고라고 생각함.

 

 

 

보르헤스 Borges:

 

젊은 작가들에게 아주 초보적인 충고를 하나 하고 싶습니다.

작품의 발표가 아닌 작품 자체에 대해 생각하라고. 발표를 하려고 서두르지 말고, 독자를 망각하지 말라고. 그리고 픽션을 쓰려거든 진지성을 가지고 상상할 수 없는 그 어떤 것도 쓰지 말라고.

단지 놀랍다는 이유만으로 어떤 것들을 쓰지 말라고.

자신의 상상이 용인할 수 있는 그 어떤 것들을 쓰라고.

 

그리고 문체에 관해서는 어휘의 풍요함보다는 어휘의 빈곤함을 추종하라고 충고하고 싶습니다.

문학 작품에서 흔히 발견되는 도덕적 흠집의 하나를 말하라고 한다면 그것은 <공허성>입니다. 내가 비록 그의 재능이나 천재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무엇보다 구로네스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들 중의 하나는 그의 글쓰기에서 어떤 공허함 같은 것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만일 한 페이지의 글에서 모든 형용사들과 비유들이 새로운 것이라면 독자의 감탄을 기대하는 이러한 양식은 늘 공허함이 되고 맙니다. 게다가 나는 독자가 그런 글을 대하고서 <아, 이 작가가 솜씨가 있구나>하고 느끼리라 생각지 않습니다. 반대로 작가가 그렇게 느끼고, 독자는 그렇게 느끼지 않는게 낫습니다.

 

모든 것이 잘 되어 있을 때는 그것이 쉬워 보일 뿐 아니라 또한 절대적으로 필수불가결한 것으로 보일 겁니다. 또한 나는 작가가 즉흥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작가가 지나치게 빨리 어떤 어휘를 맞는 것으로 단정하게 되는 것을 의미하고, 그러한 어휘는 내게 그럴 듯한 사실성이 전혀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일단 한 작품이 끝나면, 그것은 비밀스러운 전략과, 공허한 기교가 아닌 겸허한 솜씨로 가득 차 있을지라도 즉흥적인 듯한 것으로 보여야 합니다.

 


민음사 보르헤스 전집 '불한당들의 세계사' 뒤에 있는 '보르헤스가 보르헤스에 대해 말하다'라는 대담에서... 당시 보르헤스는 69세의 나이로 하버드 대학 교환교수 였고 대담 상대인 '스페인어의 삶' 기자 Rita Guibert가 젊은 작가들에게 충고를 해준다면? 이라고 물어본 것에 대한 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