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삼성전자 상생협력 방안 발표

2010. 8. 16. 19:59전략 & 컨설팅/전략

특별히 새로운 것은 없었다.

특히, 정부의 압력에 밀려 나온 결과물이라 더욱 그렇다. 자본가의 속성은 17세기 영국에서나 21세기 한국에서나 크게 변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냥 그렇다는 거다.  지금 노동자들이 만약 자본가가 된다고 해도 똑같이 행동할 거라는 이야기다.

장사가 아니라 멀리보는 '사업'을 하는 기업가가 있었으면 좋겠다.









녹색 파트너십 대폭 강화

차세대 기술 공동개발

5년간 1000억원 규모 지원


中·美 등에 동반진출 도모

해외판로 개척도 적극지원

근원적 상생 새모델 기대


LG그룹이 12일 발표한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상생안은 ‘협력사 토털 서포터’로의 대전환으로 요약된다. 단기적인 상생 처방에서 벗어나 보다 근원적이고 장기적이며 종합적인 ‘협력사와의 윈-윈’관계를 추구한 것이다. 특히 신성장 분야 동반진출을 통한 미래지향적인 성장, 인재육성 지원, 협력사 고충처리 창구 신설 등은 ‘튼튼한 중기, 자생력 강한 중기’를 위한 근원적인 성장지원책이라는 점에서 업계에 새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LG의 상생안은 1차 협력사 범위를 넓히는 등 새 상생안 방법론에 고민하고 있는 삼성 등 다른 기업들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당분간은 LG가 내놓은 상생안 실천행보가 시선을 받으면서 LG로서도 만만찮은 ‘숙제 풀기’ 여정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협력사 뿌리부터 키워 상생 도모=이번에 발표된 상생안은 지난 3일 협력업체 담당임원의 상생회의를 통해 나온 결과물을 그룹 최고위층에 보고한 후 열흘간의 고민 끝에 나온 것이다.

코드는 일시적, 단발성 지원이 아닌 장기적, 지속적, 실질적인 관점에서 협력회사가 근본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상생협력 강화에 모아졌다.

LG 관계자는 “수박 겉핥기 식의 지원을 탈피, 협력사 자생력 확보를 통한 글로벌 수준 업체로의 성장 지원이 이번 상생안의 요지이자 핵심”이라고 말했다.

LG는 일단 협력회사와의 중장기 신사업 발굴 등 그린(Green) 파트너십을 강화키로 했다. LG의 태양전지, LED, 스마트그리드 등 그린 신사업 분야에서 우수 중소기업에 연구개발(R&D)을 발주하고, 여기에 5년간 1000억원 규모를 지원한다. 이는 그린 성장의 열매를 협력사와 함께 나누겠다는 뜻이 내포돼 있다. 

실제 LG는 12월 초에 열리는 ‘Tech-Fair’ 개최를 통해 LG 그린 신사업의 협력사 파트너를 선정할 예정이다.

현금성 결제(현금+전자어음)를 100% 현금결제로 전환하고, 1차 협력업체 평가 요소에 2차 협력사에 대한 결제조건을 포함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도 의미가 작지 않다. 1차 협력회사의 2차 협력사에 대한 현금결제 비율을 유도함으로써 공생의 분위기를 3, 4차 협력사까지 전파하는 효과가 예상된다.

또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무이자 직접대출을 지난해 140억원에서 올해 700억원으로 늘린 것이나, 이를 합쳐 연간 총 7400억원의 금융지원을 실시키로 한 것도 실질 혜택의 폭을 넓히는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LG인화원 내 협력사 인재개발센터를 설립, 유능한 중기 인력 키우기에 나선 것도 주목된다.

▶협력사와의 활발한 윈-윈 사업 예고=신사업 동반진출이나 협력사를 통한 장비 및 부품소재 국산화 확대도 협력업체에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는 해외 동반진출 및 해외 바이어 연결 등 협력사의 해외시장 판로 개척을 도와 협력사의 매출 확대는 물론 글로벌 수준 업체로의 도약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특히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 등이 중국 난징과 폴란드 브로츠와프 디스플레이 단지를 설립할 때 부품협력사와 동반진출로 큰 성과를 거둔 사례를 십분 감안할 예정이다. 실제 LG화학은 지난 7월 기공식을 가진 미국 미시간주 전기자동차배터리 공장에 협력사와 함께 진출할 계획이며, LG디스플레이도 향후 해외 LCD패널 공장 설립 시 협력사와의 동반진출을 도모키로 했다.

또 LG상사는 협력사에 장비와 부품 관련 해외시장 정보를 제공하고 해외 바이어와 국내 부품업체를 연결해주는 해외판로 개척 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와 함께 협력회사를 통한 장비, 부품소재 국산화 비율을 높여 협력사 사업영역이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효과를 주기로 했다. 현재(8세대) 국산화비율 60%대인 LCD 생산라인 건설을 80%로 늘리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LG의 다른 관계자는 “LG협력회사 ‘상생고’를 신설하는 것도 일방적 단가 인하 등 대기업의 우월적 지위 남용을 경계하자는 것”이라며 “함께 사업하고, 함께 이득을 취하고, 함께 지속 성장을 하자는 게 협력사와의 사업 확대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삼성전자가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을 위해 우수 2.3차 협력사를 1차 협력사로 전환하는 등 지원을 대폭 강화하고 최대 1조원 규모의 '협력사 지원펀드'를 조성한다. 이 회사는 또 협력사에 주요 원자재를 구입해 직접 공급해 원자재값 변동 부담을 줄여주는 제도와 함께 우수업체를 뽑아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협력사들로부터 청취한 애로사항과 제안내용을 바탕으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강화를 위한 7대 실천방안'을 16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말부터 자체적으로 '상생관련 경영진단'을 실시했으며 80여 개에 달하는 협력사로 부터 애로사항을 듣고 이번 방안을 내놨다.
이 회사의 과거 상생협력이 1차 협력사 위주였던데 비해 이번에 수립된 방안은 2.3차 협력사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하는데 주안점이 두어졌다.
삼성전자는 우선 원자재가 변동을 협력사의 납품가에 효과적으로 반영하는 '사급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사급제도는 삼성전자가 주요 원자재를 직접 구입해 협력사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 회사는 과거에도 원자재가 변동을 납품가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품목별로 그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사급제도를 도입한다고 설명했다. 이 제도를 통해 협력사들이 원자재가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고 원자재 구매에 소요되는 금융 비용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사급제도는 냉장고.세탁기.에어컨.LCD TV 등 대형가전에 사용되는 철판 등에 우선적으로 적용된다.
삼성전자는 기업은행과 함께 2.3차 협력사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최대 1조원 규모의'협력사 지원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 펀드는 협력사의 설비투자.기술개발.운영자금 등 기업경영 전반에 걸쳐 필요한 자금으로 대출되며 오는 10월부터 시행된다.
이 회사는 또 기술.품질.거래규모 등 일정 자격을 갖춘 2·3차 협력사를 1차협력사(직거래)로 전환하기로 했다. 2.3차 협력사 중 기술.품질 등이 삼성전자와 직거래 가능한 수준을 만족하고 1협력사와 연간 5억원 이상거래 중인 업체 중 삼성전자 사업부서의 심사를 통과하면 1차협력사로 전환된다. 1차협력사가 되면 삼성전자로 부터 납품대금을 현금으로 지급받는 등의 혜택과 대외신인도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2차 협력사간의 거래에서도 불공정한 관행이 없어지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1차협력사가 2차 협력사와의 거래때 적용하는 대금조건 등을 협력사 평가항목에 반영할 예정이다. 또 1.2차 협력사간 거래에 대해 '사이버 신문고'제도를 운영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협력사 대표 2세 육성을 위한 미래경영자과정 △삼성전자 임원 출신으로 구성된 경영컨설팅단 지원 △임직원 육성 프로그램 △경영혁신 기법 전수 등 그동안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시행했던 교육을 2차 협력사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우수협력사 50여개를 베스트컴퍼니(Best Company)로 선정해 2015년까지 글로벌 톱 기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베스트컴퍼니는 삼성성자와 연간 거래규모가 30억원 이상이면서 기술.품질.경영 인프라 등이 우수한 기업이 대상이다. 여기에 선정되면 삼성전자로부터 기술개발에서 경영 인프라 구축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거래가 없는 기업이라도 신기술을 비롯한 역량에 따라 거래를 틀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협력사에 대한 기술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협력사의 미래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동 기술개발지원센터'를 운영하고 기술인력.실험실.초정밀 계측장비.핵심 원자재 등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지원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중소기업의 중견전문인력 구직 지원에도 나선다. 삼성전자는 '중소기업중앙회 종합고용 지원센터'와 협약을 맺어 필요 분야에 대한 인력수급을 지원할 계획이다.
박종서 삼성전자 상생협력센터장은 "최근 상생이 사회적으로 중요하게 부각되면서 그간 우리회사의 상생활동을 기본부터 점검해 보고 협력사의 애로사항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보는 기회를 가졌다"며 "이번에 수립된 7가지 실천방안이 중소기업과 진정한 상생으로 가는 효과적인 해법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