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능력 시험

2010. 9. 20. 10:54여행/네팔 (2010)





네팔 방문 기간 조금 전에 한국어 능력 시험이 있었다고 한다.
5천 명 모집에 4만명이 몰려서 8대 1 정도의 경쟁률이라고 들었었는데... 밑의 자료에는 숫자가 더 많다.
(기억력이라는 것이... 별로 신뢰할 만한 것은 못된다.)

실제로 문제를 볼 수 있었는데, 듣기 평가도 있고, 한국어에 대한 토익 시험? 같은 느낌이었다. 

구르카 용병이 돈을 제일 많이 주긴 하지만, 사람을 죽이는 일이나 전투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거고.. 적성에 당연히 맞지 않는다면, 한국에서의 취업은 그럭저럭 괜찮은 대안일 것이다. 

어떤 한국식당의 사장인 네팔 사람은 가락동 시장에서 매일 새벽 3시에 출근해서 8년 동안 일을 해서 돈을 모아 카트만두에 식당을 냈다고 한다. 네팔 사람들, 정말 우리나라 70년대 처럼 열심히 일한다. 

이제 우리 한국인들에게서는 그런 근성을 찾아보기가 점점 어려워 지고 있다. 

특히 젊은이들은... 쉽고 돈 많이 주는 일자리만 찾고 있고, 그나마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잡지 않고 백수의 길을 택하고 있다.  

풍요에서 오는 인생의 낭비와 쇠락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중앙일보 김기찬] 지난달 28~29일 네팔 경찰은 새벽부터 수도 카트만두의 교통을 통제했다 풀었다를 반복했다. 한국어능력시험(TOPIK) 문제지를 후송하는 차량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네팔 경찰은 주네팔 한국대사관에서 27개 시험장까지 문제지를 후송하는 밴마다 호송차량을 붙였다. 시험에 응시한 사람은 3만6203명에 달했다. 이들은 미화 17달러(약 1만9700원)의 응시료를 냈다. 네팔 근로자 월평균 소득은 60달러(6만9000원)다. 이 시험을 치르기 위해 응시자들은 6월 15일 10시간 이상을 기다려 접수했다. 당시 네팔신문은 이를 1면 톱기사로 다루기도 했다.

이달 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판차실라대는 한국어능력시험을 치르려는 수험생으로 시끌시끌했다. 지난해 5월 4만641명이 응시한 것에 비하면 숫자(2426명)는 적지만 라마단 기간에 대학이 이렇게 북적인 적이 없었다는 게 인도네시아 노동부의 설명이다. 다음 달 17~18일에는 스리랑카에서, 23일에는 베트남에서 시험이 치러진다. 두 국가에서 각각 2만7618명, 2만9583명이 응시한다. 양국 정부는 시험장마다 군인과 경찰을 배치하고 시험장 주변의 교통을 일시 통제키로 했다.


아시아 지역에 한국어 열풍이 불고 있다. 한국어시험이 치러지는 날은 해당국 정부가 군경에 동원령을 내리고 국가 행사일에 버금가는 지원을 한다. 이들이 한국어에 열광하는 이유는 한국에서 일하기 위해서다. 이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한국에서 외국인 근로자로 일할 자격을 얻지 못한다. 1991년부터 99년까지 한국에서 일한 네팔의 감비르 구룽은 미화 5만 달러를 저축해 금의환향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에 가도 월 150달러밖에 못 받는데 한국은 1000~1900달러를 주고 기술도 가르쳐 준다”며 “돌아와서 집도 사고 사업도 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올해 3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열린 한국어시험 설명회에는 3만여 명이 한꺼번에 몰려 큰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각국이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부정 방지다. 해당국에 대한 시험 중단과 같은 제재가 따르기 때문이다.

김기찬 기자

◆한국어능력시험(TOPIK)=정부가 2005년 고용허가제와 함께 도입했다. 2007년 6월부터 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고 있다. 국가별 쿼터에 따라 일정 점수 이상을 받아야 합격된다. 시험문제지는 외교문서로 분류돼 한국에서 직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