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전자 동반성장 발표
2011. 5. 13. 12:13ㆍ전략 & 컨설팅/전략
결국, 문제는 진정성이다.
이것이 제도나 정책을 앞선다.
월 2회 결제하고 지급 기일을 15일에서 10일로 단축한다는 것은 환영할만 하다. 그러나 현장에서 이 정책을 맞추기 위해 입고를 한 달 늦게 잡으라고 하면 끝이다.
내가 알기로는 LG도 삼성도 협력사들에 의해 진정성을 의심을 받고 있다. 과거의 경험으로 봤을 때, 저건 정부나 여론 무마용이지 실제로 이루어 질 일은 아니다... 하는 척 하다가 말겠지... 이런 생각들이 많을 것이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겠지만, 협력사들도 마찬가지로 자기방어를 넘어서 공격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낮은 품질과 높은 마진을 뇌물로 무마한다든지...
이게 현실인데, 당연히 경쟁력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공멸하는 길이다.
상생은 무조건 도와주는 게 아니라 진정성에 바탕을 둔 상호신뢰가 전제된 실질적 변화여야 한다. 협력사에게도 제대로 못하면 도태된다는 위기의식이 적절히 있어야 한다. 일방적인 상생은 '원조'일 뿐이다. '원조'에 길들여지면 '야생'이 사라지고, 밋밋한 무능력자가 되어 버린다.
Human Spirit과 Stakeholders. 이 두 관점이 상생활동에 제대로 반영이 되어야 한다.
"협력회사는 함께 1등 하기 위한 공동운명체다." LG전자 구본준 부회장이 협력사를 위해 약 4천억원 자금지원을 포함한 5대 전략을 발표하고 동반성장 의지를 다졌다.
LG전자 12일 서울 서초R&D센터에서 구본준 부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과 1, 2차 협력업체 대표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같은 내용의 'LG전자 캠프 동반성장 결의식'을 가졌다.
행사에는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정병철 전경련 부회장 등 경제계 인사들도 참석, 동반성장 결의를 축하했다.
이번 행사는 LG전자와 협력회사들간 구체적인 동반성장 실행방안을 공유하고, 1·2차 협력사 간 협력과 혁신으로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구본준 부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협력사는 함께 1등 하기 위한 공동운명체"라며 "모든 협력회사가 흔들리지 않는 강한 회사로 함께 도약할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강조했다.
◆약 4천억원 자금지원 등 5대 전략 '실행'
이날 LG전자는 협력회사들의 경영 역량 및 재무 역량 강화, 소통 및 파트너십 강화를 골자로 ▲경쟁력 강화 ▲차세대 기술 ▲금융지원 ▲교육/인력지원 ▲프로세스 혁신 등에 관한 5개 분야 LG전자 동반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먼저 지식경제부, 협력회사 간 3자 협력을 통해 생산, 제조, 물류, 생산성관리시스템 (Productivity Management System, PMS)등 경영전반의 혁신을 지원하는 '대·중소기업 생산성 혁신 파트너십 컨소시엄'을 시작한다.
협력회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외동반진출 및 사급제 를 통한 원재료 확보 지원 등도 강화한다.
특히 협력회사가 해외진출 시 건물·토지·설비투자 등 운영자금 지원을 늘리고 법률자문도 지원키로 했다.
LG전자는 또 올해부터 협력회사와 연간 80억 원 규모로 LED, 태양광 등 중장기 신사업 연구개발(R&D)을 5년간 지원한다.
오픈 이노베이션 포털(www.collaborateandinnovate.com)를 적극 활용, 협력회사가 신기술을 바탕으로 사업제안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고, 이를 통해 기술구매, 공동개발 등 협력회사의 기술이 사업으로 직접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키로 했다.
협력회사에 직접 자금지원과 혼합·간접 자금 지원으로 나눠 금융지원도 추진한다.
직접자금 지원은 무이자 자금 지원 100억 원, 설비 생산성 향상투자 415억 원 등 총 515억 원 규모로 올해 집행되고, 혼합·간접 자금 지원은 상생협력펀드, 네트워크론 등 2천750억 원 규모로 운영된다.
LG전자가 현재 시행하고 있는 하도급 협력회사 대상 100% 현금지급, 월 2회 대금지급을 유지하면서 지급 기일은 15일에서 10일로 단축해 협력회사들의 현금 유동성을 높인다.
협력사 직원들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구미 러닝센터와 평택 생산기술원에서 'LG전자 동반성장 아카데미' 과정을 신설하고 지방대학과 연계한 산학협력 프로그램 등 협력회사 인적 자원도 강화한다.
LG전자는 현재 구미 러닝센터에서 협력회사를 위한 100여 개의 온라인 강좌와 60여 개의 오프라인 강좌를 개설했고, 올해만 총 2천500여 명의 협력회사 임직원들이 수강했다.
아울러 채용 박람회 개최, 내부 전문인력을 협력회사에 파견해 생산성 향상, 온실가스 감축, 사회적 책임 등 다양한 컨설팅도 펼친다.
이외 협력사 포털(www.lgesuppliers.com)에 '협력회사 상생고' 코너를 개설, 협력사의 목소리를 LG전자 경영층에 가감 없이 전달될 수 있도록 했다. 또 동반성장 추진조직 인원 보강, 관련부문 임원평가에 동반성장 성과 반영 등 동반성장 활동의 추진력을 강화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경영진의 정기적인 협력업체 방문과 컨설팅을 통해 현장에서 협력회사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이를 반영해 진정한 동반성장을 이뤄나간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LG전자는 이같은 5대 추진과제 발표와 함께 1, 2차 협력사는 자율적인 공정거래질서 확립과 동반성장을 추구하기 위한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