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24. 00:01ㆍ전략 & 컨설팅/전략
게다가 그들이 내세운 '전문가'는 실상 전문가도 아닌데.
선무당이 사람잡는 케이스를 많이 봐 왔다. 요새는 전공이 세분화 되어서 '원자력 공학과' 교수라고 해도 '지진에 대한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에 대해서는 전문성이 없다든지..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게다가, 우리나라가 급속히 발전하는 와중에... 머리도, 지식도 안되는 전문가들이 많이 양산된 측면이 있다. 즉, 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선점해서 전문가 행세를 하는데... 실상은 허당인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다.
논리적 오류 가운데 가장 허접한 것 중의 하나가 이런 '전문성'에 기댄 오류이다. 객관적인 Fact를 보지 못하고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을 믿는 것은 자신을 속이는 일일 뿐이다.
난 지금도 궁금하다. 도대체 천안함이 북한의 도발이라고 몰아가면서 감추고 싶은 진실이 무엇일까?
천안함 침몰 사고 1주년을 앞두고 조선일보를 비롯한 보수신문이 ‘어뢰격침설’에 의혹을 제기했던 주요 인사와 단체들에 대해 ‘비전문가’ 또는 ‘맹목의 신자’ 등으로 몰아붙이면서 이들의 문제 제기를 근거없는 의혹 제기로 몰아가고 있다.
천암함 침몰 사고 1년을 1주일 정도 앞둔 상태에서 천안함 사건 의혹 제기에 대한 이들 신문의 이 같은 ‘선제적 비난공세’는 의혹 제기에 대한 구체적 검증 없이 정서적 여론몰이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촛불시위’ 1주년을 맞아 이들 신문이 대대적으로 펼쳤던 ‘근거없는 유언비어’ 캠페인과 꼭 닮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천안함 사건을 ‘북한 어뢰에 의한 폭침 사건’으로 굳히고, 여기에 일체의 이의 제기를 차단하겠다는 이른바 ‘역사기록투쟁’에 이들 신문들이 적극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지난해 천안함 침몰 이후 가장 먼저 좌초의 가능성을 제기했던 선박인양 및 해난전문가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22일 이들 신문의 보도에 대해 “과학적 전문성을 앞세우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천안함 사건에 대해 최소한의 전문성도 갖추지 못한 채 상식적 의문조차 매도하는 대국민 사기행각”이라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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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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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 천안함 1주기를 맞아 ‘전문가론’을 들고 나왔다.
“전문가란 어느 분야에 대해 다른 사람보다 깊고 넓게 아는 사람이다. 학위가 있고, 정부가 인정해준다거나 권력이 있다고 전문가라 할 수는 없다. 과거 그런 사람들에게 맡겨 일을 많이 그르쳤다.”
-천안함 문제에서 전문가라면 어떤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가.
“교신내용, 항적기록 등 천안함 침몰 원인을 밝힐 주요 증거들이 다 나오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침몰이라는) 결과 보고 원인을 진단할 수 있는 사람이 전문가다. 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전문가는 하나같이 버블제트 폭발이라고 한다. 폭발이 없었는데, 폭발이라고 하면 할 말이 없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어떤 근거로 ‘어뢰 폭발을 왜 안 믿느냐’고 하는지 모르겠다. 기자야말로 비전문가이면서 전문가인 것처럼 쓰고 있다. 자신들이 배에 대해 뭘 아는가.”
-동아일보에선 이 대표가 황당한 소리를 한다며, 아직도 추종자들을 많이 거느리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폭발이 됐다는 걸 믿는 근거는 뭐냐. 모두 비전문가들인 기자와 논설위원이 직위를 내세워 찍어 누르는 것밖에 더 되느냐. 내가 (조선일보) 기자에게 말한 전체적인 내용이 실린 것도 아니고, 자신들 유리한 대로 써서 바보 만드느라고 노력한 것이다. 기자가 전달을 해야지 무슨 ‘멍청한 놈 따르는 추종자가 있다’는 식으로 글을 쓰느냐. (신문사가) 종교집단이냐. 논설위원이 그렇게 높은 사람이냐.”
-조선일보 기사에는 지방대(인하대), 해병대 출신이라는 걸 강조해 거론했다.
“취재과정에서도 내가 인하대 나왔냐는 질문이 있었다. 1970년대에 조선공학과가 있는 대학이 서울대, 인하대를 포함해 4군데였다. 이곳 출신들은 배의 설계, 감리, 감독, 선급협회(선박의 등급판정 등을 하는 곳) 등에서 국제공인까지 받아 일하는 사람이 많다. 배에 대해선 전문가다. 비전문가인 기자가 인하대 조선공학과 출신에게 비전문가라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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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인양당시 | ||
“침몰한 배를 건지고, 실종자 찾는 게 하는 일이고, 폭발됐던 배에도 실제로 들어가 조사해봤다. 좌초된 배, 충돌한 배, 폭발한 배를 모두 본 사람이 있는가. 버블제트든 직접폭발이든 폭발됐다면 순간적인 기체의 팽창으로 엄청난 압력과 폭음이 발생한다. 그 결과 승조원의 귀와 콧속 모세혈관이 가장 먼저 터진다. 그런데 이런 일은커녕 코피 난 사람도 없다. 아무도 화약과 흡착물질이 묻지 않았다. 물벼락 맞은 이도 없다. 이는 폭파전문가가 아니라도 알 수 있다. 버스에서 LNG 가스가 폭발해도 다리가 잘리는데….”
-조중동 등 주요 신문이 이렇게 몰아가는 이유는 뭐라고 보나.
“이를 통해 (문제를 제기한 사람들이 마치 과학적으로 규명된 사실 조차) 믿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것이다. ‘미친 놈 말에 속아 넘어가는 광신도’라는 식으로 의혹 자체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려는 것이다. 그렇다고 (의혹 제기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지는 알 수 없다. 학력 경력을 내세워 비전문가라는 식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이런 목적을 위해 국민에게 사기치는 것밖에 안된다.”
-조선일보 보도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스스로 사고원인을 판단할 능력과 수준도 안 되는 조선일보가 ‘천안함 의혹’을 제기한 나 같은 사람들을 바보를 만들면서 어뢰피격설을 믿게 하려는 기사였을 것이다. 하지만 ‘좌초를 아직도 주장하고 있다’는 것을 많은 지면을 할애해 알린 것은 무관심 보다는 낫다. 기자에게 고맙다고 전화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